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8

제주 화북동 화북포구

2019.9.26 화북포구는 제주시와 나즈막한 언덕 하나를 둔 지척간인데도 보통은 지나치기만 하는 곳인데, 포구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제주 본래의 맛과 향을 느껴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다. 화북포구의 돌담 우리 나라에 돌담이야 흔해서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새마을운동이라는 광풍과 함께 거의 모두가 사라졌고, 그런 광풍의 시선에서 비켜 서 있던 지극히 소수가 살아남아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그 나머지는 모두가 다 그럴사하게 복원된 것들이다. 이 돌담도 복원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돌과 돌 사이에 고임돌을 채우지 않고 소라 껍질로 장식을 해서, 자연과 함께 사람도 숨쉴 수 있는 멋과 공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제주도의 자장가 제주도에 아기를 잠재우기 위해 불렀던 자장가야 수없이 많았겠지만, 이 자장가는 화북..

제주도 2019.11.23

제주 용두암 & 용연

2019.9.26 제주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용두암(龍頭岩)과 용연(龍淵) 용연교(龍淵較) 내가 처음으로 제주도를 접해본 것은 1970년대 초 고교시절 수학여행 때였다. 그 때의 느낌으로는 "해외"라는 바다 건너의 세상을 가보지도 못했으면서도... 이건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별천지의 마치 외국 같은 세상이었다. 그 때는 제주도 수학여행이면 호화스러운 편이었고, 당연히 배를 타고 갔는데... 10시간 정도를 탔던 것 같고, 가뜩이나 가슴이 벌렁대는데, 뱃멀미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나....... 한천 물이 귀한 제주에서 한라산 쪽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한천을 따라 바다와 만나는 용연(龍淵)을 향해 걷는다. 용연과 용두암은 제주도 랜드마크의 하나로 내 신혼여행과 몇 번의 후렴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러하..

제주도 2019.11.16

제주 사라봉 모충사 & 별도봉

2019.9.26 모충사(慕忠祠) 1977년 1월 11일에 고귀한 탐라의 넋을 길이 빛내고자 모충사(慕忠祠)를 건립하면서 탐라국(耽羅國)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탐라섬이라는 표현을 썼다. 모충사를 건립하고 건립문을 준비하신 분들의 마음 속에는 탐라국(耽羅國)이라는 생각도 있었을텐데....... 의병항쟁기념탑 행수내의녀 김만덕 지묘(行首內醫女 金萬德 之墓) 여자에게는 수많은 제약의 굴레가 씌워졌던 시절에도 인동초처럼 자신의 신념의 길을 묵묵히 걸어 자신의 이름을 남겼으니, 남성들이 흔히 말하는 대장부가 무슨 소용이랴... 시간은 모든 것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가져가버리기도 하는데, 삶의 끝이 생물학적으로는 심장이 멎는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잊혀지는 것이라는데, 김만덕은..

제주도 2019.11.06

제주 쇠소깍

2019.9.25 효돈천 쇠소깍 쇠소깍 쇠소깍의 뜻은, 쇠는 소(牛,) 소는 개울의 소(沼)로 큰 낙차에서 생기는 물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뜻이라는데, 쇠소깍의 유래에 대한 설명은 이 세 글자를 매끄럽게 설명하는데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내 이해가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만들자면, 이 효돈천 주변에서는 소를 많이 키웠는데, 소들이 물을 먹으러 가거나 먹일 때, 지금의 쇠소깍은 수심이 너무 깊어, 물 마시려던 소가 이 소(沼)에 빠지면 죽기 십상이니, 소가 물을 마실 수 있는 데드라인(dead line)이었다면 엉성한 스토리라도 되겠지만..... 어쨌거나 쇠소깍은 용의 얘기가 나오기에 충분할 만큼, 영험이 아니라 용험스러운 곳이다. 화산섬인 제주도의 특징 중 하나인 현무암 때문에, 제주도의 장점 ..

제주도 2019.11.03

제주 용눈이오름

2019.9.25 용눈이오름(龍臥岳) 해발 248m의 용눈이오름은 용이 노니는 것 같다 하여 용유(龍遊)라 했다가, 용이 누워있는 모습 같다 하여 용와(龍臥)로 정리되어 우리 말의 표현으로 용눈이가 된 것 같은데, 역사가 준 선물이자 숙제이기도 하겠지만 한자(漢字)의 굴레와 멍에, 이거 참 생각이 많아지는 것 중의 하나다. 용이 누웠는지 노니는지 모르겠지만 부드럽고 아담한 푸른 능선은 포근하기 그지없다. 삶은 길을 걷는 것이기도 하는 것 같다. 왜 용눈이오름을 오르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길이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처럼, 오래 전에 "길"이라는 소설을 썼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기에 그 책을 사서 읽어보았는데, 남아 있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오르는 길에 이런 비좁고..

제주도 2019.10.30

제주 다랑쉬오름

2019.9.24 다랑쉬오름(多郞秀岳, 月郞岳 또는 多郞時岳) 다랑쉬오름은 해발 382.4m의 원형 모양의 기생화산으로, 360여개의 오름을 가진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도 "오름의 여왕"이란 애칭을 가진 아름다운 오름이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에 있는 다랑쉬오름은 처음에는 "다랑수악"으로 불리다가, 다시 "월랑악(또는 월랑봉)"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의 "다랑쉬(多郞時)"로 정리되었다고 한다. 다랑쉬의 첫 음절은 "달"로, "다리"의 축음으로 넓은 들을 의미하며, 둘째 음절 "안(內)"은 속을 뜻하는 것이고, 셋째 음절 "쉬"는 소의 제주방언으로, 세 음절이 합쳐져 "달안쉬"가 되었다가 연음화되면서 다랑쉬가 되었다고 한다. 400m에 육박하는 우뚝한 산을 오르자니 경사가 심해서 오르는 길은 갈 지자 형..

제주도 2019.10.28

제주 성산일출봉 & 광치기해변

2019.9.25 성산일출봉 &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은 너무나 유명해서 특별한 말이 필요없을 것 같고..... 이곳 주변에는 우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종달리에서부터, 성산리의 성산일출봉, 오조리의 광치기해변, 신양리의 섭지코지 그리고 온평리의 환해장성까지 아름다운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광치기해변은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의 유명세에 가려져 흔히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쉬운 곳인데, 밀물일 때는 별로 볼만한 풍경이 없지만, 썰물이 되면 물에 잠겨있던 암반지대가 드러나면서 암반에 붙어 사는 수초들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광치기라는 명칭은, 썰물 때 드러나는 드넓은 암반지대가 마치 광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이 날은 운 좋게도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을 만나서 모처럼 멋진 사진을 몇 장 건졌..

제주도 2019.10.25

서귀포 정방폭포 & 파라다이스htl

2019.9.25 (구) 파라다이스 호텔 한 때 잘 나갔던 파라다이스 호텔이 폐업을 했지만 입구의 모습은 변함없이 그대로이고, 정방폭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 포인트에서 잡은 모습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정방폭포 위 모습은 정방폭포 옆에서 잡은 모습이고, 아래는 서귀포항구에서 잡은 모습인데, 정방폭포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면 "서복전시관"으로 건너가면서 정방폭포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지 않는 게 좋다. 소라의 성 제주 올레길 6코스에 있는 "북-카페"인데, 글쎄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소라의 성에서 독서에 몰입하는 사람들도 있으려나....... 소라의 성에서 바라본 문섬 소정방폭포 소정방폭포는 예쁜 폭포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이쪽 방향으로 걷지를 않기 때문에 ..

제주도 2019.10.23

제주 서귀포 새섬

2019.9.25 새섬 & 주변 산속에 들어가면 산이 안보이고, 숲속에 들어가면 숲이 안보이듯이, 섬 속에 들어가면 섬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거야 당연한 건데, 새섬 전경을 볼만한 사진이 이거 밖에 없고... 새섬(새섬공원)은 지도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서귀포항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섬이다. 새연교 옛날에는 썰물 때에만 걸어서 건너다녔다는데, 지금은 이런 사장교(斜張橋)가 멋지게 만들어져 서귀포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었다. 새연교는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길이 169m, 폭 4~7m의 사장교(斜張橋)로, 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높이 45m의 주탑 등에 화려한 LED 조명이 들어온다. 새섬에서 바라보는 서귀포항의 서쪽은 이런 모습이며, 줄이 쓰여진 점에서 비슷하여 헷갈리는 사..

제주도 2019.10.21

제주 폭풍의 언덕 & 외돌개

2019.9.24 폭풍의 언덕 서귀포의 황우지와 선녀탕 그리고 폭풍의 언덕과 외돌개 중에서도 이 폭풍의 언덕은 저녁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어서 이곳에 올 때는 언제나 석양에 오는데, 오늘은 노을이 별로 예쁘지가 않다. 그래도 혼자서 그리고 커플이 갯바위에 앉아 범섬과 서쪽의 노을을 감상하다가, 이내 어둠이 내려앉으면 섶섬, 문섬 그리고 범섬 밖으로 펼쳐지는 갈치잡이 배들의 등불잔치를 감상할 것이다. 아래 바위에 새겨진 것은 "서귀포 칠십리" 노랫말이다.(인터넷 자료 참조) 새연교와 새섬 저녁노을을 등지고 바라보는 새섬 쪽은 아직은 밝은 편이다. "새연교"는 서귀포와 새섬을 연결해주는 연도교이고, "새섬"은 옛날 초가지붕이던 시절에 이 지역의 지붕을 이던 새(草)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그래서 초도(..

제주도 2019.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