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 주변 16

오봉산 여성봉

(2021.8.7) 여성봉 지난여름에 우이령 길과 오봉산 석굴암을 다니다가 문득 여성봉 생각이 나서 내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없다. 다닌 곳을 모두 다 블로그에 올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섭섭해서 사진을 찾아보니 사진도 없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생각난 김에 푹푹 찌는 날에 이열치열 겸 혼자서 하늘하늘 다녀와서는 또 잊어버리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오봉탐방지원센타 가는 길 72보병사단정류장에서 내려 오봉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의 들머리에는 이렇게 아주까리가 예쁘게 익어가고 있었고, 이내 둘레길 “송추마을길”이 나타난다. 오봉탐방지원센터까지 약 1km 정도라니 오늘은 모두 합해서 6km 정도를 걷게 되겠다. 오봉탐방지원센터 바로 옆에 송추계곡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여성봉까지만 올라가서 잠시 ..

북한산 & 주변 2021.12.20

북한산 북한천 계곡 – 북한산성 행궁지

(2021.4.27. & 5.2)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산영루(山映樓) - 경기도 기념물 제223호 산영루는 용학사와 공덕비 등이 즐비한 중흥사권역(重興寺圈域)의 북한천(北漢川)에 있는 암반 위에 세워진 누각으로, 조선의 수많은 시인과 선비들이 찾은 명소였으며, 다산 정약용(1762-1836)과 추사 김정희(1786-1856)도 이곳을 찾았다는데, 산영루에 대한 다산의 시 한 수가 재미있다. 험한 돌길 끊어지자 높은 난간 나타나니 겨드랑이에 날개 돋쳐 날아갈 것 같구나 십여 곳 절간종소리 가을빛 저물어 가고 온 산의 누런 잎에 물소리 차가워라. 숲속에 말 매어두고얘기 꽃을 피우는데 구름 속에 만난 스님 예절도 너그럽다. 해 지자 흐릿한 구름 산빛을 가뒀는데 행주에선 술상을 올린다고 알려오네. ..

북한산 & 주변 2021.05.05

첫눈 오는 날 – 북한산 둘레길 제8구간 “구름정원길”

(2020.12.13) 북한산 향로봉 방향 첫눈이다. 뉴스에서는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내게는 오늘(12월 13일)이 첫눈이다. 나는 첫눈이 오는 날이거나 강추위가 오는 날에는 이한치한으로 북한산을 오르곤 했었는데, 오늘도 북한산 둘레길 제8구간 “구름 정원길”을 걷는다. “구름 정원길”은 구기터널 부근의 “북한산 생태공원”에서부터 “진관생태다리”까지 약 5km로 북한산 둘레길 중에서도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데, 여름에 더 아름답다. 오늘은 구간 상관없이 독바위역 – 불광중학교 – 낮은 산길 – 선림사 – 기자촌공원 – 진관생태다리 & 화의군 이영 묘역 – 은평 한옥마을이 있는 진관사 입구까지 걸었다. 선림사(禪林寺) 슬슬 걸으며 워밍-엎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선림사다. 지나칠 때마다 둘러보는 곳이지만..

북한산 & 주변 2020.12.14

북악산 – 백악산 – 백악마루

(2020.11.20) 북악산 곡장(曲墻) & 북악산(백악산)과 인왕산 산행은 와룡공원 – 말바위 안내소 – 숙정문 – 촛대바위 – 곡장 – 청운대 쉼터 – 백악마루(백악산:북악산) – 돌고래 쉼터 – 창의문(자하문 紫霞門)으로 하산했다. 와룡공원(臥龍公園) 안국역에서 내려 종로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성대 후문에서 내려 와룡공원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감사원에서 내려서 삼청공원으로 오르는 빠른 길이 있지만 성북동도 바라볼 겸 그간 무슨 변화가 있었나 살펴보러 성곽길을 선택했다. 한양도성 사적 제 10호인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태조 5년(1396), 백악(북악산) · 낙타(낙산) · 목멱(남산) · 인왕의 ..

북한산 & 주변 2020.11.29

족두리봉(독바위)

족두리봉(독바위) 한가위는 내일 모레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아내 컨디션은 들쭉날쭉이어서 자가진단 겸 족두리봉을 돌아본다. 자기 건강에 대한 간단한 자가검진 방법으로 등산만 한 것도 없다. 산행은 독바위역 – 정진사 – 족두리봉 – 구기불광능선 갈림길 – 향림봉 갈림길 – 향림담(향림폭포) - 선림봉 앞 - (윗)불광사로 하산했다. 독바위역에서 북한산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근린공원(?)인 이곳에 다다르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정진사이고 왼쪽으로 가면 (윗)불광사이다. 코로나 때문에 정자마저도 결박되어있다. 족두리봉은 북한산의 남서 부분을 조망하기에 좋은 명소로, 봉우리의 모양이 독(jar)을 닮았다 하여 독바위로 불리다가 언젠가부터 족두리봉으로 바뀌었다. 3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이 봉우리에 오를 때는 ..

북한산 & 주변 2020.10.06

북한산 삼천사

마애여래입상 -- 보물 제657호 임진왜란 때는 승병사찰이었던 삼천사(三千寺, 三川寺)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바로 이 보물 제657호이자 비단결 같이 아름다운 "마애여래입상"이라 생각되어 대문 사진으로 올린다. 입상의 좌우에 사각형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입상을 눈과 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번도 스님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고, 삼천사의 이름에 내 천 자를 썼던 것은 쉽게 이해가 되고, 일 천 천 자를 쓴 지금의 三千寺는 전성기에 삼천여 승려가 있었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 기억된다. 내 블로그 "황톳길"과 "강화도 연미정 & 월곶진"에서 얘기했던 재미교포 친구(장 사장)인데,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려고 목동에 마련해둔 둥지에서 여러가지를 준비..

북한산 & 주변 2020.09.17

북한산 사모바위 - 누구세요?

북한산 사모바위 사모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전통 혼례 때 남자가 갖추었던 사모관대(紗帽冠帶) 중 머리에 쓰는 사모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상상력이 좀 빈약했다는 느낌인데, 하여간 기중기도 없던 시절에 누가 저 큰 돌을 저렇게 올려놓았는지 대단한 솜씨다. 오랜만이다. 잘 있었니? 누구세요? 코로나 이후 8개월여 만에 북한산에 갔더니 북한산이 나를 몰라본다. 하긴 8개월이면 잊기에 충분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빨라진 세상이니... 한 때 많이 다닐 때는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도 다녔었는데, 문득 북한산을 가고 싶어서 생각 없이 배낭 메고 집을 나서서 가다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주말엔 멀리 안 나가는 게 내 관행이고 불문율인데, 길을 나섰으니 그냥 가기로 했다. (윗)불광사 북한..

북한산 & 주변 2020.09.06

북한산 진관사계곡

2019.8.4 2019년 8월 4일, 최저기온 27도, 최고기온 35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이다. 더위 좀 피해보겠다고 북한산 진관사계곡으로 도망을 왔다. 오늘 이 계곡에 온 사람들 대부분 일기예보를 살펴보며 오늘이 유난히 더운 날이기에 나처럼 피서를 나온 사람들일 거다. 더위쯤이야 모든 문 꽁꽁 닫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면 시원하지만...TV를 보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하루를 그렇게 채우기에는 나 같은 방랑 스타일에게는 너무 단조롭고 무료하고 답답하다. 작은 소가 있어서 이 정도면 시원하기에 충분한 곳이고, 심장까지 시원하게 소의 깊은 물을 들락거리고... 가져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다음 할 일은 낮잠 한 잠 늘어지게 자는 거..... 찌는 더위에 몸을 얼얼하게 식혔고, 배도 포만감 ..

북한산 & 주변 2019.11.30

나를 키워준 북한산

비 봉 비봉 꼭대기에 마치 새싹처럼 올라가신 분들이 부럽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일이다. 한창 무난하게 잘 나가던 시절에, 갑작스런 아내의 입원 때문에 병수발을 위해 과감히 명예퇴직을 하고, 몇달 병원생활을 하고 나오니, 내게 가장 절실한 건 내 몸을 돌보는 것이었고, 그때부터 북한산을 1주일이면 3번 이상씩은 오르면서 몸도 마음도 가꾸었으니 북한산은 나를 키워준 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포구청역 스크린 도어의 시게을러져서 북한산에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아득해서 정들었던 그 길을 걷고싶어 길을 나섰는데, 마포구청역에서 이 시를 읽노라니 눈이 촉촉해진다. 불광사 & 계곡불광사 뒤에서 불광사로 흘러내리는 이 계곡은 응달이어서 5월은 돼야 얼음이 다 녹을 것..

북한산 & 주변 2019.02.02

삼각산 삼천사

찌는 더위 피해 북한산 삼천사 계곡으로... 삼각산(북한산) 삼천사(三千寺) 마애여래입상 미타교 삼천사의 일주문은 사찰 건물들 속에 있어서 어쩌면 이 미타교가 일주문처럼 느껴진다. 5층석탑(위) & 세존진신사리불탑(아래) 삼천사는 계곡냇물을 바로 옆에 끼고 있을 뿐만아니라 비좁은 공간을 활용하다보니 석탑과 사리불탑이 일주문 밖에 세워져 있다. 일주문 위 사진은 옛날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지금의 모습이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석등을 없애고 용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대웅보전 삼천사는 三千寺와 三川寺 두 개의 이름이 있다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듯하고, 새와 곤충 등으로부터 단청과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그물을 쳐두었다. 석등 마애여래입상 위에 바위가 마치 지붕처럼 삐쭈름히 나..

북한산 & 주변 2018.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