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완도 청산도(靑山島) - 2

아미고 Amigo 2018. 5. 14. 12:42

 

아시아 최초의 Slow city이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인 청산도는

아담한 정도의 크기(슬로우길 약 42km)여서 걸어야 제맛일 것 같다.

 

당리 언덕에서 바라본 도락리 앞바다

 

"느림의 섬"인 청산도의 슬로우길 약 42km를
말 그대로 천천히 걸으려면 2박3일이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가서 1박2일로 더러는 걷고 더러는 자동차로 달렸지만,
완도항에 차를 두고 2박3일로 천천히 걸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도락리 앞바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하루에 건성건성 일주를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마지막 배가 떠나는 때(대체로 오후 6시경)까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도청항 & 도락리

 

언제부턴가 채산성이 떨어지자 농촌에서 보리농사를 안하더니...
근래에 채산성이 다시 좋아졌는지 보리농사를 제법 많이 한다.

 

보리밭 사잇길로.......

가곡 보리밭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청산도에는 임진왜란(1592) 이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하며
면적은 33.27㎢이고, 인구는 약 2,500명 정도이며,

세대수는 약 1,200호 정도라고 하니, 대체로 한 집에 2명씩 사는 꼴이다.

 

서울이 605㎢이니, 청산도는 서울의 약 1/20에 해당한다.

이 정도면 아담한 거 아닐까.....

 

 

 

 완도항에서 청산도 도청항으로 다니는 배는

평일에는 8번 그리고 주말에는 12번 다니는데, 계절에 따라 변화가 있다.

 

뱃길 시간은 약 50분 정도 걸리며, 뱃삯은 편도 1인당 7,700원이고,

차량은 운전자를 포함하여 왕복 65,000원 정도

 

숙박비는 대체로 평일 기준으로 50,000원 정도인데

성수기에는 당연히 많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되며

펜션은 펜션들끼리의 별도의 협정요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산도 도청항)

 

 조그맣고 외딴 섬일 뿐만 아니라

섬 주민들도 적고 평상시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

식당은 도청항에만 밀집되어 있는데, 도청항에서 빤히 보이는

건너편 당리 언덕 아래에 중화요리집 "청산토방식당"이 있는데,

입맛이 없어서 매콤한 짬뽕을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느림의 섬 - 청산도

조형물은 느림보 달팽이

 

여객선도 슬로우시티청산

유일한 중화요리식당 "청산토방식당"에서 바라본 도청항

 

 

 

 

 

 

(서편제길 : 당리)

 

영화 "서편제"를 촬영하였던 "서편제길"이 있는 당리

 

 

 

 청산도는 언제나 거기에 그렇게 있어왔지만,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아마도 영화 "서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서편제와 청산도가 뜨자
그 유명세에 편승하려고
많은 드라마들이 청산도에 끼어 든 것 같다.

 

 

 

고분(古墳)

솔밭 가운데 있는 무덤인데, 해상왕 장보고 수하 한내구 장군의 묘라고...

 

 

 

 

영화 서편제로 널리 알려지기 전에는

얼마나 조용하고 시간이 더디 가는 섬이었을까..... 

 

 

 

 

이 섬에 터잡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논뙤기 하나
제대로 없는 섬이었으니 춥고 배고픈 섬이었울 게다.
오죽했으면 구들장논을 만들었겠는가.....

 

 

 

바람이 세찬 섬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청산도에도 돌담이 많다.

 

 

 

 

 

 

 

 

 

이 풍경에 핸드폰 카메라인 게 미안하다.

 

 

 

 

여기서부터 화랑포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는다. 

 

 

 

(화랑포공원)

 

여유로(餘裕路)

화랑포공원의 유일한 조각품인데

느림을 상징하는 달팽이를 조각해두었다.

 

 

 

 

 

 

 

 

화랑포 갯돌밭

반대편에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갯돌밭이 있다.

 

 

 

 

반대편에 있는 갯돌밭

 

 

 

 

 

 

사랑길

화랑포공원에 있는 슬로우길인데

바다를 낀 바위 벼랑길이어서 연인들끼리 손을 꼭 잡고 가야하는 길이어서...

 

초분(草墳)

 

말 그대로 풀무덤인데...정상적인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특별한 사정이 있거나 객사한 경우 또는 전염병으로 죽은 경우 등에 초분을 하였다고 한다.

 

 

 

 


아늑함 이후에 어둠의 고요가 온다는 시그널...

 




(읍리 지석묘 & 하마비)

 

지석묘는 그렇다 치고...

하마비는 좀 웃음이 나온다. 이 섬에 말이 있기라도 했었는지.....

 

하지만 거의 모든 여행자들이 찾아보지도 못하는 이 하마비는

육지의 관헌 등에 있는 하마비와는 달리

청산도에서는 하마비를 통해 겸손을 가르쳤던 것 같다.

 

 

 


범바위로 올라가는 길의 밀림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이렇게 수목이 울창하여, 사람은 물론이고 짐승들도 다니기 어려울 지경이다.

 





(범바위)

범바위

모양은 전혀 호랑이 사촌도 못되지만 하마비와는 달리 이건 어디까지나 당시 사람들의 상상이고 그런 상상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곳이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강한 자기장을 뿜어내는 곳이어서 그런 강한 자기장으로부터의 강한 생기가 나오니 삼각 의자에 앉아서 좋은 생기를 듬뿍 받아 가라고 한다.

 


작은 범바위로 가는 길의 전망대 겸 마트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작은 범바위 

 

 

 이렇게 바다가 시원하게 열려 있다.

 

 

 

 

신흥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의 송림

 

 

 

 

단풍나무길

진산리 - 국화리 - 지리 일대의 도로에 가로수는 모두 단풍나무여서

단풍이 물든 가을에는 단풍불 때문에 이 길을 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이 주말인 토요일이라

들어오는 배마다 사람들을 뭉텡이로 토해낸다.

 



 

 

 

 

 

 

 1박2일 동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고 맛있는 음식으로 몸을 달랬으며

그간의 얘기들을 도란도란 나누었던 청산도를 뒤로 하고 완도를 향해 떠난다.

 



완도 

 

처음의 청산도는 국민학교 동창들과 술 마시고 노래하느라 건성건성 했었고...

각시와 함께 한 이번에는 그런대로 차분하게 돌아보았지만 국화리 쪽에 있는

상록수림을 빼먹었다.

 

빠트린 것이 있어야 다음에 또 갈 명분이 있는 것 아니겠나.......
완도에 도착해서...각시에게 유달산을 언제 가봤냐고 물으니, 가보긴 가봤는데 기억에도 없단다.

나도 학창시절에 가봤는데,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내비에 유달산을 찍고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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