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105

용왕산(龍王山)의 설경

(2024.11.27∼28)(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폭설 폭설이 내렸다.빨랫줄이 굵은 동아줄이 되었다. 11월 기준으로는 117년만의 폭설이라고 하고, 겨울 기준으로는 58년만의 폭설이라는데 설경이 그야말로 그림이다. 유난히 따뜻한 가을이어서 컬러풀한 단풍이 남아 있는데 폭설이 더해져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진풍경이 연출되었으니 한 꼭지 남겨둬야겠다.   그러나 멋진 진풍경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비가 내리다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눈으로 변한 습설(濕雪)로 11월 27일과 28일에 내린 강설량(降雪量)이 대략 40cm 정도 되다보니 눈의 무게와 미끄럼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아 6명이 사망했다고 하니 재난 수준이다.      용왕산(龍王山) 용왕정(龍王亭) 용왕산은 도시개발이 되면서 이리저리..

서울 & 주변 2024.12.06

삼성산 & 서울대 관악수목원

(2024.11.10)(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삼성산(三聖山)의 단풍 고교동문 산악회 산행이다.다른 일도 있어서 빠지려고 했는데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머리수 좀 채워달라고 으름장을 놔 할 수 없이 끌려갔지만, 역시 산은 산이다. 내발로 왔건 끌려왔건 산에 오니 상쾌한 바람 마시며 단풍 구경한다.      서울대와 관악산 무장애숲길 신림선 관악산역에서 집결하여 서울대와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걸어 무너미 고개로 가는데, 문득 서울대는 축복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에 있는 학교에 비해 교통은 다소 불편하고 방향이 북향인 것은 있지만, 관악산 자락의 숲속에 자리 잡아 철따라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사이쉼터에서 바라보는 서울대와 관악산 서울대를 감싸고 있는 3개의 ..

서울 & 주변 2024.12.01

홍제천((弘濟川) 인공폭포

(2024.10.24)(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홍제천의 유래 홍제천은 이 지역에 중국 사신들을 위한 역원(驛院)인 홍제원(弘濟院)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모래가 많은 하천이어서 모래내라고도 했다. 평창동에서 발원하여 망원동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데, 홍제천 주변에도 이 인공폭포를 비롯하여 산책로와 소공원 등이 잘 단장되어 있다.   이곳에 인공폭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끔씩 지나다니면서도 그다지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아 무심했었는데, 어느 날 인터넷에 뜬 사진을 보니 아주 멋지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야경까지 보자고 느지막이 길을 나섰다.     안산(무악산) 자락의 홍제천 인공폭포 연대 앞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서대문구청 앞에서 내려 몇 걸음 걸으니 안산(鞍山, 이명 무악산 毋..

서울 & 주변 2024.11.11

성북 정릉 & 왕자의 난

(2024. 5. 9)(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정릉(貞陵)이야기가 참 많은 곳이다.내가 서울 생활을 50년 가까이 하면서 처음으로 가봤기 때문이고 또 정릉이라는 동네가 주는 사회적 뉘앙스 때문이기도 하며, 진짜 이야기는 이성계와 두 부인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8명의 왕자들이 벌인 권력쟁탈전 때문이다.   태조 이성계(太祖 李成桂)의 증조부 때부터 아버지 이자춘(李子春)까지는 중국 원나라와 고려를 왔다 갔다 하며 고위관료였던 것을 바탕으로 이성계는 대규모의 사병조직을 거느리고 고려왕조에서 공을 세우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지리산 운봉에서 왜구와 벌인 “황산대첩(荒山大捷)”에서 왜구를 궤멸했다고 한다. 이후 최고의 권력실세가 되었고 요동정벌과 위화도회군을 거쳐 역성혁..

서울 & 주변 2024.06.08

서달산 & 국립서울현충원

(2024.4.30. & 5.2)(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 서달산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현충원을 품고 있는 산이 서달산(西達山)이라는 건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현충원은 한강을 바라보는 반원 형태로 서달산의 능선까지가 현충원 묘역이고 그 너머는 숲과 산책로와 쉼터가 있는 도심 속의 허파다. 겨우내 썰렁했던 곳이 5월에 들어서니 아카시꽃과 이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서달산 가는 길과 통문현충원과 서달산을 넘나드는 통문은 모두 5개가 있는데, 오른쪽(서쪽)에서부터 미개방 통문, 흑석통문, 상도통문, 사당통문 그리고 동작통문이다. 나는 서쪽의 흑석통문으로 가서 동쪽의 동작역으로 내려갈 참인데, 통문을 오르내리는 길은 경사가 심해서 숨..

서울 & 주변 2024.05.15

고교 동문산악회 시산제

(2024. 3.24)(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관악산“관악산이나 슬슬 걷게 관악산역으로 와” 하면, “몇 번 출구?”한다.그러면 “아무 출구로나 나와. 내가 모두 보초서고 있을 테니까.”한다.관악산역도 은평구 독바위역처럼 출구가 딱 하나다. 고교 동문산악회이거 참 운영하기 힘든 단체다.회원의 구성이 젊은이부터 늙은이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산행 참가는 물론 걷는 사람의 수도 들쭉날쭉이기 때문이다.시산제라는 게 산행보다는 아는 사람들 얼굴 보며 점심 맛있게 먹자는 거다.     성불암찻길에 있는 성불암을 지나...   관악산 맨발공원관악산 맨발공원에사부터 대략 2시간 정도 걷고, 시산제 장소인 이 관악산 맨발공원으로 원점 회귀했다.     나무의 수난태풍도 아닌 돌풍에 ..

서울 & 주변 2024.04.21

폭설속의 용왕산 – Break Time

(2023.12.30.)(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결빙된 한탄강을 아내와 함께 걸으며 한탄강의 속살을 리얼하게 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이 겨울에 그걸 기대하기는 난망일 것 같아서 한탄강 물윗길을 걸으려고 어제 자동차 시운전까지 마치고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폭설이 쏟아진다. 한탄강은 일기 청명한 날로 연기하고 글루미(gloomy)한 하루를 보내다가 석양 무렵에 용왕산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용왕산 팔각정 용왕산(龍王山), 이름 자체가 격조가 있다. 내가 즐겨 다니는 봉제산(鳳啼山)도 마찬가지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옛날에는 엄지산・역산・왕령산・왕재산이라고 했다는데 용왕산이라 바뀐 연유는 그야말로 전설 같은 전설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강서.양천구(옛날 김포) 토박이(3대)인 지인의 ..

서울 & 주변 2023.12.31

빠리가옥 & 19세기의 종로 익선동

(2023.12.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빠리가옥 종로3가역 가까이에 있는 익선동(益善洞)에 프랑스음식을 취급하는 “빠리가옥”이라는 명소가 생겨서 제법 화제 거리가 되기도 하고 백과사전에도 올라 있는데, 요리도 프랑스인들이 직접 만들어낸다고 하며 한옥의 대문에 프랑스 국기가 걸려있다. 이즈음에 내 생일이 있는데,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살 테니 좋은 곳을 고르라고 해서 빠리가옥을 골랐다. 프랑스요리와 색다른 맛에 대한 기대도 조금은 있었지만, 그보다는 익선동의 별천지 같은 골목길들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고른 것이다. 집 밥과 외식, 이거 일상생활이면서도 씁쓸한 미소가 지어지는 때가 있다. 점심을 의례 외식을 하던 시절에는 집 밥과 외식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었는데, 은퇴를 하여 집 밥에 길..

서울 & 주변 2023.12.06

여의도 샛강다리

여의도 샛강다리 어린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대체로 마천루의 빌딩과 화려한 불빛의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를 좋아하는데, 여의도와 여의도 샛강다리가 바로 그런 곳의 하나다. 하지만 도시라는 게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며 편리함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부조화와 부조리 그리고 위험으로 가득 차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샛강다리의 여러 모습 샛강다리는 영등포 신길역과 여의도의 중심인 여의도역 방향으로 통행하는 인도교인데, 샛강과 올림픽대로 그리고 노들길로 차단되어 있는 여의도와 여의도 남쪽을 연결해주는 다리일 뿐만 아니라, 가우디가 말했던 인간의 선인 직선이 아니라 신의 선이라는 곡선의 다리를 아름답게 연출하여 명소가 되었다. 또한 다리 중간에 샛강생태공원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설치하여 여의교와 ..

서울 & 주변 2023.11.20

국군의 날 & 동작동 국립현충원

국군의 날 10월 1일 10월 2일이 샌드위치 데이인데, 그날을 임시공휴일로 정해버리니 한가위 연휴가 6일이나 되어 황금연휴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공항과 기차역 그리고 고속버스 터미널이 붐비고 모든 도로에서 트래픽 잼(Traffic Jam)이 발생할거라 생각돼서 어제 인천공항을 둘러보았더니 제1청사는 그럭저럭 여행자들이 있는데 제2청사는 썰렁한 게 경기(景氣)가 많이 위축된 모양이다. 어쨌든 그런 연휴 속에 10월 1일 건군 75주년의 국군의 날이 있는데 국군의 날 행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충일에는 복잡해서 피하고 오늘 같은 날에 참배 겸 산책을 하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서달산(西達山)과 현충원은 아내와 함께 산책하느라 가끔씩 가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거나 새로운 ..

서울 & 주변 202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