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37

여수 밤바다 – Break time

(2024. 6.12∼13) 여수(麗水) 밤바다“여수 밤바다”에는 여수의 밤바다라는 의미와 대중가요 “여수 밤바다”라는 두 개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麗水의 밤바다는 고운 물의 밤바다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고, 대중가요 “여수 밤바다” 덕분에 연간 관광객이 700만명 정도이던 것이 1,500만명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여수 밤바다”, 들어보기는 했지만 기억에 없어서 다시 들어봤다. 주니어들에게는 느낌이 있는 노래인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으로는 전혀 아니올시다다. 하기야 자동차 3대가 세대차이라고 하는 세상이니 당연한 거 같기도 하다.     낭만포차(浪漫布車)낭만, 달콤한 말이다. 또 그걸 찾아서 즐기던 시절도 있었다. 어둠이 무대를 만들어주었고, 고운 물이 살랑대고, 불빛도 반짝이는데, 뭔가 2%..

전라도 2024.06.17

남원 광한루원

(2024.3.14)(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광한루(廣寒樓)명승 제33호 광한루원(廣寒樓苑), 참 재미있는 곳이다.H/W로서의 광한루원은 당대의 우주관(宇宙觀)을 표현한 누원(樓苑)으로, 은하수연못을 만들고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三神山)을 상징하는 봉래(蓬萊 금강산), 방장(方丈 지리산) 그리고 영주(瀛洲 한라산)섬을 만들어 그 섬에 영주각과 방장정을 만들었으며, 은하수를 건너는 오작교까지 있다. 이 세계를 선녀가 사는 월궁(月宮)인 광한전(廣寒殿)을 상징하는 광한루에 앉아서 음미하는 것인데, 가능하면 달밤이 좋을 것 같다. 월궁과 선녀가 있는 곳이라서 야경이 환상적이다.   S/W로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성춘향과 이몽룡 주연, 월매와 향단이와 방자 조연의 “춘향전”과 판소리 “춘향가..

전라도 2024.05.11

구례 지리산 화엄사 구층암

(2024.3.14)(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화엄사 구층암(華嚴寺 九層庵)이번 남행길은 바로 이 화엄사의 구층암과 선암사가 알쏭달쏭해서 길을 나섰는데, 시절이 매화와 산수유꽃이 피어나는 계절인지라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천연기념물인 화엄매와 선암매도 보았으면 하는 때를 찾아 길을 나섰다. 구층탑이 있어서 구층암이라는데, 암자였던 것인지 또 다른 이야기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한 것이 많은 곳이다.     일주문과 대웅전 그리고 각황전화엄사를 수없이 다녔지만 구층암의 모과나무 기둥이 기억에 없어서 그걸 확인하러 온 김에 천연기념물인 화엄매까지 보고가자는 것이지만, 그래도 장유유서와 출입필고(出入必告)에 따라 대웅전에 인사는 드려야 할 것 아닌가.   “지리산 대화엄사”라고 써진 이 문은 일주문(一柱門..

전라도 2024.05.07

보성 득량역(寶城 得糧驛)

(2024. 3.13)(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득량역보성 득량(寶城 得糧), 어감이 참 좋은 지명이다.득량역이라는 역사는 있지만 근무하는 역무원은 없는 간이역이다.그래서 승차권은 기차 안에서 또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한다.1960년대 내지 1970년대의 풍경과 느낌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는데, 나도 그 시절에 이런 기차역에서 친구를 반갑게 맞았고 또 아쉽게 떠나보냈던 추억이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역사 출입문 위의 “억수로 반갑데이”는 누구의 발상이었고 또 지금도 붙어있다는 것이 감각도 생각도 없는 난센스 같다. 그렇게 하려거든 뒤쪽 출입문의 “어서 오시오!”도 “어서 오이소!”로 바꿔야 어울릴 것 같아서 말이다. 득량역을 둘러보면서 1970년대에 전영 씨..

전라도 2024.04.28

순천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太古叢林 曹溪山 仙巖寺)

(2024. 3.13)(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선암사 승선교 선암사(仙巖寺)는 신선들이 바둑을 두던 너럭바위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선암사는 당연히 가봤다고 생각하며 사는데, 승선교(昇仙橋) 사진을 볼 때마다 낯설고 강선루(降仙樓)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미심쩍으면 확인해보는 거다. 속세에서 불국정토로 건너가는 승선교가 2개씩이나 있는 곳 아닌가!     주차장에서 승선교로 위 건물이 매표소인가본데 지금은 무료입장이어서 1.2km 길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부도와 비석 그리고 화엄사의 사사자석탑 비슷한 석탑이 있는 비석거리가 나오는데 안내문이나 설명문은 없다.     제1승선교 속세에서 불국정토인 선암사로 가는 길에는 2개의 홍예교(虹霓橋 : 무지개다리)를 건너야하는데, 다리가 만들어지던 때에는 제1..

전라도 2024.04.25

격포 채석강

(2022.4.24) 격포(格浦) 채석강(彩石江) 바다인데 강이라 부르는 곳들이 있다. 바로 이 채석강과 적벽강 그리고 해금강과 염하강 등이 떠오르는데, 모두 다 아름다운 곳이자 그런 이름이 붙은 사연들이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채석강은 중국의 그 유명한 시성 이태백이 노닐던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고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이태백이 격포에 왔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하고 통일신라시대를 열어가면서 후삼국시대로 이어지는 와중에 한국 사람이 중국의 채석강을 보고 왔다는 것도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중국인이 격포에 왔거나 한국인이 중국의 채석강을 보고 왔다기보다는 이태백의 시나 문헌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전라도 2023.12.16

변산반도 내소사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22.4.24) 변산반도 능가산 내소사(來蘇寺) 아름다운 변산반도(邊山半島) 국립공원의 능가산(楞伽山) 관음봉(觀音峰) 골짜기에 있는 내소사는 633년(백제 무왕 34년)에 백제의 승려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했다고 하며,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 하였다가 내소사로 바뀌었는데, 일설에는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방문하여 내소사라 했다니 우스운 얘기지만 당시로서는 그런 영광(?)이 필요했는지 모르나 근거 없는 설이라고 하지만 나당연합군의 당나라 장수가 소정방이었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고, 원래는 “여기에 오는 사람은 모두 소생(蘇生)하세요.”라는 뜻이라는데, 조금 어색하긴 하다. 변산반도 일원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이기에 택리지에서도 십승지..

전라도 2023.12.11

조선의 명기 매창 이향금과 남자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매창 언젠가 지인 자녀의 혼례가 있어서 남행하는 길에 알아보고 싶었던 매창(梅窓, 본명 이향금 李香今)의 테마관을 둘러보는 김에 변산반도의 남단에 있는 내소사(來蘇寺)와 격포항(格浦港)의 채석강(彩石江)을 둘러보았는데,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생각이 나서 올린다. 매창(梅窓,1573∼1610)은 전북 부안에서 아전 이탕종(李湯從)과 관비(추정)의 딸로 출생하여 기적(妓籍)에 올라 천향(天香), 향금(香今), 계생(癸生), 계랑(癸娘) 등의 이름으로 재능을 발휘했으며 매창이라는 호는 스스로 지은 자호(自號)라고 한다.(생몰에 대해 이설도 있다.) 기생으로서는 개성의 황진이(黃眞伊, 생몰미상)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하고, 여류시인으로서는 허난설헌(許蘭雪軒, 본명 ..

전라도 2023.11.27

진도 & 해남 우수영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진도타워와 해남 우수영 그리고 울돌목 진도에서는 3가지 자랑을 하지마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림과 글씨 그리고 노래라는데, 그림과 글씨에 있어서는 남종화(南宗畵)의 3대 대가인 소치(小痴) 허련(許鍊 또는 허유 許維, 1808~1893), 미산(米山) 허형(許瀅, 1862~1938) 그리고 남농(南農) 허건(許楗, 1907~1987)을 배출했으니 당연지사고, 노래는 진도아리랑을 필두로 남도 특유의 육자배기가 노동요로 또는 흥겨운 잔치 등 일상의 삶 전체에 녹아들어 있었으니 더 말해 무얼 하겠는가! 또 송가인도 있잖은가... 육자배기는 여섯 박자 또는 장단을 기본으로 노랫말도 가급적이면 여섯 글자로 자유롭게 맞추어서 부르는 노래인데, 진도에 가려면 이 육자배기를 받아넘길 수..

전라도 2023.06.07

정읍 내장사 & 미르샘다리와 정읍사(井邑詞)

불타는 대웅전 내장사는 1400년을 바라보는 고찰인데 지난 2021년 3월 5일 내장사의 승려가 대웅전에 불을 질러 화마가 춤추는 모습이다. 이번 화재로 내장사 대웅전은 4번째 전소되는 불과의 악연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방화를 한 승려는 53세로 철이 들어도 한참 들었을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인데, 이 사건이 있기 3개월 전에 불국사에서 내장사로 전보되었다니, 속칭 방출된 거 아닐까 생각되고,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되었지 않았을까 생각되며, 술 한 잔 마시고 쌓인 외로움과 불만을 이런 식으로 무지막지하게 표출한 것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일주문 – 내장산 내장사 석탄일이 가까워져 연등이 걸렸고 숲은 부드러운 연초록이다. 천왕문 일주문에서 약 300m 정도 걸으면 천왕문에 이르는데, 천왕문으로 건너가..

전라도 202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