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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 심청과 인당수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심청각(沈淸閣) - - 심청(沈淸)과 인당수(印塘水) 심청은 심학규의 딸로 황해도 황주(黃州) 도화촌 출신으로 심청전의 이야기대로 “인당수”에서 뛰어내렸다는데, 그 사연은 송나라와 조선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뱃길에 물살이 사나운 인당수에 용왕을 달래기 위해 심청을 인신공양(人身供養)했다는 것이다. 발단은 땡초의 “공양미 300석”에서 비롯된 것인데 혹세무민이 당시로서는 상식이었던 셈이겠고, 충효(忠孝)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가 지배하던 세상에 합리(合理)란 설 공간이 없었던 것 같고, 사실 인간의 이성(理性)도 그다지 믿을만한 것이 아닌 것 같더라. 그러나 송나라(960∼1126년)와 조선(1392∼1910년)은 시제(時制)가 맞지 않아 실제 상거래는 명나라(1368∼16..

인천 2023.06.04

백령도 두무진(白翎島 頭武津) - 대한민국 명승 제8호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두무진(頭武鎭) 백령도 두무진은 대한민국 명승 제8호로 백령도를 대표하는 절경의 명소다. 백령도 북서쪽에 있는 두무진포구로부터 남동쪽에 있는 천안함 위령탑 쪽으로 약 4㎞에 걸친 해안선으로 오랜 세월동안 파도와 비바람이 빚어낸 높이 50여m 내외의 규암(硅岩) 절벽이다. 인천항 ∼ 백령도 인천에서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까지는 228km로 서울시청에서 대전을 지나 영동군청까지와 비슷한 거리인데, “코리아 프라이드” 이 배가 소청도와 대청도에 입출항을 하며 약 3시간 40분에 주파하니 대략 시속 70km 정도의 속도로 물위를 달리는 여객선이니 놀랍기만 하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은 그야말로 북새통(주말이어서 심했는지 모르겠다.)이고, 경유지인 소청도와 대청도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

인천 2023.05.30

창경궁(昌慶宮) & 주목(朱木)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함인정(涵仁亭) & 숭문당(崇文堂)운현궁의 봄을 보러 갔다가 낙선재가 궁금하여 창덕궁을 거쳐 창경궁까지 갔다. 궁을 얘기하자면 궁문과 정전부터 시작하는 게 보통이겠지만 나는 창경궁에서는 함인정과 숭문당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대문사진으로 올린다. 함인정은 “인(仁)에 흠뻑 젖는다”는 뜻으로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있으며 다양한 용도의 잔치와 행사 등에 사용되었다고 하며, 숭문당은 왕의 경연장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는데, 인에 흠뻑 젖는다는 涵仁과 경연(經筵)이 오묘하다. 인에 흠뻑 젖을 정도로 인내하려면 한없이 많이 들어야 했을 텐데 최고 권력자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고 경연 또한 고명한 신하로부터 유학강의를 듣는 공부였으니 이것 또한 상당한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창..

서울 & 주변 2023.05.20

창덕궁(昌德宮) & 회화나무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인정전(仁政殿)운현궁의 봄을 보러 갔다가 낙선재가 궁금하여 창덕궁으로 갔다. 궁(宮)은 궁, 별궁(別宮), 행궁(行宮), 잠저(潛邸)로 구분된다는데, 창덕궁(1405년, 사적 제 122호)은 조선 최초의 정궁인 경복궁(1395년), 창경궁(1418년), 덕수궁(1593년), 경희궁(1620년)과 더불어 조선의 5대 궁 중 하나로 270여 년 동안 사용되었다니 조선 왕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궁 같다.        진선문(進善門)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敦化門)이 외삼문(外三門)에 해당한다면, 중문인 진선문은 내삼문(內三門)에 해당할 것 같은데, 進善이니 선으로 나아가는 문인데 그런 마음으로 드나들어야 자신과 군주 그리고 백성들도 편했을 것 같다. 돈화문을 들어서서 진선문으..

서울 & 주변 2023.05.14

운현궁의 봄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운현궁(雲峴宮) - 사적 제257호운현궁 이거 참 재미있는 궁이다.우선 궁궐(宮闕)은 “궁(宮)과 궐(闕)”을 합해서 궁궐이라는데, 궁은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루(樓), 정(亭)으로 구성되고 궐은 경복궁의 동십자각(東十字閣)처럼 궁 밖 좌우에 있는 일종의 망루라고 한다니 우리나라의 궁궐은 “경복궁(景福宮)”밖에 없으며 나머지는 모두 궁인 것 같다. 서촌 쪽에 있었던 서십자각(西十字閣)은 도시개발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궁들은 위에서 말한 전각(殿閣)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운현궁만이 유일하게 당(堂)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바로 여기에 흥미진진한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는데 그 긴 이야기들은 너무 길어서 생략하고..

서울 & 주변 2023.05.06

Break Time - 팔당호 & 더 힐 하우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팔당호 두물머리 워낙 유명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니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곳이고,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팔당댐으로 만든 인공호 팔당호수를 바라보노라면 누구라도 가슴과 머리가 시원해지는 곳이다. 그렇게 아름답고 좋은 풍경이 펼쳐져 뭇사람들의 휴식처이자 나들이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지만 이게 담수호인 것을 떠올려보면 필연적으로 수몰지역이 있었던 것이어서 삶의 터전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의 눈물도 이 호수에 담겨있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살았던 조안면 능내리도 많은 지역이 수몰되었고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소내 마을도 수몰되어 지금은 산봉우리만 남아 섬이 되어버렸으니 팔당댐(1973년 완공)이 만들어지기 전에 두물머리 앞으..

경기도 2023.04.29

아라뱃길 – 경인운하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아라폭포 & 아라마루전망대 경인운하(아라뱃길)에 볼거리로 일부러 만든 시설이 두 곳이 있는데 계양대교 옆의 수향원(水鄕園) 그리고 바로 이 아라폭포와 마루전망대인데 처음에 기대했던 효과와는 거리가 먼 시설 같지만 그래도 이곳을 알고 있고 또 접근성이 괜찮은 사람들은 잠깐씩 콧바람을 쐬는 곳으로 활용된다. 폭포의 야경까지도 담아봤지만 물이 쏟아지는 풍경은 담지 못했는데 5월부터는 물이 쏟아지는 야경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는 하지만, 경인운하 자체가 접근성이 나빠서 비단옷 입고 밤길 가는 격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마루전망대와 아라폭포가 있는 이 지역은 원래 인천의 계양산 줄기가 김포 쪽으로 뻗어있던 곳인데 운하를 만들기 위해 파내다보니 협곡이 만들어져 안개가 잦..

인천 2023.04.23

강화도 콧바람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연미정 & 월곶돈대 - 강화전쟁박물관 – 광성보 & 용두돈대 – 덕진진 강화도 연미정(燕尾亭) 연미정 다녀 온지가 제법 된 것 같아서 둘이서 또 길을 나섰다. 연미정은 강화10경의 하나로 종전에는 민간인통제구역이었지만 유적지인 것을 감안하여 민통선을 연미정까지로 조정하여 지금은 출입이 자유롭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연천 전곡에서 만나 흐르다가 파주 오두산전망대 앞에서 한강물과 합쳐져 김포의 애기봉 앞을 흘러 이 연미정 앞에서 서해와 만나는 곳이니 각기 지나온 길과 보고 들은 얘기들로 시끌벅적할 것도 같은데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인 남북공동해역(?)이어서 그런지 조용하다. 연미정의 옛 모습 연미정을 가운데 두고 52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좌우 대칭으로 서있었는데 20..

강화도 2023.04.16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부천 원미산 & 소설 “원미동 사람들”원미산(遠美山, 168m)은 글자 그대로라면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산인데 지금은 봄에 진달래동산에 오르면 그야말로 별천지처럼 아름다운 근미산(近美山)이 되었는데, 여기까지 이르는 데에는 두 가지를 추억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하나는 1987년에 발표된 양귀자(1955 전주生) 작가의 11편의 연작단편소설 “원미동 사람들”로 원미동과 원미산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인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개발이 곧 이익이 되는 선(善)으로 인식되던 개발지상주의의 물신주의에서 비롯되는 이기심과 갈등으로 인한 마을과 공동체의 와해 그리고 피폐해져가는 인간성과 인간소외 등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되며 양귀자 문학비가 진달래동산 입구에서 반기는데 작가는 원..

경기도 2023.04.09

겸재정선미술관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겸재정선미술관(謙齋鄭敾美術館) 재개관식겸재정선미술관은 강서구에서 2009년에 개관하였는데 그 배경은 겸재정선미술관의 홈피를 참고하면 좋을듯하고, 14년 만에 미술관의 전시 공간 등을 새롭게 단장하여 재개관식을 갖게 되었다. 미술관의 건립 배경과 이름이 시사하듯이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 정선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이지만 그밖에도 다양한 인문학강좌를 열어 강서구민은 물론 시민들에게 겸재 정선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시민들의 인문소양을 넓히는 공간으로 크게 공헌하고 있으며, 위치 또한 양천고성(陽川古城)이 있었다는 궁산(宮山)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울의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陽川鄕校)와도 인접하고 있어서 역사와 문화적 의의가 큰 것 같다.        이이남 특별전 - 인왕제..

서울 & 주변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