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아들녀석
결혼식 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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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화창한 봄날에, 중요한 모든 일을 제쳐두시고 신랑 신부의 결혼을 축하해주시는 하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제 아들 녀석과 며느리가 될 사람에게 하는 말이지만 하객들도 계신 관계로 편의상 존댓말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결혼의 의미를 명확하게 정립하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사랑해서 결혼하면 부부가 되고, 부부는 인생의 반려자이자 동반자이기에 서로에게 구속이 되거나 짐이 되어서는 안 되고, 서로 지지하고 지원하며 격려하여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 발현하도록 성숙해지는 부부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정답이 없는 미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행복을 유예하지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삶에는 정답이 없으며, 영원한 것도 없고, 다만, 최선을 탐구해가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지만, 그 행복은 어느 시점에 한꺼번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삶의 굽이굽이에서 작은 행복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그것들을 소중하게 맞아 즐겨야 할 것입니다. 행복이란 욕망이 충족된 상태라면, 욕망은 결핍으로부터 비롯되었을 테니, 행복하려면 결핍이 무엇인지 그것을 잘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시시때때로 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여러분이 살아갈 세상은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는 미답의 세계이겠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안분지족(安分知足), 안빈낙도(安貧樂道) 그리고 웰비잉(Well being), 휘게 라이프(Hyege life), 욜로(YOLO)의 삶을 지향한다면 과유불급(過猶不及)에 이를 것입니다.
끝으로, 웃음은 하늘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신랑 신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과 그 가정에도 언제나 웃음이 넘쳐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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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가 없는 결혼식이었던 관계로, 제가 하객들께 감사 인사와 함께 신랑 신부에게 당부의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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