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12

연천 “조선왕가” 한옥 호텔

(2015.7.27) 요즈음 구례군 마산면에 있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진행하는“윤-스테이”가 뜨고 있어서 잠시 쉬어갈 겸 처박아 두었던 연천의 한옥 호텔 “조선왕가”를 끄집어냈다. “윤-스테이”를 각시와 함께 즐겨 보면서 연천에 있는 한옥 호텔 “조선왕가”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더불어 재인폭포와 한탄강의 추억들을 얘기한다. 그런가 하면 구례는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고향(?)이기에 지리산, 섬진강,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피아골 삼홍소(三紅沼) 등의 얘기가 나오면 둘 다 반갑게 반응한다. “조선왕가”라는 이름은 설명문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명륜동에 있었던 "염근당"을 해체하여 이곳으로 이건하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호텔 이용요금이 20∼70만원대이니 만만치 않은 금액일 뿐만 아니라 나는 별 보는 ..

경기, 충청 2021.02.04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죽도정(竹島亭)

나들이 2일째이니 팔팔함이 넘치는 때다. 죽도정(竹島亭) 또한 양양 8경 중 제6경이다. 죽도해변 역시나 맑고 아담하고 예쁜 해변이다. 인구항 앞 바다 죽도(竹島)는 글자 그대로 대나무(산죽 山竹, 조릿대)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섬 "도" 자가 붙었으니 섬이라는 얘기렸다. 섬이었는데 매립을 해서 육지가 된 곳이다. 성황당 딱정벌레만 한 섬이지만 솔숲이 참 아름답다.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이곳 죽도에도 흔들바위가 있는데, 흔들어보지는 않았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들 죽도정(竹島亭) 신선바위, 선녀탕, 부채바위 이야기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염원기도 했던 것들인데, 그 속에 무엇이 담겨있나 생각해 볼 거리들이겠지만, 선녀탕은 많이 난해하다. 죽도암 관음전 지 도 오늘도 죽도해변의 모래가 푹신한..

강원도 2020.05.30

지리산 정령치 - 달궁마을 - 덕동마을

2019.8.20 2020년 3월 1일. 3.1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전염병(감염병) 때문에 온 나라가 동토가 되었음은 물론, 전 세계도 빠른 속도로 동토화되어가는데, 쉽게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우울한 날들이 오래 지속될 것 같고 희생자도 많아질 것 같다. 대한민국 특유의 결집력으로, 우리나라만이라도 지금의 불안과 공포의 상황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켰으면 좋겠다. 전염병의 속성인 전염성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서로 간에 가해자 겸 피해자가 될 수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 접촉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니 안타까운 일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전염의 공포로부터 안전한 곳을 생각하고 또 선택도 할텐데, 그런 측면에서, 지난 여름에 다녀왔었던 큰 산 지리산이 떠올랐고, 그 속의 청정마을이 떠올랐다. 정..

지리산 천은사

2019.8.20 일주문 - 방장산 천은사(泉隱寺) 지리산 3대사찰(화엄사, 천은사, 쌍계사)에 걸맞는 일주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일주문은 원래는 없었던 것인데, 노고단과 남원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만들어진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생각되며, 들어갈 때 보는 모습이다. 지리산의 옛 이름은 방장산이었고 또 두류산이기도 했었다. 일주문 - 남방제일선찰 나올 때 보는 모습인데, 남방제일선찰(南方第一禪刹)이란 명예로운 이름은 고려 충렬왕 때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일주문 ---지리산 천은사 이게 본래의 일주문이다.여기에 이야기와 역사가 서려 있으니 사설(辭說)을 조금 풀지 않을 수 없다. 천은사 극락보전 앞 뜰에는 염험한 샘이 있어서 감로수(甘露水)라 했고, 절 이름도 "감로사(甘露寺)"였는데, 이 샘에 큰 ..

지리산 화엄사

2019.8.19 각황전(覺皇殿) - 국보 제67호 일주문옛날에는 없었는데 나중에 세운 것으로 보이며, 일주문 앞에서 오른쪽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지리산 화엄사면 충분하지 굳이 "대화엄사"의 "대"가 붙어야 할까?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주면 몰라도 스스로 大를 자처하는 건 겸손하지는 못한 것 같다. 방장교(方丈橋) 주차장에서 마산천(馬山川)을 건너 화엄사로 가는 길인데, 절 앞의 다리는 성속(聖俗)분리의 뜻이 있어서, 속세에서 성역(극락정토)으로 건너가는 의미란다. 방장교라는 명칭은 지리산의 이명인 두류산(頭流山)과 방장산(方丈山)에서 따온 것일 테고... 지리산 화엄사(智異山華嚴寺) 화엄사의 홈-페이지 "가람배치도"에는 불이문(不二門)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불이문"이라는 글자는..

지리산 구룡폭포 - 남원 구룡계곡

2019.8.20 구룡폭포(九龍瀑布) 구룡폭포는 당초 일정에는 없었던 곳인데, 구룡계곡의 육모정과 춘향묘를 지나 정령치로 가는 길에 있기에 9곡을 다 돌아보지는 못하고 제9곡인 구룡폭포만 잠시 돌아보았다. 육모정(六茅亭)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 있었던 원동계(源洞契) 관련 유적으로, 원동계는 주자학에 기초한 신의, 도덕 등의 규약으로 주민들을 선도하고 계원인 선비들 간에 우의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원래는 큰 반석 위에 육각 정자를 세웠으나 1960년의 큰 홍수로 유실되어 지금의 자리에 새로 세웠다고 한다. 육모정과 춘향묘에서부터 구룡계곡의 제9곡인 구룡폭포까지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한 바퀴 돌아오는 트레킹 길이 일품인데, 시간이 넉넉지 못해 트레킹은 못했다. 춘향묘(春香墓)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육모정..

최참판댁 & 박경리문학관

2019.8.19 최참판댁 & 박경리문학관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박경리문학관이 새롭게 들어섰다. 박경리 선생 관련 문학관 또는 기념관이 원주, 통영에 이어 평사리에도 세워졌다. 훌륭하신 작가임에 틀림없지만, 자본의 이익촉수에 이용되는 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본다. 이 동네 입구에는 제일 먼저 이 비석이 반기는데, "장군" 어쩌고 하는 비석인데, 내 한문 실력이 모자라서 사진으로만 대신한다. 평사리 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이런 청량감을 주는 인공수로가 있는데, 두꺼비들이 멋을 더해준다. 이것도 없었던 것인데 평사리 비쥬얼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갈 때마다 점포가 늘어나서, 보는 시각에 따라 인사동 거리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시각으로..

경상도 2019.09.08

구례 중동초등학교 - 중동국민학교

어머니의 산, 지리산 자락에 있는 예쁜 학교이고... 세상을 향한 제 눈을 틔워준 학교입니다. 나는 이 학교에서 글자와 셈법을 배워 세상을 살아왔고 또 이 글도 쓰고 있습니다. 교문 교문도 멋있지만 교사와 교정도 정말 세월의 공을 담아 예쁘기 그지 없습니다. "중동초등학교" 그리고 "중동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이름표가 붙어있습니다. 구례군 산동면에 4개의 학교가 있었는데, 이평과 상동학교는 폐교되고 면사무소 소재지에 있는 원촌학교와 더불어 변두리인 중동학교가 살아남아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이 학교 18회 졸업생이니, 올해로 개교 83주년이 되는 거 같고, 생존하는 동문들 중에서는 저도 그럭저럭 선배 격인 것 같습니다. 언제 그렇게 나이를 먹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먹기는 먹었는데 맛도 모르..

곡전재(穀田齋)

곡전재(穀田齋) 전경 솟을대문이 있는 건물이 행랑채 가운데 있는 건물이 사랑채 그리고 맨 뒤의 건물이 안채. 금환낙지(金環落地)라 하여 높은 돌담장이 원형을 이루고 있고 흐르는 물을 집안으로 끌여들여, 대밭 오른쪽에서 연못으로 흘러들었다가 사랑채와 행랑채 사이로 흘러나간다. 행랑채와 솟을대문 1929년에 박氏가 지었던 건물을 1940년에 지금의 소유주인 이氏 가문에서 매입했다고 하며, 매입한 이氏의 호가 곡전(穀田)이어서 곡전재라는 당호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사랑채와 중문 나는 곡전재가 아름다운 집이라는 것 외에 두가지의 특징으로 요약했다. 하나는 수로를 만들어 집안에 지리산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높은 돌담장(이지방 방언으로는 돌다무락)이다. 동쪽에서 시작한 수로의 물이..

구례 운조루(雲鳥樓)

구례 토지면 오미리, 지리산, 섬진강, 화엄사, 오봉산, 곡선재 그 속에 운조루(雲鳥樓)가 있다. 운조루는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3 오미정 지리산 자락의 운조루가 있는 오미리의 입구에 있는 정자인데... 다섯개의 아름다움이 있는 동네라는 뜻이라 하며... 유이주(柳爾胄, 1726~1797)가 운조루를 지으면서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운조루 전경 운조루는 무신이었던 유이주가 1776년에 건축하였던 것으로 당초에는 100칸 집이었던 것이, 지금은 60여칸이 남아있고 솟을대문이 있는 일자형 건물이 행랑채다. 행랑채 행랑채 규모가 이 정도니, 한울타리 안의 식솔들도 많았겠지만 식객들도 많았을 것 같고, 재력도 대단했던가 보다. 동쪽 행랑채 서쪽 행랑채 행랑채 바로 앞에는 이런 연못이 있고 그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