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152

괌(Guam) - 세월 참 빠르다

(1995년 8월) 그해 여름휴가를 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섬 괌(Guam)으로 갔었다. 아내와 아이들 모두 최초의 외국 여행이었으며, 딸아이는 국민학교 4학년이었고 아들 녀석은 6살로 국민학교 입학을 앞둔, 26년 전 얘기다. 아가나(Agana) 자료사진 어느 여행사였는지 기억은 없지만, 어떤 여행사가 창사 기념으로 항공권과 숙박만 해결해주고 나머지는 자유여행으로 파격적인 가격의 상품이 나와서 최초의 가족 외국 여행을 떠나게 됐다. 숙소는 3층 빌라인데, 이 집 전체를 우리 가족만이 사용했으며, 잘사는 대부분의 외국이 그렇듯이 괌도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제일 먼저 토요타 중고차를 렌트했는데, 렌트비도 싸고, 당시 우리나라의 중형승용차 소나타 새 차보다 성능은 더 좋아서, 이래서 사람들이 명차를 사나보다 생..

외국여행 2021.04.07

인도 자이푸르

2019.4.11 이글을 끝으로 인도 여행기를 마감한다. 인도는 위 지도만큼이나 재미있는 나라다. 우선 인구가 13억 5천만명으로 중국(15억)에 이어 두번째인 나라여서 어딜 가나 사람들이 북적댄다. 세계의 인구 중,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2억 7천), 파키스탄(2억), 방글라데시(1억 7천), 일본(1억 3천), 필리핀(1억 1천), 베트남(1억) 등등 아시아의 인구는 40억을 훨씬 넘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북적대며 사는데,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아시아 대륙이 그만큼 먹고살기에 풍족한 땅이라는 얘기도 될 것 같은데... 내가 돌아본 인도는 풍요로운 땅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물 부족에 거칠고 다소 황량하게 느껴졌다. 물론 기름진 곡창지대도 있겠지만... 인구가 그렇게 많아서 숨..

외국여행 2019.09.16

자이푸르 천문대 - 인도

2019.4.12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천문대의 해시계 천문대는 태양, 달, 별자리, 시간, 위도와 경도 등의 관측과 연구 그리고 기상을 예측하는 측후와 역서의 편찬까지도 했었다고 하는데, 하늘과 동업한다는 농사를 주로 하던 시절에는 기후의 예측이 무척 중요했을 것 같다. 인도도 이중가격제가 있는데, 문화유적 등의 입장료에서 외국인을 차별한다. 잔타르 만타르의 경우 내국인은 약 4,000원 정도인데, 외국인은 약 20,000원 정도... 잔타르 만타르 출입구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자이 싱 2세가 18세기에 많은 과학자들의 외국 유학을 지원했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과학자들은 델리, 우짜인, 바라나시, 마투라, 자이푸르에 천문대를 건설했다고 하며, 잔타르 만타르는 당시 세워진 천문대..

외국여행 2019.09.14

나하르가르 성 - 인도 자이푸르

2019.4.13 나하르가르 성의 일몰(Sunset of Nahargarh Fort) 약 36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 고도의 하나인 자이푸르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산성이어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기에 그리고 자이푸르의 야경을 보기에 좋은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런 모습이어서 불쾌지수만 올라가기 십상이다. 사실 낙조와 도심야경을 보는 데에는 서울의 남산과 동대문 왼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낙산 그리고 아차산이 아름답다. 나하르가르 성에서의 낙조 세상이 온통 뿌연 먼지 속에서, 그래도 일정에 있는 투어이니 뭐 하나라도 건질 게 있을까 해서 저마다 열심히 살펴보지만, 이런 풍경 속에서는 인도와 자이푸르가 이 계절에는 참 피곤하고 황량한 곳이로구나 하는 생각 밖에..

외국여행 2019.08.16

암베르 성 - 인도 자이푸르

2019.4.12 암베르 성(Amber Fort) "하늘의 성"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자이푸르의 암베르 성은 Fort라는 어휘가 말하듯이, 평지에 있는 성채가 아니라 산등성이에 있을 뿐만 아니라 방어를 위한 성벽으로 주변에 나하르가르 성 등 여러 개의 산성과도 연결된 산성으로, 외관상으로는 화려한 궁전(Castle) 보다는 역시 요새(Fort)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다소 황량한 산성인데..... 4월 초에 다녀온 여행기를 8월인 지금에야 올리자니 왠지 실답지 않은 얘기 같기도 하다. 아그라에서 자이푸르로 가는 길은 대부분 이런 평원과 구릉지대를 지나게 되며, 대부분 밀 농사를 하는 것으로 보였고..... 암베르 성이 가까워지자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암베르 성과 주변의 성채들과 성벽들을 찾는 사람들로 북..

외국여행 2019.08.01

하와마할(Hawa Mahal) - 인도 자이푸르

2019.4.12 하와마할(Hawa Mahal) "바람의 궁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 건물은 사실은 하렘(Harem)으로, 하렘 특유의 여성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밖에서는 건물 내부를 볼 수 없고, 건물 내부에서는 약 900여개의 작은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구조인데, 이 작은 창문들을 통해 황소바람이 들어온다 하여 바람의 궁전이라는 별칭을 얻었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1799년에 건축되었다는 이 하렘은 일단 성채만한 그 규모에 놀랄만 하지만 외양만 번드르 할 뿐 내부는 별 볼 것도 없다고 들어가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변 공간의 제약 때문에 건물 전체를 카메라에 담기도 녹록지 않다. 하렘 하면 보통은 “여자들만의 공간”이라 이해하지만, 집합명사로 “여자들”이라는 뜻의 “하리미”가 있었..

외국여행 2019.06.29

아그라 성(Agra Fort) - 인도 아그라

2019.4.11 아그라 성(Agra Fort) 무굴제국의 권력을 상징하기도 했던 아그라 성은 제3대 황제 악바르(1542∼ 1605) 대제가 도읍을 델리에서 아그라로 옮기면서 궁성의 기본을 갖추었고, 대를 이어 제4대 자항기르와 제5대 샤 자한(1592∼1666)에 이르기까지 증개축을 계속하여 완성된 것으로 보이며, 무굴제국의 150년 전성기였다는 제3대 악바르부터 제6대 아우랑제브까지 이 아그라 성에서 무굴제국을 건설하고 통치했다고 한다. 아마르 싱 게이트 & 아그라 성 아그라 성은 붉은 사암(砂巖)으로 건축되어 석양의 노을을 받으면 붉게 물드는 궁성이어서 “붉은 요새(Red Fort)”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성곽을 둘러싼 해자가 있고 성벽의 높이가 약 20m나 되는 전형적인 방어용 궁성이자 요새..

외국여행 2019.06.17

거대한 계단식 우물 & 힌두사원 - 인도 아그라

2019.4.11 인도 최대의 계단식 우물 찬드 바오리(Chand Baori) 찬드 바오리(Chand Baori) 아그라의 아바네리(Abaneri) 지역에 있는 이 거대한 계단식 우물은 웬만한 성을 방불케 하는 인도 최대의 계단식 우물로, 우물과 더불어 왕궁까지 겸비했었다고... 아치형의 출입문(또는 창문) 등이 보이는 곳이 궁전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며, 궁전이라지만 당연히 정궁은 아니었을테고 정치적 제스쳐와 휴양을 위한 별궁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인도 최대의 계단식 우물인 찬드 바오리로 가는 길의 주변 풍경은 이런 모습이고...내 삶의 동반자이자 멘토인 아내가 동반하지 못해 즐거움과 아쉬움이 함께 한 여행이었다. 찬드 바오리(Chand Baori) 모든 생명은 물이 있어야 생명이 움틀 수 있고 살아갈..

외국여행 2019.06.10

악바르 대제 무덤 - 인도 아그라

2019.4.11 악바르 대제(Akbar the Great) 무덤 아그라(Agra) 시칸드라(Sikandra)에 있는 악바르 대제(1542∼1605)의 무덤은 그의 명성에 걸맞는 위용을 갖추고 있다. 무굴제국은 16세기 전반∼19세기 중엽까지 인도를 통치했다고 하며, 초대 황제는 바부르 그리고 제2대 황제는 악바르의 아버지 후마윤이었으며, 제3대 황제인 악바르 대제가 무굴제국의 기틀을 제대로 잡아 대제국을 건설함에 따라 대제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악바르 대제(자료사진) 악바르의 아버지이자 무굴제국 제2대 황제인 후마인은 한때는 유랑생활을 할 정도로 권력기반이 취약하여 왕자인 악바르는 무사들에 의해 양육되었다고 하며... 후마인이 궁전의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는 어이없는 사고로 절명하자, 악바르는..

외국여행 2019.06.01

아그라(Agra) - 인도

2019.4.10 인도에서는 소를 숭배한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그렇게까지는 아닌 것 같고...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소를 무관심하게 방치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소도 모두 주인이 있고, 잠 잘 시간이면 소도 제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며, 농촌을 제외하고는 소에게는 일도 별로 시키지 않지만 어딘가 소용과 수요가 있을 것이다. 라다사원 도심 속에 있는 사원으로, 높은 경지의 수행을 하고 죽은 사람을 신격화해서 모시고 있는 사원인데, 대부분의 신앙이 그렇듯이 기복신앙이고 이렇게 신은 인간에 의해 창조된다. 타지마할로 가는 길에 담은 풍경들인데, 여자들은 흑인 백인 할 것 없이 하얀 피부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혹시 이슬람인지도 모르겠다. 아그라는 야무나(Ya..

외국여행 201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