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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저씨 된 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내일 광장시장에서 친구 셋이 점심 먹으며 술이나 한잔 하자는 얘기에 참석여부는 내일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마음은 오랜만에 도심 구경이나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백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서울시립미술관 이 건물이 대법원이던 시절에는 가끔씩 지나다녀봤지만 미술관이 되고는 처음으로 가본다. 처음이지만 실은 이 골목을 많이 지나다니면서도 대법원이 옮겨갔다는 생각도 없이 무심코 지나다녔으니 보았어도 못 본 것이고 이러는 게 사람의 눈이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조각품 미술관 입구와 건물 앞에는 이런 조각품들이 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다보면 어차피 하루가 될 테니 일찍 가서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둘러보고 가자고 생각하고 일찍 집을 나섰다. 강석호 展 - 3분의 행복 존..

일상속에 2023.03.19

덕수궁(德壽宮)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덕수궁 돌아본 순서는 시립서울미술관에서 “키키스미스”, “강석호 전”, “천경자 & 최민 전”을 먼저 둘러보고 덕수궁으로 갔지만, 덕수궁을 먼저 올린다. 덕수궁은 사전을 비롯하여 많은 자료들이 있어서 특별히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오늘이 ‘23.1.21일 섣달 그믐날이고 내일이면 설날이다. 시청 앞 광장은 집회가 금지되었는지 덕수궁 입구 인도에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이게 업(業)인거 같고 플래카드의 문구들이 도발적이고 살벌하다. 먹고사는 방법도 정말 각양각색이다. 덕수궁 돌담길 많은 사람들이 덕수궁보다 이 돌담길에 더 많은 추억이 있을 것 같은데, 나무들도 예쁜 옷을 입고 있는데 월동을 위한 것은 아니고 치장을 한 것 같다. 중화전과 품계석(品階石..

일상속에 2023.03.12

김포 모담산(某丹山) - 모담공원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모담산 모담산(某丹山), 이름이 묘하다. 丹 자를 보통은 붉을 “단”으로 쓰고 읽는데 “담”으로도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모담산의 단풍이 丹 자를 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붉고 아름답다. 이제 막 봄으로 가는 계절에 단풍이라니 박자가 엇박자이기는 한데 지난 해 늦가을의 풍경이다. 운양동 행정복지센타 김포 골드라인 운양역에서 내려 모담산으로 가자니 모담산 자락에 이렇게나 멋진 한옥으로 만들어진 “운양동 행정복지센터”가 반긴다. 모담산 둘레길 운양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모담폭포로 가는 모담산 북사면 자락의 둘레길은 이런 모습이다. 모담폭포 모담산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인공폭포로 물이 쏟아지는 시간은 정해져있는데, 동절기에는 가동하지 않는 것 같으며, 여기서부터 ..

김포 한강 야생조류생태공원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영상 정보관 겸 휴게실 야생조류생태공원은 김포 골드라인 운양역에서 한강 쪽 동북방향 한강변에 있는데 운양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한강과 강둑을 사이에 두고 접하고 있는 습지여서 일종의 습지공원으로 조성한 것 같은데 새들은 많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꽃사과가 반겨주고 공원은 여러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공원이 조성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아직은 썰렁한 느낌이지만 야생조류생태공원이니 규모가 꽤 크다. 오방원(五方園) 아기자기하게 예쁜 곳이다. 전통농업 원래 벼농사를 하던 논도 그대로 있어서 새들의 서식활동 장소가 되는 것 같다. 수로, 연못, 정자 김포 골드라인 운양역 부근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모담산과 더불어 유용한 공원 같은데..

일상속에 2023.02.26

성탄절의 송년산행 : 서대문 안산(무악산)

안산 봉수대와 풍경 고교동문 산악회의 2022년 송년 산행이었다. 시산제와 송년 산행이라는 게 산행보다는 가벼운 산보 정도 하고 맛있는 식사에 술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 아닌가. 한데 코로나 여파인지 참석인원이 너무 적어서 식당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분위기는 다소 썰렁한 느낌이었다. 안산의 전망은 이처럼 시원하다. 인왕산과 북악산 그리고 북한산의 전망도 좋지만 안산의 장점은 그 산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너와집 & 메타세콰이어 숲 그리고 자작나무 숲 오르는 길에는 이런 너와집 쉼터가 있고 메타세콰이어 숲에 만들어진 쉼터광장이 있으며 자작나무 숲도 있어 여름이면 그야말로 도심 속의 허파다. 무악정(毋岳亭) 안산(鞍山)의 유래는 무악산, 모악산 등 여러 설들이 있지만 안산의 안(鞍) 자가..

일상속에 2023.02.19

춘천 가는 길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낭만트리축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춘천MBC가 주관한 “낭만트리축제”다. 그런 날들이 있었다. 여름이면 경춘선을 타고 팔당과 대성리 그리고 남이섬과 강촌을 뻔질나게 찾았던 시절 말이다. 나돌아다니는 걸 좋아했었으니 북으로는 강릉과 속초 그리고 남으로는 안면도와 전주 정도까지는 언제든지 가볍게 다녀오곤 했었는데, 점차 행동반경이 좁아진다. 춘천 닭갈비 라테는 춘천 가는 기차에 설렘과 낭만이 있었다. 앉을 자리가 있건 없건 왁자지껄한 웃음과 통기타 반주에 노래가 넘쳤고 대성리, 남이섬 그리고 강촌의 뜨거운 열기는 밤에 모닥불의 재가 사그라질 때까지 식을 줄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절을 지나서도 춘천 출장길이면 으레 남이섬선착장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쉬어가던 추억이 있..

강원도 2023.02.12

강화도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초지진, 덕진진-공조루-남장포대-덕진돈대, 광성보-안해루-손돌돈대-용두돈대, 염하강 초지진(草芝鎭) 강화도는 수시로 들락거리는 곳이지만 덕진진 가본지가 제법 돼서 비교적 조용한 덕진진을 걷자고 가는 길에 초지진을 잠간 들러본다. 강화도는 가슴이 먹먹한 곳들이 지천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초지진과 광성보 그리고 덕진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함포와 소총으로 무장한 프랑스군과 미군 그리고 일본군을 상대로 창검과 죽창 수준의 무기로 대항한 조선군이었으니 전투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살육을 당했던 것 같은데 대략 400여명이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한다. 총포로 무장한 프랑스, 미국, 일본에 비하면 조선군의 무기는 무기라 할 수도 없었지만 기개만큼은 얼마나..

강화도 2023.02.05

올림픽공원 - 조각공원

동문 공 치러도 많이 다녔던 올림픽공원인데, 블로거 제시카알바님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묘한 사진을 올려놔서 바람도 쐴 겸 찾아갔다. 88 서울올림픽(마우로 스타치올리: 이탈리아) 그 묘한 사진이 조각품의 사진이어서 조각공원에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조각공원으로 가는데, 동문에 있는 마우로 스타치올리의 이 작품이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큰 조각품 아닐까 생각된다. 조각품들 작품마다 작가와 제목 그리고 설명이 있는데, 작가의 설명인지 누구의 설명인지 모르겠지만 그 설명이 자유로운 상상을 구속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생략한다. Josep Maria Subirachs(스페인)의 하늘기둥 수비라치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은 없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건축 중인 Sagrada Familia(성가족성당)을 안토니 가우디에 이어 수..

일상속에 2023.01.24

한탄강 – 직탕폭포, 태봉대교, 송대소, 고석정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한탄강 일기예보를 보니 우물쭈물하다가는 한탄강 얼음트레킹을 해보지도 못하고 봄이 와버릴 것 같아서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생각되는 때에 길을 나섰다. 한탄강이 제대로 결빙되어서 강물위로 걸으며 한탄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으려면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10여일 이상 지속되어야 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그런 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나마 지금이라고 생각되는 날에 다녀왔다. 38선 & 38휴게소 나는 서울의 서남권에 살기 때문에 한탄강 쪽을 갈 때는 의례 자유로와 율곡로(문산-화석정-적성-전곡)를 이용하는데 거리는 조금 늘어나도 이 길은 신호등이 적어서 시간이 단축되고 또 기분 상쾌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며, 화석정이나 율곡습지공원에서 쉬어가기..

강원도 2023.01.14

실미도 & 실미해수욕장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실미도(實尾島) 전경 인천 영종도 옆의 무의도 그리고 무의도 옆의 작은 섬 실미도는 밀물이면 섬이지만 썰물이면 무의도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조용한 섬으로 영화 “실미도”가 개봉되기 전까지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무관심의 섬이었다. 그랬던 섬이 영화 “실미도”로 인해 경악과 충격 그리고 신비 등등 다양한 것들을 상상하게 하는 섬으로 떠오르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군 특수부대의 현장을 보고픈 호기심으로 찾기 시작하여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미해수욕장의 송림에서 쉬기 위해 무의도에 왔다가 덤으로 실미도를 가보는 것 같은데, 옛날에는 영화촬영 세트의 일부가 남아있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옛 군부대의 막사가 있었던 흔적들만이 남아있는 무인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