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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사냥

2020.4.29 렌당(위) & 나시고렝(아래) 발리(Bali)에 대한 여행수필을 쓰다가 문득 오래 전에 방송에서 보았던 세계의 맛있는 음식 이야기가 떠올라 끄적였다. CNN 보도인데,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의 순위 1위가 인도네시아의 렌당(rendang, 소고기 조림), 2위 역시 인도네시아의 나시고렝(nasi goreng, 볶음밥) 그리고 3위가 일본의 스시라니 이거야말로 소가 웃을 일 아닌가. 음식의 천국 중국요리가 빠졌다는 게 말도 안될 뿐만 아니라 소고기 조림이 1위, 볶음밥이 2위, 생선회가 3위라니, 이건 어떤 사람의 여행에서 그가 맛있게 먹었던 것을 얘기한 것이 와전된 것 아니었겠나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도 있는데 말이다. 미고랭(위) & 바비 삼발마따(아래) 코로나 ..

일상속에 2020.04.29

경교장(京橋莊) & 백범 김구(白凡 金九)

2019.12.8 경교장(京橋莊) 백범 김구(白凡 金九, 1876∼1949, 황해도 해주生) 선생의 저택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로도 사용되었던 경교장을 이제야 와 봤다. 그 많은 세월동안 뭐하고, 심지어 삼성병원 문병을 다니면서도 경교장 둘러볼 생각을 못했다니 나 자신이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경교장은 최창학(崔昌學, 1891∼1959, 광산업자)이 1938년에 자신의 별장으로 완공하여 "죽첨장(竹添莊)"이라 했다는데, 이 건물을 최창학이 기부를 한 것인지, 김구 선생이나 임시정부에서 매입한 것인지 아니면 무상임대차를 한 것인지 기록을 찾아보지 못했다. 1945년 11월 임시정부 국무위원들과 함께 귀국한 김구 선생이 경교장이라 개칭하였으며,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 26일 경교장 집무실에서 32세..

서울 & 주변 2020.04.23

정동진 & 바다부채길

2020.3.24     정동진역  이렇게 조용하다.추전역, 추암 촛대바위, 하조대 그리고 휴휴암을 거쳐 맨 마지막 코스로 정동진(正東津) 바다부채길을 저녁노을과 함께 걷고 난 후 맛있는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바다부채길은 입장마감시간(15시 30분)이 훨씬 지나버려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 보니 정동진역은 이렇게나 조용하다. 2011년 8월            정동진(正東津)은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동해의 일출을 감상하는 명소이기도 한데, 언젠가 높은 언덕에 썬크루즈 리조트가 들어서서 더 아름다워진 건지 아니면 자연경관이 훼손된 것인지 모르겠다. 돌아보는 순서는, 바다부채길로 가는 썬크루즈에 먼저 들러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먹고 정동진역과 모래시계공원을 둘러보았지만, 정동..

강원도 2020.04.18

쑥떡 그리고 꽃구경

2020.4.10 쑥떡 뽕도 따고 님도 본다는 격으로, 쑥도 캐고 꽃구경도 하려고 길을 나섰다. 쑥은 김포 대명포구 옆에 있는 사적지 "덕포진" 주변의 논두렁 밭두렁에서 캐고, 염하강을 끼고 있는 덕포진의 토성(土城)을 산책한 다음, 집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간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쑥이 많이 자라서 먹음직스러운 쑥을 제법 많이 캤는데, 이 양반 왈, "시장에서는 몇 만원어치는 되겠다."고 해서 "여보세요, 기름값이 그보다 훨씬 많이 들어요." 하면서 웃었다. 어쨌든 맷돌믹서기로 쑥을 갈아서 쑥떡을 만들어 먹으니, 그야말로 맛이 별미여서 고진감래 (苦盡甘來)라는 말이 이럴 때 딱 들어맞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식 겸 점심 아침을 느지막이 든든하게 먹은 데다 특별히 점심 생각도..

일상속에 2020.04.15

양양 휴휴암(休休庵)

2020.3.24 지혜관세음보살상 돌 다루는 공구와 기술이 발전하여 마치 나무 다루듯 하다보니, 이런 돌조각 또는 석공예가 종교의 경건함이 옅어지고 전형적인 미술작품으로 보인다. 휴휴암(休休庵)은 1995년에 창건되어서, 암자 창건 이전에 "휴휴암(休休巖)"이라 불렀던 지금의 "해수관음와불"을 보며 잠시 쉬어갔던 시절에는 암자가 없었는데, 어느 날 지나다 들러보니 암자가 들어섰다. 암자의 이름도 당연히 원래부터 있었던 휴휴암(休休巖)으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암자만 볼 뿐 원래의 자연석 휴휴암인 "해수관음와불"은 못보고 간다. 휴휴암의 홈피를 확인해보니, 1999년에 암자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출입구 - 출입구에는 이런 표식이 있고... 불이문 암자이다 보니 사찰의 형식을 갖추지는 못했고,..

강원도 2020.04.11

부천 원미산(遠美山) 진달래동산 Ⅱ

2020.4.3 &    원미산 진달래동산  양귀자 문학비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더라고,연초록 잎사귀들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가만히 있어도 연초록 물이 들 것 같더라고,남편은 원미산을 다녀와서 한껏,봄소식을 전하는 중이었다. 원미동 어디서나 쳐다볼 수 있는 길다란 능선들 모두가 원미산이었다.창으로 내다보아도 얼룩진 붉은 꽃무더기가금방 눈에 띄었다. - 양귀자, 단편소설  "한계령" 중에서 - 소설가 양귀자씨는 원미동에서 10여년간 살았었고, 그런 삶을 바탕으로 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썼다고 한다.    (2018년 4월 11일)   (2019년 4월 2일)    (2020년 4월 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진달래동산 전체를 가림막으로 막아 두어서 진달래동산 안에는 들어갈 수 없고, 기존의 산책..

경기도 2020.04.06

양양 하조대(河趙臺)

2020.3.24 하조대(河趙臺) 화담 서경덕(1489∼1546)과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이 자주 소요(逍遙: 산책)하였다고 하여 소요산(逍遙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듯이... 고려말 하륜과 조준이 이 곳에 은둔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꾀했고 그것이 이루어져 뒷날 그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했다는 설과,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연으로 인해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는데,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것 같다. 하조대 정자는 맨 처음 조선시대에 건립되었으나 소실과 재건 등을 거쳐 현재의 육각정자는 1998년에 재건된 것이라 한다. 조준(趙浚. 1346∼1405)은 정도전(1342∼1398)과 가까이 지내면서 이성계(1335∼1408)를 추대하여 조선 개..

강원도 2020.04.03

추암(湫岩) 촛대바위

2020.3.24 추암(湫岩) 촛대바위 추암(湫岩)은 "바위 암"자가 붙어있어서 이곳 해변의 기암괴석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동해시 추암동이라는 지명이며, 추암동에 촛대바위가 있는 것이다. 촛대바위에는 그렇고 그런 전설이 있지만 별 의미도 없어서 생략하고, 왼쪽의 출렁다리 쪽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보면 촛대바위는 물론 능파대(凌波臺)까지 전체를 다 조망할 수 있다. 형제바위 형제바위는 촛대바위와 함께 애국가의 영상으로 많이 나왔던 명소라고 한다. 추암 해수욕장 쏠비치 삼척과 쏠비치 양양에서는 행사를 여러번 해서 자주 다녔었지만, 그 양반이 못가본 곳이어서 이번 나들이에 둘러보았다. 다시 촛대바위 코로나 기념으로... 출렁다리꼭 필요한 다리는 아닌 것 같은데, 여행자들에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 같..

강원도 2020.03.30

추전역(杻田驛)

2020.3.24 추전역(杻田驛) - 태백시 화전동 산12∼4 시간은 소리도 표정도 없이 조용히 흘러간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생동감이 사라진 나날이다. 막상 와보니 휑하다. 그러려니 했지만, 여기에도 코로나의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해 말쯤에 중국의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보도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하여, 그로부터 첫 사망자가 발생한 2월 20일 사이에 우리나라도 불안함으로 술렁대기 시작했다. 그러든 저러든 나는 방랑을 하는 스타일인데, 조심스럽게 생동의 시동을 걸기로 했다. 가슴이 탁 트이는 추전역과 동해 바다로∼∼∼ 밀폐된 공간과 사람들과의 밀접 접촉을 피하려니 차를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

강원도 2020.03.25

익산 미륵사지

2019.8.19 익산 미륵사지(益山 彌勒寺址) 사적 제150호인 미륵사지는 마한(馬韓)의 옛 도읍지로 추정되기도 하는 금마면 용화산(龍華山)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한국 최대의 사찰지이다. 601년(백제 무왕 2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무왕(武王, ? ~ 641년)과 선화공주(善花公主)의 설화인 서동요로도 유명한 사찰이다. 국보 제11호인 동양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서석탑(西石塔)과 보물 제236호인 미륵사지 당간지주가 있으며, 1974년 8월 원광대학교에서 실시한 발굴조사 때 동탑지(東塔址)도 발견되었다. 건물지(建物址)는 백제와 고구려의 유구(遺構: 토건양식)가 복합되어 있다. 미륵사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삼탑삼금당(三塔三金堂)이 배치된 사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한다는데, 보통은..

전라도 202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