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 임진강 27

한탄강 물윗길 (얼음트레킹 축제 1/13∼21)

(2024.1.7.)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나는 오늘도 걷는다. 내가 살아있다는 자유를 느끼기 위해서 오늘도 걷는다. 생각의 자유도 있겠지만, 역시 행동의 자유가 실감나는 자유다. 승일교와 한탄대교 & 한탄강 주상절리길 승일교(昇日橋)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승일교와 한탄대교가 나란히 있는 이곳이 철원문화재단(033-452-3600)에서 주관하는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가 매년 열리는 곳이다. 그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얼음폭포 같은 산을 연출하고 거대한 눈 조각품도 만드는 등 축제분위기를 만든다. 이번 겨울의 얼음축제는 1월 13일∼21일까지 9일간 열린다. 직탕폭포(直湯瀑布) 차를 태봉대교 주차장에 세워두고 직탕폭포에서부터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시작되는 순담계곡까지 8km..

환상의 길 & 호룡곡산 & 하나개해수욕장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환상의 길은 호룡곡산(虎龍谷山 246m) 서쪽 산자락의 바닷가에 있는 길인데, 원래 호룡곡산을 오르내리던 등산로로 풍경이 아름다워 “환상의 길”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거다. 환상의 길은 본격적으로 호룡곡산을 오르는 곳까지 약 1km 정도며 최근에 바다 위로 만든 “해상관광탐방로”가 있어서 바닷길과 산길을 동시에 약 2km 정도 걸으며 해안풍경과 바다풍경 그리고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입구 하나개해수욕장 해상관광탐방로 바다풍경 무의도((舞衣島)는 무의대교라는 연도교(連島橋)가 건설되어 다니기 편해졌는데, 무의도에는 국사봉(國師峰 236m)과 호룡곡산(虎龍谷山 246m)이 있고 실미해수욕장과 하나개해수욕장 그리고 소무의도(小舞衣島)가 있는데 소무의도 역시..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

(2021.12.7.) 한탄강 주상절리(柱狀節理) 길 잔도(棧道) 한탄강은 언제 어디였는지는 몰라도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흘러가면서 형성된 협곡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상식이고, 주상절리는 용암이 굳으면서 형성된 다면기둥을 말하는데, 내가 본 주상절리 중에서는 무등산의 서석대와 제주도 중문 대포동 일대의 주상절리가 가장 아름다워 보였다. 내레이션은 순담 게이트에서 출발하여 순담 스카이전망대 – 철원한탄강 스카이전망대 – 드르니 스카이전망대 – 드르니 게이트 순으로 나열하는데, 잔도를 답사할 때는 필히 입구에 비치되어있는 팸플릿을 챙겨 보면서 답사를 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순담계곡(蓴潭溪谷) 우선 철원군과 강원도의 용단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꽤 많은 비용이 드는 사업이어서 수지타산과 채산성 그리..

한탄강 & 코메리칸

2021.7.29 한탄강(漢灘江)과 궁예의 恨歎江은 몇 번 얘기했었고, 오늘은 코메리간(Komerican)의 눈으로 느껴지는 한탄강이다. 코메리칸은 (Korean + American)의 합성어로 미국 국적의 한국인을 일컫는 것인데, 지난 해 7월에 친구가 된 미국 국적의 내 친구 얘기다. 얼마 전에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한 뒤 낚시가 하고 싶은지 낚시 얘기를 꺼내서 이번에는 한탄강으로 나들이를 했다. 또 비둘기낭 폭포다. 위에서 보면 밋밋한 것 같지만, 몇 걸음 내려가면 이렇게 예쁜 폭포가 있다.땅 덩어리 큰 미국에는 옐로스톤과 그랜드캐니언 등 아름다운 곳들이 많지만, 한국에도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예쁜 곳들이 많이 있다. 한탄강 전망대 한탄강과 비둘기낭 폭포의 물줄기 그리고 보개산 쪽에서 흘러드는 건지천의..

한탄강(漢灘江) & 지장산(地藏山) 계곡

2021.7.23 한탄강(漢灘江)이 우리말로는 “큰 여울”이라는 뜻일 텐데, 왕건(877∼943)에게 패하여 도망을 가야했던 궁예(?∼918)에게는 恨歎江이었을 것 같다. 또한 한탄강은 “한국의 그년도개년(Grand Canyon)”이라는 별칭을 가진 용암이 흐르면서 형성된 협곡으로 발리의 아융강 강과도 유사하다. 그런 한탄강의 “비둘기낭 폭포”와 “한탄강 전망대”를 지장산 계곡으로 피서를 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비둘기낭(囊) 폭포다. 폭포의 모습이 비둘기 둥지 같아서 “주머니 낭”자를 붙인 모양인데, 생각에 쓸데없는 날개가 돋아 아기주머니(자궁)를 가지고 있는 낭자의 낭 자도 혹시나 했더니 “아가씨 낭(娘)” 자다.^^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면서 세월을 보내니 늙었다고 하는가..... 한탄강 하늘..

봄나물 – 파주 장산전망대, 화석정, 강화 북산, 김포 덕포진

(2021.3월말∼4월초) 파주 장산전망대(長山展望臺) 옛날에는 나물 뜯으러 강원도 큰 산으로 다니면서 취나물, 곤드레 그리고 두릅도 따곤 했었는데, 오래전부터 그런 건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의 일이라고 밀쳐두고 쑥만 뜯으러 다닌다. 금전 문제만 생각하면 시장에서 사는 것이 훨씬 싸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커플이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게 쑥을 뜯는 것은 우리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다. 준비해간 점심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허리도 펼 겸 잠깐의 단잠을 즐기고 인근에 있는 화석정(花石亭)으로 옮긴다. 파주 화석정(花石亭) 화석정은 길재(吉再. 1353∼1419) 선생과 율곡(栗谷. 1536∼1584) 선생과도 관련이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쑥”이 주제여서 쑥 얘..

연천 숭의전 – 고려 유적

(2019.1.29) 왕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숭의전(崇義殿)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있는 지금의 숭의전이 위치한 곳에는 원래 고려 태조 왕건의 원찰(願刹)이었던 앙암사(仰巖寺)가 있었는데, 왕건은 송악(개성)과 평강(철원)을 오가며 앙암사를 자주 들렀다고 한다. 어수정(御水井) 이 샘물은 왕건이 개성과 철원을 오갈 때 앙암사에 들르면서 마셨다 하여 어수정이란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어수정 바로 옆에 홍살문(紅箭門)과 하마비(下馬碑)가 있으며, 이 길을 따라 임진강 쪽으로 돌아가면 숭의전이 나오는데, 몇 걸음 안 된다. 숭의전 전경 숭의전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묘전(廟殿)으로 1971년에 사적 제223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며, 이곳에 1397년(태조 6년)에 고려 태조 왕건의 위패를 모시는 사..

연천 경순왕릉 & 고랑포

(2019.1.29)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이야기는 참 흥미진진하다. 경순왕릉(敬順王陵)은 우리가 봐서 알고 있는 왕릉에 비해서는 무척 소박하며 그 위치도 개경 주변이거나 서라벌 주변이 아니라 상당히 엉뚱한 연천 고랑포(高浪浦)라는 게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스토리를 더듬어 가다 보면 궁금한 것들이 대부분 풀리리라 생각하지만, 그는 왜 이렇게 외진 곳에 잠들어야 했을까? 경순왕(敬順王. ?∼978)이 허울뿐인 왕위에 등극하던 시기에는 왕건(王建. 877∼943)의 고려와 견훤(甄萱. 867∼936)의 후백제 그리고 기울어가던 통일신라가 각축하던 때였다. 각축의 과정에서 왕건과 경애왕(景哀王. ?∼927. 신라 제55대 왕)은 견훤을 견제하기 위한 짬짜미를 하였고, 영악한 견훤이 이를 알아차려 신라를..

연천 당포성(堂浦城)

(2019.1.29) 사적 제468호인 당포성은 임진강변에 있는 은대리성 및 호로고루와 더불어 고구려 3성의 하나로 기원전에 성립된 삼국시대를 감안하면, 약 2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고성의 하나다. 로마와 파리에는 3000년 1000년된 역사유적이 많지만 우리나라에 2000년 가까운 역사유적이 얼마나 될까! 당포성은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임진강이 지류와 만나는 삼각점에 단애가 없는 동쪽에만 토성과 석성의 축성기법으로 쌓은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여기에 파병되었던 병사들은 얼마나 막막했을까! 교통과 통신이 꽤 발달한 시대에 최북단 전선 GP에서 근무했던 나는 그 심경을 대강 헤아릴수 있을 것 같다. 임진강은 삼국시대에 대체로 삼국 간의 국경하천(國境河川)이었지만, 당포성이 있는 당개나루..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 & 하늘다리 & 건지천 마당교

(2020.10.29) 비둘기낭 폭포 비둘기낭 폭포의 “낭” 자가 “주머니 낭(囊)” 자니, 비둘기 둥지 모양의 폭포라는 얘기이고, 어느 폭포든 마찬가지겠지만 수량이 많아 폭포수가 많이 쏟아질 때 아름답다. 비둘기낭 폭포도 한탄강 지질공원으로 주상절리와 협곡을 볼 수 있다. 한탄강 전망대 비둘기낭 폭포의 물이 한탄강과 만나는 곳에 한탄강과 하늘다리 그리고 건지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건지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이 낚시 명소여서 여름이면 며칠씩 풍찬노숙을 했던 곳인데, 낚시도 낚시려니와 그 속에 들어가 보면 풍경이 이만한 곳도 드물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이제 하늘다리로 간다. 한탄강 하늘다리 흔들거리는 다리에서 한탄강 협곡을 바라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