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125

봄날의 풍경

(2024. 4.1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양천구 용왕산(龍王山) 꽃이다. 꽃의 계절이 왔고 여기저기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 그리고 목련 등이 만발했다. 즐겨 다니는 곳들을 돌아보며 벚꽃 중심으로 봄날을 담아봤다. 용왕산은 이름이 아주 고급인 작은 산인데, 서울시로 편입되고 도시개발이 되면서 산이 사방팔방으로 잘려나갔지만, 정상부위에 있는 배수지로 가는 도로변의 벚꽃이 이렇게 자연스럽다. (양천구 -- 안양천) 영학정 안양천에 있는 정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목동야구장과 아이스링크 가까이에 있는데, 왜 영학정인지 설명이나 한자 표기도 없어서 내 나름대로 迎鶴亭을 떠올려보았다. 개발 이전의 조용하던 시절에는 학들이 날아왔을 것 같아서 말이다. 목동야구장과 아이스링크 & 하이페리온 & 인라인..

일상속에 2024.04.13

맨발열풍 – Break Time

(2023년 성탄절)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맨발열풍 바야흐로 맨발이 대세고 맨발열풍의 시대다. 나도 오래 전부터 이대목동병원 옆에 있는 안양천의 맨발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를 시작하여 지금은 주로 산길을 걷고 있지만 따뜻한 계절에만 하는데, 금년에 태풍처럼 전국을 휘몰아친 맨발열풍에 빠져든 매니아들은 최저최고기온이 영하인데도 아랑곳없이 마이 웨이를 간다. 인구감소 그리고 대한민국 소멸문제 걱정할 것 없을 거 같다. 이런 분들이 불로장생하여 꿋꿋하게 대한민국을 지켜줄 테니 말이다. 이런 맨발러들의 불로장생을 예견하는 것은 운동 그 자체로 몸의 건강과 마음의 행복감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도 있을 테니 당연지사일 테고, 이렇게 보석 같은 근린공원인 작은 산들이..

일상속에 2024.01.07

빠리가옥 & 19세기의 종로 익선동

(2023.12.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빠리가옥 종로3가역 가까이에 있는 익선동(益善洞)에 프랑스음식을 취급하는 “빠리가옥”이라는 명소가 생겨서 제법 화제 거리가 되기도 하고 백과사전에도 올라 있는데, 요리도 프랑스인들이 직접 만들어낸다고 하며 한옥의 대문에 프랑스 국기가 걸려있다. 이즈음에 내 생일이 있는데,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살 테니 좋은 곳을 고르라고 해서 빠리가옥을 골랐다. 프랑스요리와 색다른 맛에 대한 기대도 조금은 있었지만, 그보다는 익선동의 별천지 같은 골목길들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고른 것이다. 집 밥과 외식, 이거 일상생활이면서도 씁쓸한 미소가 지어지는 때가 있다. 점심을 의례 외식을 하던 시절에는 집 밥과 외식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었는데, 은퇴를 하여 집 밥에 ..

일상속에 2023.12.06

생각공장 & 모자이크

(2023.11.13.) 생각공장 & 번아웃(burnout) 매너 & 배려 천국의 계단 탑과 커뮤니케이션 핸드폰 삼매경 & 무슨 사연... 하늘과 허공 학습? 맨발열풍 시간과 세월 연기가 아니에요. 이것도 연기가 아니에요. 릿지(ridge) 그리고... 산시(山市) ? 삶은 현실이자 몸부림... 한라산의 폭설 & 봉제산의 단풍 ('23.11.17) 전철 시 나 자신을 포함하여 지금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량하게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사무실에서는 거의 하루 종일 컴퓨터 단말기와 씨름하고, 전철과 버스에서 그리고 인도를 걸으며, 심지어는 건널목을 건너면서도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과 풍경과 세상을 살펴볼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어디로 달려가는 것일까.....

일상속에 2023.12.03

창덕궁(昌德宮) & 회화나무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인정전(仁政殿) 운현궁의 봄을 보러 갔다가 낙선재가 궁금하여 창덕궁으로 갔다. 궁(宮)은 궁, 별궁(別宮), 행궁(行宮), 잠저(潛邸)로 구분된다는데, 창덕궁(1405년, 사적 제 122호)은 조선 최초의 정궁인 경복궁(1395년), 창경궁(1418년), 덕수궁(1593년), 경희궁(1620년)과 더불어 조선의 5대 궁 중 하나로 270여 년 동안 사용되었다니 조선 왕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궁 같다. 진선문(進善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敦化門)이 외삼문(外三門)에 해당한다면, 중문인 진선문은 내삼문(內三門)에 해당할 것 같은데, 進善이니 선으로 나아가는 문인데 그런 마음으로 드나들어야 자신과 군주 그리고 백성들도 편했을 것 같다. 돈화문을 들어서서 진선문으로 들어가..

일상속에 2023.05.14

운현궁의 봄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운현궁(雲峴宮) - 사적 제257호 운현궁 이거 참 재미있는 궁이다. 우선 궁궐(宮闕)은 “궁(宮)과 궐(闕)”을 합해서 궁궐이라는데, 궁은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루(樓), 정(亭)으로 구성되고 궐은 경복궁의 동십자각(東十字閣)처럼 궁 밖 좌우에 있는 일종의 망루라고 한다니 우리나라의 궁궐은 “경복궁(景福宮)”밖에 없으며 나머지는 모두 궁인 것 같다. 서촌 쪽에 있었던 서십자각(西十字閣)은 도시개발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궁들은 위에서 말한 전각(殿閣)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운현궁만이 유일하게 당(堂)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바로 여기에 흥미진진한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는데 그 긴 이야기들은 너무 길어서 생략..

일상속에 2023.05.06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부천 원미산 & 소설 “원미동 사람들” 원미산(遠美山, 168m)은 글자 그대로라면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산인데 지금은 봄에 진달래동산에 오르면 그야말로 별천지처럼 아름다운 근미산(近美山)이 되었는데, 여기까지 이르는 데에는 두 가지를 추억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하나는 1987년에 발표된 양귀자(1955 전주生) 작가의 11편의 연작단편소설 “원미동 사람들”로 원미동과 원미산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인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개발이 곧 이익이 되는 선(善)으로 인식되던 개발지상주의의 물신주의에서 비롯되는 이기심과 갈등으로 인한 마을과 공동체의 와해 그리고 피폐해져가는 인간성과 인간소외 등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되며 양귀자 문학비가 진달래동산 입구에서 반기는데 작가는 ..

일상속에 2023.04.09

겸재정선미술관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겸재정선미술관(謙齋鄭敾美術館) 재개관식 겸재정선미술관은 강서구에서 2009년에 개관하였는데 그 배경은 겸재정선미술관의 홈피를 참고하면 좋을듯하고, 14년 만에 미술관의 전시 공간 등을 새롭게 단장하여 재개관식을 갖게 되었다. 미술관의 건립 배경과 이름이 시사하듯이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 정선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이지만 그밖에도 다양한 인문학강좌를 열어 강서구민은 물론 시민들에게 겸재 정선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시민들의 인문소양을 넓히는 공간으로 크게 공헌하고 있으며, 위치 또한 양천고성(陽川古城)이 있었다는 궁산(宮山)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울의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陽川鄕校)와도 인접하고 있어서 역사와 문화적 의의가 큰 것 같다. 이이남 특별전 - 인왕제색도의 춘하추..

일상속에 2023.04.02

동백아저씨 된 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내일 광장시장에서 친구 셋이 점심 먹으며 술이나 한잔 하자는 얘기에 참석여부는 내일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마음은 오랜만에 도심 구경이나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백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서울시립미술관 이 건물이 대법원이던 시절에는 가끔씩 지나다녀봤지만 미술관이 되고는 처음으로 가본다. 처음이지만 실은 이 골목을 많이 지나다니면서도 대법원이 옮겨갔다는 생각도 없이 무심코 지나다녔으니 보았어도 못 본 것이고 이러는 게 사람의 눈이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조각품 미술관 입구와 건물 앞에는 이런 조각품들이 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다보면 어차피 하루가 될 테니 일찍 가서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둘러보고 가자고 생각하고 일찍 집을 나섰다. 강석호 展 - 3분의 행복 존..

일상속에 2023.03.19

덕수궁(德壽宮)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덕수궁 돌아본 순서는 시립서울미술관에서 “키키스미스”, “강석호 전”, “천경자 & 최민 전”을 먼저 둘러보고 덕수궁으로 갔지만, 덕수궁을 먼저 올린다. 덕수궁은 사전을 비롯하여 많은 자료들이 있어서 특별히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오늘이 ‘23.1.21일 섣달 그믐날이고 내일이면 설날이다. 시청 앞 광장은 집회가 금지되었는지 덕수궁 입구 인도에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이게 업(業)인거 같고 플래카드의 문구들이 도발적이고 살벌하다. 먹고사는 방법도 정말 각양각색이다. 덕수궁 돌담길 많은 사람들이 덕수궁보다 이 돌담길에 더 많은 추억이 있을 것 같은데, 나무들도 예쁜 옷을 입고 있는데 월동을 위한 것은 아니고 치장을 한 것 같다. 중화전과 품계석(品階石..

일상속에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