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38

휴식(休息)

날마다 쉬는 백수인데도... 그런데도 휴식은 필요한가 보다. 휴식(休息)은 농경사회 시대에 만들어진 상형문자일 테니, 나무 그늘 밑에서 내 마음을 제대로 살펴보면서 나를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 2권 배낭에 담고서 갈 곳을 찾다가 익숙한 진동계곡으로 정했다. 곰배령도 그립고 아침가리계곡도 그리웠던가 보다. TV도 전화도 전깃불도 없겠지만, 그래도 라지오는 가지고 간다. 뉴스의 상당부분이 소설이라는 말도 있지만 행간을 어지간히 읽을 수도 있고 노래도 나오지 않은가.....

Books 2020.07.07

82년생 김지영

2019.12.14 조남주 작가의 이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어 방영되면서 세간에 이러쿵저러쿵 제법 말들이 있다니 화제가 된 셈인데... 영화를 보지도 못했고 또 영화관에 가는 것도 귀찮아서 차분하게 책을 읽어보았다. 조남주 작가는 1978년생이고 이 소설의 주인공 김지영은 82년생이며 내 딸아이는 85년생이다. 이들의 이야기이고 생각이고 주장인 거 같다. 주제는 "젠더(Gender)"인데... 줄거리는 얘기할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평을 하기에도 난감하다. 다만 퍼뜩 떠오르는 게 전혜린(내 블로그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018.3.26)과 박완서 작가 그리고 박경리 작가가 떠올랐다. 굳이 한마디 하자면 과유불급 아닐까... 깊은 향과 맛이 나기 위해서는 세월이라는 양념이 필요한가..

Books 2019.12.14

토요인문학 (4강)

강의 : 김종명 철학박사(이솝러닝 대표) Richard Rorty(1931∼2007)의 "교화적 철학"을 강의할 차례여서 로티의 주장을 공부할 중요한 강의인데, 갑작스럽게 인도에 혹해서 인도를 다녀오느라 강의를 듣지 못했다. 강의가 너무나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블로깅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걱정이 되고 겁이 난다. 로티야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열강을 해주시는 김종명 박사는 우리에게 자신의 언어로 말하라고 하시는 대목에서 제동이 걸린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강의를 들었건, 책을 읽었건 간에, 충분히 이해하고 또 비판적으로 충분히 생각해본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내 입으로 말할 수 있어야 공부한 것이고 내 지식인 거라고 말했었는데, 김박사님이 지금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렇..

Books 2019.04.21

토요인문학 (3강)

강의 : 김종명 철학박사(이솝러닝 대표) 김종명 철학박사 선생께서 "여러분 왜 사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플로어에서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다. 나는 "살아있으니까 산다. 그리고 욕망 때문에 산다." 고 대답했다. 각자의 대답이 정답일 것이다. 또한 그 정답은 리처드 로티의 얘기와 그의 철학을 강의하시는 선생님의 강의를 얼마나 어떻게 이해하여 자신의 입(언어)으로 풀어내느냐 또는 그런 얘기를 거부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입(언어)으로 풀어내더라도 그 말이 최종 결론(마지막 어휘 final vocabulary)이 아니라, 그 결론이 자신에 의해서 또는 누군가에 의해서 변해갈 것이라는 열린 마음인가 아닌가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자유주의적 반어주의 오늘 공부할 주제다. 벌써 주의(is..

Books 2019.04.06

토요인문학 (2강)

강의 : 김종명 철학박사(이솝러닝대표) 리처드 로티(Richard McKay Rorty. 1931∼2007) 로티는 미국의 철학자로 다양한 학자로서의 경력을 지녔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가르쳤으며, 스탠포드 대학교의 비교 문학 교수였다. 그는 이러한 복잡한 지적 배경을 지닌 덕분에 그가 나중에 자신에게 그 이름으로 딱지 붙이는 것을 거부했던 그 실용주의 철학에서 분석 철학의 전통을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시카고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철학사와 현대 분석 철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였다. 후자는 1960년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그의 연구의 주된 관심을 차지하였다. 로티는 지식이 “표상”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있는 세계의 올바른 표상..

Books 2019.03.30

꿈꾸는 토요인문학 (시작)

오늘부터 1년 동안 매주 토요일이면 열리는 강좌의 타이틀이다. 강의는 "이솝러닝"의 대표인 "김종명 철학박사"님이 하시는데, 지난 해에도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타이틀로 강의를 하셨는데, 윌 듀란트의 "문명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의를 듣던 중, 내 사정으로 자퇴를 하고 말았다. 무척 아쉽다. 지난 해 강의를 모두 들었더라면 이번에 듣게 되는 강의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세상은 누가 만들었을까? 신(God)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없는 것일까? 있다면 누가 만들었을까? 신에 대한 이야기는 내 블로그 "인간과 문명(2018.6.2)"에 대강 정리해두었고... Logos(진리, 필연, 종교)와 Chaos(우연, 가변적,철학)는 무엇이며, 어떤 관계일까? 때와 장소에 관계없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다면 그 진..

Books 2019.03.23

마르탱 게르의 귀향

“마르탱 게르의 귀향(Le Retour de Martin Guerre)” 은 참 재미있고도 절절한 이야기여서 종종 생각들이 떠오르곤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방송대에서 “문화교양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교과서에서 요약된 줄거리만 읽고선 별의별 상상의 날개를 다 펼쳐보았다. 기기묘묘하고, 도덕.윤리.관습.문화 그리고 실정법과 인간의 정체성 등 수많은 상상을 자극하는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어떤 농촌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사건)라고 하며... 이 사건을 다루었던 법원 판사의 일종의 회고록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연구되고 논쟁이 되었지만, 이 사건을 종결지은 판사에 대하여는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 같아서(내가 못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판사의 가슴을 엿보고자 한다. 나탈리 제먼 ..

Books 2019.03.07

음악을 그린 옛 그림

타이틀이 멋지지 않습니까? 역시 인문학자의 발상답습니다. 오늘 "겸재 정선 미술관"에서 있었던 인문학강좌의 타이틀입니다. 겸재정선미술관, 멋지고 좋은 곳입니다. 첫째는, 소악루에서 한강을 굽어볼 수 있는 궁산 자락에 있어서이고... 둘째는, 미술관장님의 열정인데, 미술관이라고 해서 미술작품 전시 정도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교양과 문화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는데, 인문학강좌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바야흐로 개방된 사회이고, 겸재미술관에도 국경이 없습니다. 오늘 강의를 하신 손철주 선생님(미술평론가, 학고재 고문, 화통 콘서트 운영) 은 저널리스트로 출발하여 미술분야를 줄기차게 연구하신 분인데, 저는 그 선생님을 오늘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제 견문이 좁은 탓이지요. 약 120명을 수용하는..

Books 2019.02.22

정월 나혜석 이야기

당연하기도 하고 당돌하기도 한 이야기들 자화상(나혜석) 정월 나혜석(晶月 羅蕙錫. 1896∼1948) --- 시인 겸 화가 19세기와 20세기를 관통하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나혜석씨 만큼 많은 얘깃거리를 던져주고 또 많은 사람들을 갈등하게 만드는 사람도 드믄 것 같다. 워낙 화제의 인물이어서 인터넷에 수많은 자료들이 있으므로 로맨스 중심으로 내 관점으로만 요약해볼까 한다. 선죽교 (출생과 학교생활) 조선조에서도 선조들이 관직에 나갔던 수원 일대의 대지주인 명문가로, 일제하에서 시흥. 용인 군수를 지냈던 나기정(1863∼1915)의 5남매 중 넷째(딸로는 둘째)로 출생.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생활을 했고, 미술공부를 위하여 일본으로 유학하여 최승구(1892∼1917)및 이광수(1892∼1950) 등과 교우..

Books 2018.08.14

인간과 문명

문명이야기(윌 듀란트 Will Durant)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강좌가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10시∼12시까지, 모두 20강좌로 구성되어 있고, 강의 중심이 아니라, "문명의 전개", "인간본성 탐구", "자아의 발견"을 주제로 여기에 걸맞는 추천 도서를 읽고 질의응답과 토론 방식을 기획하였던 모양인데, 수강생들이 책을 먼저 읽고 강의에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고... 문명의 전개(윌 듀란트의 문명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제1강좌는 다른 일이 있어서 불참했고 오늘 제2강좌부터 참여하는데, 월 듀란트의 "문명이야기"가 무려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책 읽기는 아예 포기하고, 강의를 하시는 "김종명 철학박사(이솝러닝)"의 강의와 칼럼을 중심..

Books 2018.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