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98

여의도 샛강다리

여의도 샛강다리 어린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대체로 마천루의 빌딩과 화려한 불빛의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를 좋아하는데, 여의도와 여의도 샛강다리가 바로 그런 곳의 하나다. 하지만 도시라는 게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며 편리함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부조화와 부조리 그리고 위험으로 가득 차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샛강다리의 여러 모습 샛강다리는 영등포 신길역과 여의도의 중심인 여의도역 방향으로 통행하는 인도교인데, 샛강과 올림픽대로 그리고 노들길로 차단되어 있는 여의도와 여의도 남쪽을 연결해주는 다리일 뿐만 아니라, 가우디가 말했던 인간의 선인 직선이 아니라 신의 선이라는 곡선의 다리를 아름답게 연출하여 명소가 되었다. 또한 다리 중간에 샛강생태공원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설치하여 여의교와 ..

서울 & 주변 2023.11.20

국군의 날 & 동작동 국립현충원

국군의 날 10월 1일 10월 2일이 샌드위치 데이인데, 그날을 임시공휴일로 정해버리니 한가위 연휴가 6일이나 되어 황금연휴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공항과 기차역 그리고 고속버스 터미널이 붐비고 모든 도로에서 트래픽 잼(Traffic Jam)이 발생할거라 생각돼서 어제 인천공항을 둘러보았더니 제1청사는 그럭저럭 여행자들이 있는데 제2청사는 썰렁한 게 경기(景氣)가 많이 위축된 모양이다. 어쨌든 그런 연휴 속에 10월 1일 건군 75주년의 국군의 날이 있는데 국군의 날 행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충일에는 복잡해서 피하고 오늘 같은 날에 참배 겸 산책을 하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서달산(西達山)과 현충원은 아내와 함께 산책하느라 가끔씩 가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거나 새로운 ..

서울 & 주변 2023.10.02

석파랑(石坡廊) - 석파정의 별당이 있는 곳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석파랑(石坡廊) 서울의 오래된 명소 중 하나인 석파랑은 인왕산 서쪽 끝자락의 세검정교차로 앞에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면 무난하지만,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표석 이 집은 원래 서예가 소전 손재형(素荃 孫在馨, 1903∼1981년, 진도生) 선생의 집이었다는데, 자료에 의하면 손재형의 당호(堂號)에 옥전장(玉田莊) 등은 나오지만 석파랑은 비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소유자인 ㈜석파랑이 한정식 집을 열면서 석파랑이라는 상호를 쓴 것으로 추정해보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석파정의 별당(別堂)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3호 석파정의 별당이었다는 ㄱ자 형태의 이 건물은 19세기 중엽에 건축된 건물인데 1958년에 소전 손재형이 석파정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건(移建)하였다고 하며, ..

서울 & 주변 2023.09.17

석파정 & 흥선 대원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석파정(石坡亭)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 보통은 창의문(이명 자하문) 너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인왕산 자락의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 일대를 석파정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석파정이라는 정자와 요즈음의 별장 내지는 전원주택에 해당할 수 있는 별서(別墅) 그리고 인왕산 능선의 너럭바위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계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석파정의 모습이 다소 생경(生硬)하다. 그럴 것이 익숙하게 봐왔던 정자(亭子)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일 텐데, 보통은 정자라고 하면 형태가 팔각정이 절대다수이며 주변의 경관을 조망(眺望)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석파정은 사각정인데다 건축 형태도 청나라풍이고 움푹 꺼진 계곡에서 겨우 북악산의 백악(白岳..

서울 & 주변 2023.09.10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 LG 아트센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LG Art Center LG 아트센터가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2022년 10월에 강서구 마곡동에 새롭게 개관했는데, 서울식물원 입구 바로 오른쪽에 이렇게 우아한 모습이다. 강서구와 양천구 그리고 인접한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서울식물원과 더불어 큰 축복일 텐데, 대중교통도 전철 9호선의 “마곡나루역”이 급행역이어서 아주 편리하다. LG 아트센터는 역삼동 시대와 달리 돔 지붕의 전용 아트센터로 외관도 아름다운데,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LG그룹이 메세나(Mécénat)에 가장 적극적인 거 같다. CEO가 메세나에 관심이 있다면 조직원들도 숨 쉴 여백과 공간이 있을 것 같아 더욱 좋을 것이고, 메세나도 자기 자랑과 기업의 홍보를 위한 것이거나 수익을 지향하는 것은 별로고 대중을 ..

서울 & 주변 2023.09.03

창덕궁 후원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창덕궁후원 입구 다른 고궁들은 휴무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나를 기다려주지만 창덕궁후원은 내가 찾아가야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꽃피는 봄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의 성수기에는 입장권 구하기가 로또 당첨 수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창덕궁후원은 1405년에 태종이 창덕궁과 함께 건립하였으나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10년에 광해군이 재건하였다고 한다. 아주 옛날에 울릉도를 3번 도전한 끝에 다녀왔는데,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있는 창덕궁후원을 4번이나 도전해서 다녀왔다. 처음에는 운현궁에 갔다가 후원까지 가려고 했더니 표가 매진되어버렸고, 두 번째는 맹하게도 월요일인 것도 모르고 갔다가 창덕궁과 창경궁을 한 번 더 돌아보았고, 세 번째는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또 표..

서울 & 주변 2023.06.17

창경궁(昌慶宮) & 주목(朱木)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함인정(涵仁亭) & 숭문당(崇文堂) 운현궁의 봄을 보러 갔다가 낙선재가 궁금하여 창덕궁을 거쳐 창경궁까지 갔다. 궁을 얘기하자면 궁문과 정전부터 시작하는 게 보통이겠지만 나는 창경궁에서는 함인정과 숭문당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대문사진으로 올린다. 함인정은 “인(仁)에 흠뻑 젖는다”는 뜻으로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있으며 다양한 용도의 잔치와 행사 등에 사용되었다고 하며, 숭문당은 왕의 경연장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는데, 인에 흠뻑 젖는다는 涵仁과 경연(經筵)이 오묘하다. 인에 흠뻑 젖을 정도로 인내하려면 한없이 많이 들어야 했을 텐데 최고 권력자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고 경연 또한 고명한 신하로부터 유학강의를 듣는 공부였으니 이것 또한 상당한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창경궁 ..

서울 & 주변 2023.05.20

동구릉(東九陵)과 태조 이성계 그리고 유명조선국(有明朝鮮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조선왕조와 조선왕릉 조선은 태조 이성계(太祖 李成桂, 1335∼1408)에서부터 마지막 제27대 왕 순종(純宗, 1874∼1926)까지 519년 동안에 42기의 능을 남겼는데 남한에 40기 그리고 북한에 2기가 있으며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한 40기를 2009년에 “조선왕릉”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다고 한다. 조선왕릉이 밀집된 곳으로는 동구릉(東九陵. 사적 제193호), 서오릉(西五陵, 사적 제198호), 서삼릉(西三陵, 사적 제200호)이 있으며 나머지는 이릉과 단독 능으로 조성되어 있다. 동구릉에는 왕릉에 있는 정자각 중 보물로 지정된 3채의 정자각이 있는데, 태조의 건원릉 정자각과 명성왕후의 숭릉 정자각 그리고 선조와 의인왕후 및 인목..

서울 & 주변 2023.01.01

여의도의 시간 – 윤중로 벚꽃 & 샛강

2022.2.24.∼4.9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국회의사당 벚꽃이 만개한 2022년 4월 9일의 국회의사당 모습이다. 코로나 때문에 윤중로의 두 번의 봄은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다가 세 번째인 이번에는 사진 몇 컷 담느라고 잠깐 갔다가 빠져나왔는데, 개방 첫날이어서인지 인파는 그다지 북적이지는 않았다. 국회의사당 & 서울마리나의 시간 1 국회의사당 & 서울마리나의 시간 2 윤중로(輪中路)에 대한 소소한 얘기들도 있다. 윤중이 “윤중제(輪中提)”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윤중제는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순수한 우리말인 “여의방죽”으로 하자는 얘기인 것 같다, 1968년에 건설된 여의도 제방을 윤중제라 한 것은 일제 강점기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작품이니 여의방죽으로 하자는 얘기 같은데, 제..

서울 & 주변 2022.04.10

딜쿠샤(Dilkusha) & 권율 장군 집터

2022.3.2 딜쿠샤에 대한 얘기를 사진작가 “단천(丹泉)”님으로부터 들었다. 좋은 사진과 자세한 설명은 단천님의 블로그 “단천블로그(blog.daum.net/nada249/772)”를 참고하고 아래의 동영상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딜쿠샤 이야기 딜쿠샤(Dilkusha)는 페르시아어로“기쁜 마음”이라는 뜻이라고 하며, 테일러 부부가 살았던 집이다. 미국 남자(앨버트 와일더 테일러)와 영국 여자(메리 린리 테일러)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테일러 부부는 여러 활동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AP통신원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독립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다가 남편인 앨버트 W. 테일러는 일제로부터 강제 추방을 당하여 미국에..

서울 & 주변 202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