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포진 7

덕포진과 부래도 그리고 평화누리길

(2020.11.13) 덕포진(德浦鎭) 토성(土城)과 포대(砲臺) 지난해에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찜통더위가 예보되면 이곳 덕포진으로 여러 번 피서를 왔었는데 올해는 별로 기억이 없다. 그 사이에 산책로의 매트를 새로 깔았고 토성 위의 산책로는 모두 폐쇄하는 등 손질을 했으며 오늘도 기대했던 대로 조용하다. 30여 년 전에는 사람들이 이곳을 몰라서 조용했지만, 어느 때부터는 주말이면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지만 그래도 주중의 오전이나 오후에 낙조를 볼 수 있는 시간대면 대체로 조용하다. 이 길은 대명리포구에서 문수산까지 평화누리길 제1코스이기도 하다. 주사(舟師) 손돌 공 묘 몽골의 침략으로 고려가 개경을 포기하고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왕이 강화도로 가기 위해 염하강이라 불리는 바다를 건널 때 배를 노 저어..

쑥떡 그리고 꽃구경

2020.4.10 쑥떡 뽕도 따고 님도 본다는 격으로, 쑥도 캐고 꽃구경도 하려고 길을 나섰다. 쑥은 김포 대명포구 옆에 있는 사적지 "덕포진" 주변의 논두렁 밭두렁에서 캐고, 염하강을 끼고 있는 덕포진의 토성(土城)을 산책한 다음, 집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간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쑥이 많이 자라서 먹음직스러운 쑥을 제법 많이 캤는데, 이 양반 왈, "시장에서는 몇 만원어치는 되겠다."고 해서 "여보세요, 기름값이 그보다 훨씬 많이 들어요." 하면서 웃었다. 어쨌든 맷돌믹서기로 쑥을 갈아서 쑥떡을 만들어 먹으니, 그야말로 맛이 별미여서 고진감래 (苦盡甘來)라는 말이 이럴 때 딱 들어맞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식 겸 점심 아침을 느지막이 든든하게 먹은 데다 특별히 점심 생각도..

일상속에 2020.04.15

설날 그리고 차례상

2020.1.1 2020년 1월 1일 차례상을 차렸다. 차례상(참게탕과 참게장 그리고 돌솥밥) 차례상을 조상님들께 올리지 않고, 30여년 동안 밥상을 차려준 아내를 위해 준비했다. 그도 그럴 것이, 60년 지기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서로 잊고 살았던 여자 친구 경자년이 느닷없이 찾아봐서 금년 1년을 함께 동거하자는데, 셋이 동거하는 와중에 밥이라도 제대로 얻어먹으려면 이 정도 정성은 들여야 할 것 같아서... 섬진강의 구례구와 압록에서 즐겨 먹었던, 초피(椒皮 또는 젠피)를 넣어서 속이 시원하고 알싸한 맛이 나는 섬진강 동남(東南)참게탕이 생각나서, 적성 어유지리에 전화를 해보니 별로 신통치 않을 것 같아서 가까운 강화도로 결정을 하고... 가는 길에 문수산 자락에 예쁜 집을 지어서 살고 있는 큰동서를 모..

일상속에 2020.01.04

평화누리길 제1코스 : 초지대교 ∼ 강화대교

풀-코스는 강화대교에서 초지대교로 1번, 그러나 가벼운 트레킹은 많이 했었던 평화누리길 제1코스(염하강철책길. 김포 대명항∼문수산성 남문. 14km)를 이번에는 대명항에서 강화대교로 걸었다. 대중교통으로 대명리에 도착하여, 대명항과 김포함상공원을 지나 평화누리길 제1코스 관문을 지나면 사적지인 덕포진(내 블로그의 "덕포진" 참조)을 향해서 펼쳐지는 철책길이다. 왼쪽으로 강화도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바다인 염하강이 흐르고, 앞쪽이 북쪽이고 뒤쪽이 남쪽이다. 덕포진의 토성 둑에는 이렇게 예쁜 들꽃이 반긴다. 이 길을 또 걷는 것은 초지대교 쪽에서 걸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부래도(浮來島) 못 미쳐 신안리에 있는 "춘추벚꽃"이 혹시 아직도 남아 있을까 해서, 그리고 또 다음 주말에 갈 지리산 바..

벙개피서 - 덕포진

오늘 37도란다. 이럴 땐 도망가야지, 덕포진으로.....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먼저 오늘의 일기예보부터 살펴본다. 장기예보로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밤사이 혹시나 해서... 오늘 37도까지 올라간다고 하고... 온종일 에어컨 틀어놓고 지내는 것도 갑갑하다. 어제 저녁에 고기만 먹고 손도 대지 않은 닭죽을 챙기고 과일과 얼린 물 그리고 책 한권 배낭에 담고 덕포진으로 내달린다. 덕포진은 초지대교 못미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데 대명항과 부래도 사이에 있는 사적지로 1866년의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함대와 그리고 1871년의 신미양요 때는 미국함대와 창검으로 총과 함포를 대적했던 격전지다. 시간을 150년 정도로 되돌려 당시의 상황을 흑백필름으로 돌려보면 이건 전쟁이 아니라 그저 살육일 뿐이다. 토..

덕포진(德浦鎭) & 대명리(대명포구,대명항) & 초지대교

덕포진은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진영으로, 사적 제292호. 지정면적 48,794㎡이다. 이곳은 돈대(墩臺)와 포대(砲臺) 및 파수청(把守廳)이 있던 곳으로, 처음 세워진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666년(현종 7) 강화에 예속된 진이었다고 하며, 1679년(숙종 5) 강화의 광성보(廣城堡)·덕진진(德津鎭)·용두돈대(龍頭墩臺)와 함께 축성되었다. 돈대의 위치는 한성으로 통하는 바닷길의 전략요충지로서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함대와, 신미양요 때는 미국함대와 싸웠던 격전지이다. 또, 돈대와 포대의 중심부에는 파수청터가 있는데, 이 곳은 포를 쏠 때 필요한 불씨를 보관하는 동시에 포병을 지휘한 장소로 생각된다. 1980년의 발굴조사 당시 7개의 포탄과 상평통보(常平通寶) 2개가 출토되었고, ..

용두돈대(龍頭墩臺)와 신미양요(辛未洋擾)

강화도는 서울에서 지척간이라 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을 뿐만 아니라 마니산과 참성단, 정족산성과 전등사, 고려궁지, 고인돌군 그리고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 수 많은 격전을 치러낸 진(陣), 보(堡), 돈대(墩臺)들이 강화도 해안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여가생활의 하나로 또 더러는 문화유적 답사 차원에서 강화도를 찾고, 나 또한 가족과 친지 그리고 지인들과 더불어 강화도를 수 없이 많이 찾았지만 나는 그 많은 역사문화유적 중에서 용두돈대를 가장 좋아해서 여러 지인들에게 안내를 했다. 용두돈대를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그 풍광이 글자 그대로 용의 머리처럼 손돌목의 거센 물살에서 용틀임을 하는 것 같은 모습에 반한 것이고, 둘째는 이 곳 용두돈대에서 손돌목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는 손돌의..

강화도 201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