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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삼천사

마애여래입상 -- 보물 제657호 임진왜란 때는 승병사찰이었던 삼천사(三千寺, 三川寺)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바로 이 보물 제657호이자 비단결 같이 아름다운 "마애여래입상"이라 생각되어 대문 사진으로 올린다. 입상의 좌우에 사각형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입상을 눈과 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번도 스님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고, 삼천사의 이름에 내 천 자를 썼던 것은 쉽게 이해가 되고, 일 천 천 자를 쓴 지금의 三千寺는 전성기에 삼천여 승려가 있었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 기억된다. 내 블로그 "황톳길"과 "강화도 연미정 & 월곶진"에서 얘기했던 재미교포 친구(장 사장)인데,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려고 목동에 마련해둔 둥지에서 여러가지를 준비..

북한산 & 주변 2020.09.17

강화도 연미정 & 월곶진

연미정(燕尾亭)강화도 월곶리에서 김포와 강화도 사이를 흐르는 해협 염하강과 강화도및 교동도와 북쪽의 연백 사이를 흘러 서해로 흐르는 물길 그리고 한강과 임진강이 오두산 전망대 앞에서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삼각 꼭지점을 바라보는 자리에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통한의 슬픔이 담긴 연미정이 있다.  정자는 대부분 팔각정이 많은데, 이 연미정은 세칸겹집 형태에 팔작지붕으로 우람하며, 정자의 양쪽에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다. 연미정 앞의 물 흐르는 모양새가 제비 꼬리 같다 하여 연미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데, 내가 창의력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시력이 나쁜 건지 내 눈엔 제비 꼬리는 보이지 않고 강화 광성보의 용두돈대와 김포 대명리에 있는 손돌(孫乭. 1232년 사망 추정)의 묘가 서로 마주 보는 해협인 손돌목 보다 ..

강화도 2020.09.11

북한산 사모바위 - 누구세요?

북한산 사모바위 사모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전통 혼례 때 남자가 갖추었던 사모관대(紗帽冠帶) 중 머리에 쓰는 사모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상상력이 좀 빈약했다는 느낌인데, 하여간 기중기도 없던 시절에 누가 저 큰 돌을 저렇게 올려놓았는지 대단한 솜씨다. 오랜만이다. 잘 있었니? 누구세요? 코로나 이후 8개월여 만에 북한산에 갔더니 북한산이 나를 몰라본다. 하긴 8개월이면 잊기에 충분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빨라진 세상이니... 한 때 많이 다닐 때는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도 다녔었는데, 문득 북한산을 가고 싶어서 생각 없이 배낭 메고 집을 나서서 가다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주말엔 멀리 안 나가는 게 내 관행이고 불문율인데, 길을 나섰으니 그냥 가기로 했다. (윗)불광사 북한..

북한산 & 주변 2020.09.06

황톳길

맨발 황톳길 안양천의 목동교 아래에는 약 500m 정도의 황톳길이 있는데,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 산책로이다. 나도 종종 걸어봤던 길인데, 근래에는 코로나 때문에 운동이나 산책을 하면서도 가급적 밀접접촉을 피하기 위해 용왕산이나 봉제산을 포기하고 안양천에서 산책과 가벼운 조깅을 한다. 둔치에 있는 산책로는 너무 좁아서 밀접접촉을 피할 수가 없고, 둔치와 둑 사이의 중간에 있는 산책로와 둑길은 폭이 3m 이상은 돼서 좌.우측통행만 제대로 지키면 굳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세상엔 언제 어디서나 잘난 사람들이 있고, 그 잘난 사람들은 사회적 약속이나 규범 따위는 알 바 아니고,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시한폭탄이자 지뢰 같다. 그러나 나는 그런 폭탄과 지뢰의 위험을 피하..

서울 & 주변 2020.09.02

과천 향교(果川鄕校) 계곡

과천 향교 계곡의 마애명문(磨崖名文) - 단하시경(丹霞詩境) & 자하동문(紫霞洞門)  과천 향교 계곡 전경근래에 코로나 문제로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광화문집회가 있었던 다음 날, 그러니까 2020년 8월 16일 풍경이다.    과천 향교(果川鄕校)우리나라 최초의 향교는 1127년(고려 인종 6년)에 강화 교동도에 세워진 "교동향교"로 알려져 있고, 과천향교는 1398년(태조 7년)에 창건된 향교라는데, 성균관은 지금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머물러있는지 향교들은 거의 모두가 조용히 삭아가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유치원도 들쭉날쭉 하는 손녀에게 잠시 물놀이 좀 시켜주고 콧바람도 쐴 겸, 모처럼 딸아이 가족과 점심을 함께 하자고 모였다. 그간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엔 물이 콸콸 넘치는 주말이다 보니 사람들이..

경기도 2020.08.28

그 집

초등학교 통학로 그리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는 그 집 대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재떨이다. 짐작은 되지만, 왜 대문에 재떨이를 걸어두었냐고 물어보았더니, 역시나, 뒷처리는 내가 할 테니 담배꽁초만 재떨이에 버려달라고 걸어 두었단다. 그 집 주차장에 있는 앵두인데, 봄에 앵두가 붉게 물들면 입으로 먹는 것보다 눈으로 먹는 즐거움이 더 크다. 옥상의 풍경 격자 모양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호박과 쑤세미 이렇게 하늘을 보며 살아서 좋은데.......

일상속에 2020.08.22

익산토성 & 왕궁

2019.8.19 장장 60일에 가까운 장마가 대미를 장식하겠다고 오늘 아침에도 용틀임을 한다. 익산토성과 왕궁 이야기, 꽤 난해하고 재미있는 얘기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조그만 마을이 하나 형성되는 데에도 배산임수(背山臨水)가 기본이었는데, 물은 그 자체로 생명이어서 마실 물이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농사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화목이 연료였던 시절에 산 또한 필수요소였다. 우선 작은 성만 살펴보더라도, 현존하는 낙안읍성, 해미읍성, 고창읍성, 덕포진 등에 비하여 익산토성이 백제 도읍지의 토성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익산시 왕궁리에 있는 백제왕궁터인데, 익산(益山)이라는 지명부터 재미있다. 산도 없고 강도 없는 평야와 구릉지대를 도읍지로 하여 정궁을 세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자면, 아마도 행궁 정도..

전라도 2020.08.15

폭우 속의 한강과 안양천 풍경

이렇게 파아란 하늘이었는데..... 1년 강우량의 절반 정도를 며칠 사이에 쏟아부으니 난리가 났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까지 한중일 세 나라가 난리다. 코로나만으로도 버거운데, 웬 물폭탄이란 말인가..... 용왕산 벼랑 - 동피랑 용왕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인 "용왕정" 너머 전철 9호선 "신목동역"을 바라보는 동쪽이어서 통영의 동피랑을 붙여본 것이고, 내 생활 주변에서는 이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 생각되어 이곳을 지날 때는 언덕을 살피며 가급적 멀리 지나다닌다. 특히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정말 걱정이 된다. 절개지 위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도 난해하고 이 벼랑 밑을 편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대단하다. 하긴 내 발길 바로 앞에서 땅이 갑자기 푹 꺼지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기대..

서울 & 주변 2020.08.06

아침가리계곡 & 방동약수

굴피집 곰배령 가는 길에 있었던 굴피(참나무 껍질)집으로 구경거리의 하나였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굴피집 뿐만이 아니라 많은 옛 추억거리들이 사라져간다. 대표적으로 굴피집 비슷한 너와집도 있는데, 나무 껍질을 이용하는 건 굴피와 비슷하지만 와(臥)가 조금 다른 거 같다. 말 그대로 와(臥)는 기와인데, 전통적인 토기와가 아니라 목기와라는 애기렸다. 또한 돌지붕인 집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천상의 박물관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변해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은 허전해진다. 이런 지붕과 벽들이 필요했던 것은, 눈비와 바람 그리고 외부의 공격과 시선의 차단을 통한 사적 공간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는 것일 게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뭐니 뭐니해도 하늘을 지붕으로 한 집이 ..

강원도 2020.07.31

점봉산 곰배령

곰배령 진동계곡까지 왔는데 곰배령을 안 가볼 수야 있는가. 배낭에 빵과 비스켓 그리고 물을 챙겨 담아 곰배령으로 향했다. 곰배령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탐방객을 제한하여 운영한다. 인터넷으로 방문신청을 받는데 하루에 9시, 10시 그리고 11시에 탐방을 출발하는데, 신청이 된 사람은 출발시간에 관계없이 신원확인만 하면 바로 탐방길에 오를 수 있다. 하산은 16시까지 마쳐야 하는데, 나는 매번 진동리에 있는 "점봉산 생태관리센터"로 차를 몰고 가서 탐방을 했기 때문에 점봉산 방향이나 가칠봉 방향 그리고 귀둔리 방향으로는 입산도 하산도 못해봐서 그 쪽에 대한 정보는 없다. 곰배령과 조침령(鳥寢嶺)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곰배령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조침령 터널을 지나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지나 "국립..

강원도 202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