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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미리 용암사 & 마애이불입상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용미리 마애이불입상(磨崖二佛立像) - 국보 제93호참으로 놀라운 석불조각이다.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651-3에 있는 이 석불입상의 높이가 17.4m에 이른다니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국보 제323호, 석조미륵보살입상, 18m)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석불인데 은진미륵보다 먼저 국보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험한 지형에 공사장비도 열악했던 시대에 이런 대형 석불을 세웠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재미있는 것은 고려 13대 왕 선종이 부인이 셋이나 되는데도 아이가 없었는데, 셋째 부인인 원신궁주가 이 석불을 세우고 불공을 드려 왕자를 생산했다니, 선종은 그랬던 것 같고 원신궁주가 아주 현명한 여자였던 것 같다.똑똑한 사람은 규범의 틀에 얽매이지만 현명한 사람은 더 좋은 결..

경기도 2023.10.15

윤관 장군 묘 – 사적 제323호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윤관 장군윤관(尹瓘, ?∼1111, 파평 坡平) 장군은 장군이라는 호칭 때문에 무관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문종(文宗, 고려 11대 왕, 재위 1046∼1083)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오른 문관으로 여진족 정벌에 대한 병권을 부여받아 여진족을 정벌한 공로 등으로 공신(功臣)이 된 고려 최고의 명장으로 묘역은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산 4-1에 있다.      윤관 장군의 묘나는 이렇게 화려하고 웅장하고 위엄이 있는 묘는 처음 보았다.우선 봉분 앞에 있는 석물(石物)들에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능원묘(陵院墓)에도 시대에 따라 기준이 있었을 테고 현존하는 동구릉, 서오릉, 서삼릉 등 왕릉에도 석물들은 대체로 석상(石床), 망주석(望柱石), 장명등(長明燈), 문석인(文石人), 무석..

경기도 2023.10.09

국군의 날 & 동작동 국립현충원

국군의 날 10월 1일 10월 2일이 샌드위치 데이인데, 그날을 임시공휴일로 정해버리니 한가위 연휴가 6일이나 되어 황금연휴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공항과 기차역 그리고 고속버스 터미널이 붐비고 모든 도로에서 트래픽 잼(Traffic Jam)이 발생할거라 생각돼서 어제 인천공항을 둘러보았더니 제1청사는 그럭저럭 여행자들이 있는데 제2청사는 썰렁한 게 경기(景氣)가 많이 위축된 모양이다. 어쨌든 그런 연휴 속에 10월 1일 건군 75주년의 국군의 날이 있는데 국군의 날 행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충일에는 복잡해서 피하고 오늘 같은 날에 참배 겸 산책을 하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서달산(西達山)과 현충원은 아내와 함께 산책하느라 가끔씩 가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거나 새로운 ..

서울 & 주변 2023.10.02

강화 교동도 난정 해바라기정원 & 교동도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한가위 맞으세요.) 난정저수지&해바라기 정원 - 송암 박두성 선생과 훈맹정음 - 월선포 - 교동향교 - 화개사 - 부근당 - 교동읍성 - 대룡시장 - 조선시대의 한증막 교동도 난정 해바라기정원 강화도의 북쪽 끝자락 교동도의 난정리에 있는 “난정 해바라기정원”을 찾았다. 내일 모레면 한가위여서 아이들이 올 테고 손주 녀석들도 올 텐데, 할매 할배가 예쁜 얼굴은 아니어도 해바라기에 물든 밝은 표정으로 맞고 싶어서 말이다. 예쁜 얼굴보다 생기 넘치는 밝은 얼굴이 더 반갑다. 그런데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내 욕심에게 속았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난정리의 그림 같은 해바라기 정원을 보았고, 가는 날에도 검색을 해봤더니 글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내용은 아예 보지도 않고 멋지려니 생각하고 갔더니 ..

강화도 2023.09.28

석파정 서울미술관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석파정(石坡亭) 서울미술관 북악산과 인왕산은 청와대와 가까워서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인 곳이 많았고 또 석파정처럼 문화재가 있는 지역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서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지만, 우여곡절을 거친 석파정 일대를 2006년에 유니온약품그룹의 안병관 회장이 인수하여 2012년에 미술관을 개관하였다고 한다. 요시다 유니 - Alchemy 요시다 유니는 일본인으로 나는 그를 알지도 못하고 석파정을 둘러보려고 갔는데, 석파정에 가려면 미술관을 통해서 가는 구조여서 선택의 여지없이 미술관 입장권(20,000원)을 구입하여 미술관을 처음으로 둘러보았다. 요시다 유니는 미인도 진위여부로 세상을 뜨겁게 했던 천경자 작가가 유학했던 죠시미술대를 졸업하고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2007부..

공연문화 2023.09.24

석파랑(石坡廊) - 석파정의 별당이 있는 곳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석파랑(石坡廊)서울의 오래된 명소 중 하나인 석파랑은 인왕산 서쪽 끝자락의 세검정교차로 앞에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면 무난하지만,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표석이 집은 원래 서예가 소전 손재형(素荃 孫在馨, 1903∼1981년, 진도生) 선생의 집이었다는데, 자료에 의하면 손재형의 당호(堂號)에 옥전장(玉田莊) 등은 나오지만 석파랑은 비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소유자인 ㈜석파랑이 한정식 집을 열면서 석파랑이라는 상호를 쓴 것으로 추정해보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석파정의 별당(別堂)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3호석파정의 별당이었다는 ㄱ자 형태의 이 건물은 19세기 중엽에 건축된 건물인데 1958년에 소전 손재형이 석파정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건(移建)하였다고..

서울 & 주변 2023.09.17

석파정 & 흥선 대원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석파정(石坡亭)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 보통은 창의문(이명 자하문) 너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인왕산 자락의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 일대를 석파정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석파정이라는 정자와 요즈음의 별장 내지는 전원주택에 해당할 수 있는 별서(別墅) 그리고 인왕산 능선의 너럭바위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계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석파정의 모습이 다소 생경(生硬)하다. 그럴 것이 익숙하게 봐왔던 정자(亭子)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일 텐데, 보통은 정자라고 하면 형태가 팔각정이 절대다수이며 주변의 경관을 조망(眺望)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석파정은 사각정인데다 건축 형태도 청나라풍이고 움푹 꺼진 계곡에서 겨우 북악산의 백악(白岳..

서울 & 주변 2023.09.10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 LG 아트센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LG Art Center LG 아트센터가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2022년 10월에 강서구 마곡동에 새롭게 개관했는데, 서울식물원 입구 바로 오른쪽에 이렇게 우아한 모습이다. 강서구와 양천구 그리고 인접한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서울식물원과 더불어 큰 축복일 텐데, 대중교통도 전철 9호선의 “마곡나루역”이 급행역이어서 아주 편리하다. LG 아트센터는 역삼동 시대와 달리 돔 지붕의 전용 아트센터로 외관도 아름다운데,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LG그룹이 메세나(Mécénat)에 가장 적극적인 거 같다. CEO가 메세나에 관심이 있다면 조직원들도 숨 쉴 여백과 공간이 있을 것 같아 더욱 좋을 것이고, 메세나도 자기 자랑과 기업의 홍보를 위한 것이거나 수익을 지향하는 것은 별로고 대중을 ..

서울 & 주변 2023.09.03

동해안 이야기 – 강릉 정동진 & 바다부채길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정동진(正東津)역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 작품)가 방영되고 나서 한참 후에 느닷없이 정동진이 뜨기 전까지는 정동진은 참 조용했었다. 마을도 시골마을이었고 마치 노아의 방주 같은 썬크루즈 호텔도 없었는데, 어느 날 동해안 바람 좀 쐬자고 갔더니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뜬다는 게 어떤 건지 실감이 났다. 그렇게 뜨면 나는 조용히 떠난다. 똑같은 정동진인데 사람들이 한동안 휩쓸고 지나간 정동진은 왠지 다방의 마담처럼 때 묻어 보이면서도 그런 세월을 버텨온 가슴이 안쓰럽다. 그런 정동진이 요즈음엔 다시 조용하기도 하려니와 바다부채길을 미루고 미뤘기 때문에 정동진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바다부채길을 걷기로 했다. 정동진 시간박물관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세상은 시간과 공간 속에 ..

강원도 2023.08.28

강릉 경포호 월파정∼안인까지 동해안 이야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강릉 경포호(鏡浦湖)와 월파정(月波亭) 강릉 쪽에 왔으면 강릉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석호(潟湖) 경포호와 월파정을 건너뛸 수야 없는 거 아닌가. 경포호와 월파정은 늘 있던 그대로 잘 있고 너무 더워서인지 사람들도 뜨막하다. 그런데 경포호의 鏡 자가 “거울 경”인데 아주아주 옛날에 얼음낚시를 하던 때에는 거울 같은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거울호수의 모습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고 언제부터인가는 스카이-베이 호텔이 세상의 관문처럼 보이는데 마치 UAE 두바이의 아틀란티스 같아 보여서 섬뜩하다. 참소리박물관, 에디슨박물관, 영화.비디오박물관 강릉이야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지만, 더러 지인들이 참소리박물관 운운해도 건성으로 들었는데, 생각이 깊은 친구가 한번쯤은..

강원도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