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38

강화도 제적봉 평화전망대

(2024.2.8)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강화 제적봉 평화전망대 강화도의 가볼만한 곳은 모두다 가봤다고 생각했었다. 한강(漢江)과 임진강(臨津江)이 오두산전망대(鰲頭山展望臺) 앞에서 만나 흐르다가 북한의 예성강(禮成江)이 합쳐져 서해로 흘러드는 남북공동이용수역으로 중립수역인 조강(祖江) 일대의 남북을 가장 시원스럽게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세상사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다. 평화전망대를 2008년 9월 5일에 오픈했다는데 내 눈과 귀가 어두웠던 탓도 있겠지만, 평화전망대에 대한 안내판이 보이지 않으며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연미정(燕尾亭)에는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서도 못 봤다. 브리핑실 눈앞에 남북공동수역인 조강이 흐르고 그 너머 멀리에 북한의 개성특급시와 개풍..

강화도 2024.03.29

강화도의 진(陣), 보(堡), 돈대(墩臺)

(2024. 1.1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덕진진 공조루(德津鎭 控潮樓) 강화도의 진(陣), 보(堡), 돈대(墩臺)에 대하여는 광성보에서 얘기했으므로 생략하고, 덕진진은 초지진 그리고 광성보와 더불어 병인양요(丙寅洋擾, 1866년)에는 프랑스군과 신미양요(辛未洋擾, 1871년)에는 미군과 격전을 치렀던 곳이다. 강화도의 진, 보, 돈대 : https://amigohula.tistory.com/6748604 강화도 점심 & 호핑 트레킹 (2024.1.1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젓국갈비 “빈둥지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자녀가 완전히 독립해서 떠나고 나면 남은 부부가 허전하고 외롭다는 것 amigohula.tistory.com 매..

강화도 2024.02.02

강화도 점심 & 호핑 트레킹

(2024.1.1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젓국갈비 “빈둥지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자녀가 완전히 독립해서 떠나고 나면 남은 부부가 허전하고 외롭다는 것인데, 반론으로 제2의 청춘을 맞이한다는 주장도 있다. 나는 자유롭고 홀가분한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행복을 느꼈던 추억이 더 큰 거 같고 또 매양 손주들이 보고 싶고 눈에 선하다. 빈 둥지에서 우리 부부가 제일 먼저 공감했던 것이 “아! 이제 우리 둘만 남았다.”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거울이며 기댈 곳이고 도피처이며 감사하며 위로하고 격려해줄 사람이다. 물론 가끔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해줄 필요도 있는데 그런 것을 함께 나누면 행복의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는 ..

강화도 2024.01.25

강화 교동도 난정 해바라기정원 & 교동도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한가위 맞으세요.) 난정저수지&해바라기 정원 - 송암 박두성 선생과 훈맹정음 - 월선포 - 교동향교 - 화개사 - 부근당 - 교동읍성 - 대룡시장 - 조선시대의 한증막 교동도 난정 해바라기정원 강화도의 북쪽 끝자락 교동도의 난정리에 있는 “난정 해바라기정원”을 찾았다. 내일 모레면 한가위여서 아이들이 올 테고 손주 녀석들도 올 텐데, 할매 할배가 예쁜 얼굴은 아니어도 해바라기에 물든 밝은 표정으로 맞고 싶어서 말이다. 예쁜 얼굴보다 생기 넘치는 밝은 얼굴이 더 반갑다. 그런데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내 욕심에게 속았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난정리의 그림 같은 해바라기 정원을 보았고, 가는 날에도 검색을 해봤더니 글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내용은 아예 보지도 않고 멋지려니 생각하고 갔더니 ..

강화도 2023.09.28

강화도 콧바람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연미정 & 월곶돈대 - 강화전쟁박물관 – 광성보 & 용두돈대 – 덕진진 강화도 연미정(燕尾亭) 연미정 다녀 온지가 제법 된 것 같아서 둘이서 또 길을 나섰다. 연미정은 강화10경의 하나로 종전에는 민간인통제구역이었지만 유적지인 것을 감안하여 민통선을 연미정까지로 조정하여 지금은 출입이 자유롭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연천 전곡에서 만나 흐르다가 파주 오두산전망대 앞에서 한강물과 합쳐져 김포의 애기봉 앞을 흘러 이 연미정 앞에서 서해와 만나는 곳이니 각기 지나온 길과 보고 들은 얘기들로 시끌벅적할 것도 같은데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인 남북공동해역(?)이어서 그런지 조용하다. 연미정의 옛 모습 연미정을 가운데 두고 52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좌우 대칭으로 서있었는데 20..

강화도 2023.04.16

강화도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초지진, 덕진진-공조루-남장포대-덕진돈대, 광성보-안해루-손돌돈대-용두돈대, 염하강 초지진(草芝鎭) 강화도는 수시로 들락거리는 곳이지만 덕진진 가본지가 제법 돼서 비교적 조용한 덕진진을 걷자고 가는 길에 초지진을 잠간 들러본다. 강화도는 가슴이 먹먹한 곳들이 지천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초지진과 광성보 그리고 덕진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함포와 소총으로 무장한 프랑스군과 미군 그리고 일본군을 상대로 창검과 죽창 수준의 무기로 대항한 조선군이었으니 전투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살육을 당했던 것 같은데 대략 400여명이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한다. 총포로 무장한 프랑스, 미국, 일본에 비하면 조선군의 무기는 무기라 할 수도 없었지만 기개만큼은 얼마나..

강화도 2023.02.05

강화 마니산 정수사와 함허대사 이야기

정수사(淨水寺) 대웅보전 강화 마니산 정수사는 639년(선덕여왕 8년) 회정선사(懷政禪師)가 창건하면서 정수사(精水寺)라 하였던 것을 1426년(세종 8년) 함허대사(涵虛大師)가 중창하면서 대웅보전 왼쪽에서 석간수(石間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정수사(淨水寺)로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1883년(고종 20년) 근훈(根訓)이 다시 중수하였다는데, 앞면 3칸 측면 4칸 앞퇴의 특이한 구조를 평가받아 보물 제161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정수사 올라가는 숲길 분오리저수지와 동막해수욕장 방향으로 가다가 우회전해서 정수사로 올라가는 길은 숲길이 터널을 이루어 5월 초순경이면 연초록의 아치터널이 아름다운 길이다. 돌무더기 정수사 올라가는 길 주변과 정수사 주변에는 이런 큰 바위들이 널려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강화도 2022.09.02

8월의 고려산 진달래 & 오련지와 오련사

8월의 고려산(高麗山) 진달래 강화도 고려산과 혈구산(穴口山)의 진달래는 제철에 보려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구름 같은 인파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8월의 진달래는 이렇게 조용하고 한가롭게 즐길 수 있다. 고려산은 원래 오련산(五蓮山: 오련지 참조)이었는데, 고려가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를 하면서 고려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여튼 고려산과 백련사 그리고 청련사 등을 수없이 다녀서 당연히 내 블로그에 있으려니 했는데 확인해보니 없어서 이건 강화도와 고려산 그리고 오련사(五蓮寺)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어 부랴부랴 올린다. 고려산 오련지(五蓮池) = 五井 설명에 의하면 고구려의 장수왕 4년이라니 서기 416년이고 “천축조사”는 인도의 승려였다니 인도에서 배를 타고 바로 오지는 않았을 것..

강화도 2022.08.20

강화 교동도의 시간 – 왕족들의 유배지

대룡시장 강화 교동도 하면 연상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대룡시장”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또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인데, 이곳도 세월 따라 변한 것들이 많다. 대룡시장 골목에 있었던 희귀한 귀제비 집이 사라졌고, 60∼70년대의 포스터와 선거벽보 등이 사라졌으며, 살아있는 조롱박이 사라진 자리에는 인공 조롱박이 자리 잡았다. 전쟁이 잠시면 끝나려니 하고 눈앞에 빤히 보이는 연백에서 교동도로 피난 나왔다가 길이 막혀 발이 묶인 실향민들은 격강천리(隔江千里)인 연백을 바라만보다가 대부분 눈을 감으셨다고 한다. 교동도 월선포 선착장 교동도의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교동대교가 2014년에 개통된 것이다. 옛날에는 강화 창후리와 교동도 선착장인 월선포를 배가 다니면서 사..

강화도 2022.03.20

고려왕릉 길의 이규보 묘와 향교 그리고 길정지와 국화지

2021.11.17 & 27 보리밭 강화도 고려왕릉 길에는 보리밭이 있고, 언제부터인가 청보리라는 말이 유행이다. 나 어렸을 때에는 그런 말이 없었다. 그냥 보리라고 했고, 보리는 밀과 벼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푸르고 여린 싹으로 시작하여 여물어가면서 누렇게 변해가는 곡식이기 때문이었을 거다. 추가접종 또는 3차 접종보다 부스터 샷이 더 멋있어 보이는 거 같은 효과일까? 보리죽도 제대로 못 먹었던 시절도 있었다지만, 보리농사는 거의 사라졌다. 그래도 이렇게 박물관 같은 보리밭이 있고, 어떤 지방에서는 봄에 보릿국을 끓여먹으며 맛있다고 하는데, 내 입에는 별로였던 걸 보면 음식을 맛으로만 먹는 게 아니라 추억도 함께 먹는 것 같다. 이규보(李奎報, 1168∼1241년) 묘 강화도의 고려왕릉 중 가릉, 석릉,..

강화도 202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