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가리계곡 6

아침가리계곡 & 방동약수

굴피집 곰배령 가는 길에 있었던 굴피(참나무 껍질)집으로 구경거리의 하나였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굴피집 뿐만이 아니라 많은 옛 추억거리들이 사라져간다. 대표적으로 굴피집 비슷한 너와집도 있는데, 나무 껍질을 이용하는 건 굴피와 비슷하지만 와(臥)가 조금 다른 거 같다. 말 그대로 와(臥)는 기와인데, 전통적인 토기와가 아니라 목기와라는 애기렸다. 또한 돌지붕인 집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천상의 박물관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변해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은 허전해진다. 이런 지붕과 벽들이 필요했던 것은, 눈비와 바람 그리고 외부의 공격과 시선의 차단을 통한 사적 공간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는 것일 게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뭐니 뭐니해도 하늘을 지붕으로 한 집이 ..

강원도 2020.07.31

그곳 - 진동계곡

진동계곡 나 내일부터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바람 좀 쐬고 올게요. 그러고선 김용옥의 책과 말콤의 책을 사가지고 와서 배낭에 챙겨 담았다. 사실 말콤에게 내가 낚인 셈이다. 역사의 뿌리가 다르니 당연히 문화의 차이는 존재할 수 밖에 없고, "타인의 해석"이 달콤하고 매혹적인 마케팅으로 호기심 많은 나를 유혹했던 것 같다. 그래도 살다보니 어느 새 나이가 제법 계급장 또는 권위(?)가 되어버렸는데, 이거 내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지만 긍정과 부정이 갈등하는 세상이고, 도덕 윤리 관습의 전통과 변화 사이에 낀 샌드위치라는 생각도 든다. 연애시절까지 합하면 40년도 훨씬 넘는 세월을 함께 소통하며 살아온 아내가 문득 생경하고 낮설어지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말콤의 "타인의 해석"에 웬만큼 담겨있으..

강원도 2020.07.15

휴식(休息)

날마다 쉬는 백수인데도... 그런데도 휴식은 필요한가 보다. 휴식(休息)은 농경사회 시대에 만들어진 상형문자일 테니, 나무 그늘 밑에서 내 마음을 제대로 살펴보면서 나를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 2권 배낭에 담고서 갈 곳을 찾다가 익숙한 진동계곡으로 정했다. 곰배령도 그립고 아침가리계곡도 그리웠던가 보다. TV도 전화도 전깃불도 없겠지만, 그래도 라지오는 가지고 간다. 뉴스의 상당부분이 소설이라는 말도 있지만 행간을 어지간히 읽을 수도 있고 노래도 나오지 않은가.....

Books 2020.07.07

진동계곡 & 아침가리계곡

진동계곡 & 진동2교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의 계곡들을 다니게 된 계기는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칭을 가진 점봉산의 곰배령 때문이었는데, 정작 곰배령은 3번 정도 가본 것 같고, 진동계곡과 아침가리계곡은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달래려고 많이 다녔다. 대체로 여자들이 지리감각이 조금 어눌한 편인데, 그 양반이 이제는 현리 내린천, 방태산 자연휴양림과 방동약수, 원대리 자작나무숲, 진동계곡, 아침가리계곡, 설피밭, 곰배령, 조침령, 미천골 자연휴양림, 구룡령과 구룡령계곡, 양양, 월정사 등을 대충 머릿속에 그리고 있으니 내공이 쌓였다는 얘기렸다. 두물머리 & 진동계곡 곰배령 쪽에서 흘러오는 방태천과 방태산 방향에서 흘러오는 아침가리계곡의 물이 만나 진동계곡을 이루는 곳. 일기예보를 보니, 정말 피서(避暑)가 ..

강원도 2019.08.07

진동계곡 Ⅱ

언젠가 아침가리계곡(일명 조경동계곡)을 갔던 길에 진동계곡을 알게 되어 이제는 여름이면 의례 아내와 함께 진동계곡으로 피서를 가게 되었다. 아름답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시원해서 찾게 된다. 지난 해까지는 비교적 조용했었는데, 그 사이에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인지 올해부터는 주차비에다 야영을 하려면 야영비도 내라고 하여 더러는 실랑이도 벌어지는 것 같았다. 진동계곡 그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좋은 곳일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방태산, 점봉산과 곰배령 그리고 설피마을, 방동약수, 내린천, 구룡령, 아침가리계곡, 조침령, 미천골자연휴양림 등 좋은 곳들이 지천인 곳이다. 지난 해의 억새와 새 억새가 어우러져 멋지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며 산허리에 걸쳐진 구름이 아름답고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꽃은 도..

강원도 2015.08.25

조경동(朝耕洞) 계곡 ..... 아침가리계곡 & 방동약수 & 진동계곡 & 곰배령

한 더위에 방동약수 쪽의 임도를 1시간 정도 걸어 조경동(朝耕洞)에 도착했고, 여기서부터 곰배령 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진동계곡과 조경동에서 흐르는 아침가리 계곡이 만나는 지점까지 아침가리 계곡을 물길로 산길로 걸었다. 조경(朝耕)은 글자 그대로 "아침갈이"인데, 아침에 부지런히 밭을 갈아야 할 정도로 하늘이 좁아 해가 일찍 떨어지는 첩첩산중이라는 뜻이란다. 계곡은 기린면 방동리 갈터마을에서부터 20km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748-1(진동리 657-13) 방동약수 야생 다래를 재배한다. 조경동이다. 여기까지는 임도를 걸어왔고, 이제부터는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이다. 무얼 찾는지..... 아내와 함께 재답사 진동계곡(A 지점)에서 아침가리계곡(B지점) 쪽으로 물길을 따라 조경동까지 올라가는 것이 조경동계..

강원도 201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