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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사람의 싸움

오늘 아침 뒷동산 "용왕산"을 산책하다가 한 남자가 개와 싸우는 걸 보게 되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한 여자가 애완견 2마리와 함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참에 그 남자가 지나가는데, 개들이 짖은 것이다. 남자가 화가 났다. 건방지게 개들이... 남자 왈 "니들이 지나가는 나를 보고 짖는 것은 나한테 시비 거는 거 아니고 뭐야?"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개들은 "니가 인간이냐 ?" 하면서 왈왈 거린다.(내 생각에) 아침부터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끼어들었다.개들에게 "야 이 녀석들아 어찌되었건 짐승인 니들이 사람한테 그러면 되냐? 그래도 니들이 참아야지..." 남자가 황망히 가버리고, 여자는 빙긋이 웃고 있었는데 그 모습 또한 얄궂다. 남자는 본디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고... 개들은 낮선 사..

일상속에 2018.05.24

목포 유달산 & 삼학도

유달산(儒達山)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등의 모습이 놋쇠가 흘러내리는 형상이라 하여, 당초의 이름은 놋쇠 유(鍮)를 썼는데, 유림의 선비들이 유선각(儒仙閣)을 건립하면서 선비 유(儒) 자를 쓴 유달산이 되었다고... 일명 호남의 개골산(皆骨山)이라고도 하였다는데, 이는 금강산(金剛山)의 계절에 따른 다른 호칭이,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그리고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이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나는 달성공원에 차를 주차해두고 노적봉으로 걸어가서 노적봉 - 대학루 - 이난영 노래비 - 유선각 - 마당바위 - 일등바위 - 소요정 - 이등바위 - 달성공원으로 돌아왔다. 노적봉(露積峯) 이순신 장군 동상(위)과 오포대(午砲臺, 아래) 오포(午砲)는 처음에는 정오에 대포를 쏴 정오를 ..

전라도 2018.05.20

시집살이 - 詩집살이

청산도를 떠나 완도에서 유달산까지 갈 길이 먼데, 해찰을 하고 있다. 2018년 4월 14일 KBS 1TV "다큐 공감"에 "시집살이 - 詩집살이"로 방영된 이야기다. 가슴이 울렁거려서 얼른 시집을 주문했더니 봄비가 차분히 온종일 내리는 오늘 도착했다. ================= 전라도 곡성의 섬진강변에 있는 서봉 마을로 이사를 온 김선자씨는 마을의 빈집을 활용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동네 도서관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자신의 책과 이웃들의 책을 모아 도서관에 책을 정리하는데 할머니들이 자꾸만 책을 거꾸로 꽂는다. 똑바로 꽂으라고 하면 제대로 꽂혀있는 책을 빼서 거꾸로 꽂는다. 김선자씨는 할머니들이 글을 모른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김선자씨는 그때부터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쳤고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

Books 2018.05.17

완도 청산도(靑山島) - 2

아시아 최초의 Slow city이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인 청산도는 아담한 정도의 크기(슬로우길 약 42km)여서 걸어야 제맛일 것 같다. 당리 언덕에서 바라본 도락리 앞바다 "느림의 섬"인 청산도의 슬로우길 약 42km를 말 그대로 천천히 걸으려면 2박3일이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가서 1박2일로 더러는 걷고 더러는 자동차로 달렸지만, 완도항에 차를 두고 2박3일로 천천히 걸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도락리 앞바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하루에 건성건성 일주를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마지막 배가 떠나는 때(대체로 오후 6시경)까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도청항 & 도락리 언제부턴가 채산성이 떨어지자 농촌에서 보리농사를 안하더니... 근래에 채산성이 다시 좋아졌는지 보리농사를 제법 많이 한..

전라도 2018.05.14

법성포 굴비 & 백제불교 도래지

법성포(法聖浦)라는 지명은 4세기 경에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최초로 전파하면서 붙여진 것이라는데 法은 불법을 일컷고, 聖은 "마라난타"를 지칭한다고 하며, 포구 앞의 조그만 섬은 3개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섬을 에워싸고 있는 수로 같은 바다는 퇴적되어 배가 다니지 못한다. 왼쪽에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와 공원인 숲쟁이꽃동산이 있다. 당초 생각은 군산에서 꽃게장이나 연포탕으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해가 너무 많이 남아 있어서 새만금오토캠핑장에서 한참을 노닥거리다가 법성포로 가서 굴비정식을 먹기로 하고 법성포에 도착하니 이런 밤이 되어버렸다. 법성포는 16세기 초에 물류포구로 번창했다가, 1970년대에는 칠산 앞바다 일대에서 조기가 많이 잡히면서 조기파시로 전성기를 누렸지..

전라도 2018.05.12

선유도-무녀도-장자도(고군산군도)

며칠간 나들이를 했다. 그 사람도 내게 길들여졌는지 모르겠다. 아들 녀석 혼사 치른다고 동분서주했던 각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간 쌓였던 피로 좀 푸시라고 위무차 콧바람을 쐬었다. 사실은 문득문득 이별을 생각해본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따뜻해진다. 포스팅 순서는... 군산 비응항 ⇒ 새만금방조제 ⇒ 야미도 ⇒ 신시도 ⇒ 무녀도 ⇒ 선유도 ⇒ 장자도 ⇒ 새만금방조제 캠핑장 새만금방조제 새만금방조제 길은 이중으로 되어 있다. 편도 2차선인 위의 도로가 있고, 물 가까이로 달릴 수 있는 아래의 수변로가 있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 군산 비응항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되어버렸다. 입맛도 텁텁해서 매콤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포기김치에 비곗살이 적당히 붙은 생고기를 듬뿍 넣어주니 맛이 일품이었다. 근래..

전라도 2018.05.06

시니어 영양교실 종강

3월과 4월 8회에 걸쳐 진행되었던 시니어 영양교실이 어제 종강되었다. 덕분에 3월과 4월이 행복했었는데, 가르치고 서포트하시는 분들이나, 함께 배웠던 분들도 그러하셨기를 바란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수강료가 무료이고 식재료비도 없다. 게다가, 서포터들께서 지어 주신 밥과 밑반찬에다가 우리가 만든 3가지 요리를 곁들여 맛있는 점심으로 마무리 한다. 시니어들이지만 강의를 듣고 요리를 하는 이날만큼은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레시피와 조리법 확인하고 또 질문하며 웃고 조잘거리며 음식을 만들어서, 먹을 때는 흐믓한 웃음과 함께 "맛있다고, 멋있다고" 온통 자화자찬 일색이다. 제1차 (2018.3.9)달래 된장국, 마파두부, 봄나물 겉절이 요리라는 게, 한때는 구전으로 그리고 또 한때는 책으..

Books 2018.04.28

망우산 - 용마산 - 아차산

양원역 - 망우산(망우리공동묘지) - 용마산 - 아차산 - 광나루역 ⇒ 약 10km 요즈음 "서울둘레길"을 걷고 있는데 오늘(2018.4.17)도 OB들 넷이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터벅터벅 걸었다. 양원역에서 출발하여 중랑캠핑숲 부근에는 복숭아꽃과 배꽃이 활짝 피었다. 망우산(忘憂山) 망우리공동묘지 망우(忘憂)는 태조 이성계가 구리의 건원릉 자리를 보고 자신의 눌 자리 걱정을 덜었다는 얘기와... 논어의 발분망식 낙이망우(發憤忘食 樂以忘憂 - 배우기를 좋아해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식사하는 것도 잊고, 배우는 즐거움으로 근심도 잊는다.)에서 유래한 "망우"라는 얘기도 있고... 망우리공동묘지에는 만해 한용운, 위창 오세창, 소파 방정환, 화가 이중섭, 시인 박인환, 소설가 계용묵, 호암 문일평, 송촌 ..

서울 & 주변 2018.04.19

부천 원미산(遠美山) - 진달래동산

어제 계양산으로 진달래꽃 구경을 갔었지만목마름만 더해 오늘은 만만한 원미산 진달래동산을 찾았다.   진달래와 벚꽃이 어우러져 정말 화사하다.원미산 진달래동산에 있는 동안 만큼은 화사하게 행복했다.꽃은 왜 사람을 들뜨고 행복하게 만들까.....     소설가 양귀자 문학비 원미산 진달래 동산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더라고,연초록 잎사귀들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가만히 있어도 연초록 물이 들 것 같더라고,남편은 원미산을 다녀와서 한껏,봄소식을 전하는 중이었다. 원미동 어디서나 쳐다볼 수 있는 길다란 능선들 모두가 원미산이었다.창으로 내다보아도 얼룩진 붉은 꽃무더기가금방 눈에 띄었다. - 양귀자, 단편소설  "한계령" 중에서 -   양귀자                   전주 출신인 소설가 양귀자는80년대에 부천..

경기도 201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