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 섬진강 18

지리산 정령치 - 달궁마을 - 덕동마을

2019.8.20 2020년 3월 1일. 3.1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전염병(감염병) 때문에 온 나라가 동토가 되었음은 물론, 전 세계도 빠른 속도로 동토화되어가는데, 쉽게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우울한 날들이 오래 지속될 것 같고 희생자도 많아질 것 같다. 대한민국 특유의 결집력으로, 우리나라만이라도 지금의 불안과 공포의 상황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켰으면 좋겠다. 전염병의 속성인 전염성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서로 간에 가해자 겸 피해자가 될 수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 접촉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니 안타까운 일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전염의 공포로부터 안전한 곳을 생각하고 또 선택도 할텐데, 그런 측면에서, 지난 여름에 다녀왔었던 큰 산 지리산이 떠올랐고, 그 속의 청정마을이 떠올랐다. 정..

지리산 천은사

2019.8.20 일주문 - 방장산 천은사(泉隱寺) 지리산 3대사찰(화엄사, 천은사, 쌍계사)에 걸맞는 일주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일주문은 원래는 없었던 것인데, 노고단과 남원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만들어진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생각되며, 들어갈 때 보는 모습이다. 지리산의 옛 이름은 방장산이었고 또 두류산이기도 했었다. 일주문 - 남방제일선찰 나올 때 보는 모습인데, 남방제일선찰(南方第一禪刹)이란 명예로운 이름은 고려 충렬왕 때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일주문 ---지리산 천은사 이게 본래의 일주문이다.여기에 이야기와 역사가 서려 있으니 사설(辭說)을 조금 풀지 않을 수 없다. 천은사 극락보전 앞 뜰에는 염험한 샘이 있어서 감로수(甘露水)라 했고, 절 이름도 "감로사(甘露寺)"였는데, 이 샘에 큰 ..

지리산 화엄사

2019.8.19 각황전(覺皇殿) - 국보 제67호 일주문옛날에는 없었는데 나중에 세운 것으로 보이며, 일주문 앞에서 오른쪽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지리산 화엄사면 충분하지 굳이 "대화엄사"의 "대"가 붙어야 할까?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주면 몰라도 스스로 大를 자처하는 건 겸손하지는 못한 것 같다. 방장교(方丈橋) 주차장에서 마산천(馬山川)을 건너 화엄사로 가는 길인데, 절 앞의 다리는 성속(聖俗)분리의 뜻이 있어서, 속세에서 성역(극락정토)으로 건너가는 의미란다. 방장교라는 명칭은 지리산의 이명인 두류산(頭流山)과 방장산(方丈山)에서 따온 것일 테고... 지리산 화엄사(智異山華嚴寺) 화엄사의 홈-페이지 "가람배치도"에는 불이문(不二門)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불이문"이라는 글자는..

지리산 구룡폭포 - 남원 구룡계곡

2019.8.20 구룡폭포(九龍瀑布) 구룡폭포는 당초 일정에는 없었던 곳인데, 구룡계곡의 육모정과 춘향묘를 지나 정령치로 가는 길에 있기에 9곡을 다 돌아보지는 못하고 제9곡인 구룡폭포만 잠시 돌아보았다. 육모정(六茅亭)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 있었던 원동계(源洞契) 관련 유적으로, 원동계는 주자학에 기초한 신의, 도덕 등의 규약으로 주민들을 선도하고 계원인 선비들 간에 우의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원래는 큰 반석 위에 육각 정자를 세웠으나 1960년의 큰 홍수로 유실되어 지금의 자리에 새로 세웠다고 한다. 육모정과 춘향묘에서부터 구룡계곡의 제9곡인 구룡폭포까지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한 바퀴 돌아오는 트레킹 길이 일품인데, 시간이 넉넉지 못해 트레킹은 못했다. 춘향묘(春香墓)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육모정..

뱀사골계곡 신선길 – 와운마을 천년송

2019.8.20 은밀히 숨겨두고 생각나면 한 번씩 다녀오고픈 계곡이다. 반선교 반선 삼거리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만수천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덕동마을, 달궁계곡 그리고 지금은 모두 철거된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심원(深原)마을"을 거쳐 지리산 3봉의 하나인 노고단에 이르고... 왼쪽의 반선교를 건너가면 뱀사골계곡이 펼쳐지는데, 반선매표소에서 와운마을까지는 약 2.9km, 그리고 와운마을에서 화개재까지 약 6.3km, 합해서 약 9.2km에 걸쳐 뱀사골계곡이며,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뱀사골 식당촌 나는 반선 삼거리에 있는 이 식당촌을 여러번 지나다녔고 식사를 하면서도 이 식당 주변이 뱀사골계곡인 줄로 잘못 알고 있었다. 길안내표지판의 왼쪽은 와운마을, 지리산 천년송, 반야봉이다. 지리산 공원관리..

구례 중동초등학교 - 중동국민학교

어머니의 산, 지리산 자락에 있는 예쁜 학교이고... 세상을 향한 제 눈을 틔워준 학교입니다. 나는 이 학교에서 글자와 셈법을 배워 세상을 살아왔고 또 이 글도 쓰고 있습니다. 교문 교문도 멋있지만 교사와 교정도 정말 세월의 공을 담아 예쁘기 그지 없습니다. "중동초등학교" 그리고 "중동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이름표가 붙어있습니다. 구례군 산동면에 4개의 학교가 있었는데, 이평과 상동학교는 폐교되고 면사무소 소재지에 있는 원촌학교와 더불어 변두리인 중동학교가 살아남아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이 학교 18회 졸업생이니, 올해로 개교 83주년이 되는 거 같고, 생존하는 동문들 중에서는 저도 그럭저럭 선배 격인 것 같습니다. 언제 그렇게 나이를 먹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먹기는 먹었는데 맛도 모르..

광의초등학교- 광의국민학교

이별을 하기 위한 길을 나섰습니다. 저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그 양반께는 허전함과의 이별이고... 우리 부부에게는 여름과의 이별 길이었습니다. 고광섭 교장 공적비 이 분이 제겐 장인이시고, 제가 막내 사위입니다. 무슨 대단한 공적이 있어서 이런 공적비까지 세워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나들이의 주제가 이거여서 첫 꼭지로 올립니다. 정문과 후문 세상은 피눈물나게 진솔하기도 하고...웃기조차 역겨운 코미디가 펼쳐지는 마당 같습니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들과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건물 광의학교는 참 큰 학교였습니다. 게다가 건물이 2층이었거든요. 우리 나라 최초의 국민학교인 교동국민학교가 1894년에 개교되었고, 시골 학교인 광의국민학교가 1920년에 개교되어, 내년이면 개교 100주년이라니 ..

지리산 바래봉

2019년 5월 12일에 다녀왔던 바래봉인데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가 이제서야 올린다. 운봉 용산마을 주차장 매스컴에서는 이 즈음에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이 만개하여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나발을 불어대서인지, 버스가 줄잡아 30∼40여대에 개인 차량들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인산인해여서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을 법 한 날이었고..... 장사하시는 분들은 대목을 만났으니 나름대로 정성껏 준비를 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돼지 통바비큐가 눈에 들어온다. 세상살이에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는 것이야 다반사고..... 더러는 선택을 강요당하는 일도 생기는 것 같다. 그동안 한 달에 한번 하는 토요산행을 그럭저럭 해왔는데, 2019년 들어 토요강좌를 신청해서 산행과 겹치게 되어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

섬진강 가정역 & 매화마을

"가정역"은 폐역이지만 "곡성 기차마을(舊 곡성역)"에서부터 "가정역"까지 관광용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의 종점 역이다. 가정역 앞의 섬진강을 건너면 가정마을의 "곡성군 청소년야영장"과 "섬진강변 유원지"가 있는,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가정역과 섬진강 출렁다리 가정역에서 건너편 가정마을의 청소년야영장과 섬진강변유원지로 가는 길은 이렇게 사람만 통행하는 멋진 현수교가 있다. 학창시절엔 이길(구례 - 광주)이 3시간 내지 4시간이 걸렸었는데, 그것도 고물버스가 고장 없이 달렸을 때 얘기고, 번번히 고장이 나면 나머지 시간은 알 수 없었다. 이때 가장 좋은 물건이 바로 껌이다. 춥고 덥던 무료하고 힘든 시간을 그나마 가장 효율적으로 달래주었던 것이 씹어도 씹어도 닳지 않던 껌이었다. ..

곡전재(穀田齋)

곡전재(穀田齋) 전경 솟을대문이 있는 건물이 행랑채 가운데 있는 건물이 사랑채 그리고 맨 뒤의 건물이 안채. 금환낙지(金環落地)라 하여 높은 돌담장이 원형을 이루고 있고 흐르는 물을 집안으로 끌여들여, 대밭 오른쪽에서 연못으로 흘러들었다가 사랑채와 행랑채 사이로 흘러나간다. 행랑채와 솟을대문 1929년에 박氏가 지었던 건물을 1940년에 지금의 소유주인 이氏 가문에서 매입했다고 하며, 매입한 이氏의 호가 곡전(穀田)이어서 곡전재라는 당호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사랑채와 중문 나는 곡전재가 아름다운 집이라는 것 외에 두가지의 특징으로 요약했다. 하나는 수로를 만들어 집안에 지리산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높은 돌담장(이지방 방언으로는 돌다무락)이다. 동쪽에서 시작한 수로의 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