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폭우 속의 한강과 안양천 풍경

아미고 Amigo 2020. 8. 6. 17:44

이렇게 파아란 하늘이었는데.....

1년 강우량의 절반 정도를 며칠 사이에 쏟아부으니 난리가 났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까지 한중일 세 나라가 난리다.

코로나만으로도 버거운데, 웬 물폭탄이란 말인가.....

 

 

 

 

 

용왕산 벼랑 - 동피랑

용왕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인 "용왕정" 너머 전철 9호선 "신목동역"을 바라보는 동쪽이어서 통영의 동피랑을 붙여본 것이고, 내 생활 주변에서는 이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 생각되어 이곳을 지날 때는 언덕을 살피며 가급적 멀리 지나다닌다.

 

특히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정말 걱정이 된다. 절개지 위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도 난해하고 이 벼랑 밑을 편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대단하다. 하긴 내 발길 바로 앞에서 땅이 갑자기 푹 꺼지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기대와 확신이 그리고 반대편의 차가 중앙선을 넘어 내게로 돌진하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기대와 확신이 나를 그리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가 30여명 그리고 실종자가 10여명, 그래서 사망.실종자가 40여명에 이르며, 수많은 재물의 손실을 초래하였으니 최악의 폭우이자 홍수인 것 같다.

 

 

 

 

양천 파크골프장 & 우드볼장

안양천 둔치에 물이 차지 않은 사진은 8월 3일이었고, 물이 가득한 사진은 8월 6일인 오늘의 모습이다.

안양천의 둔치는 넓어서 체육시설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양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광명시 그리고 안양 시민들에게 좋은 레포츠 공간이자 휴식공간인데, 흙탕물이 모두 빠지고 나면 한동안 청소 좀 해야할 것 같다.

 

 

 

 

잠수교

이대목동병원에서 양평동으로 건너가는 잠수교

 

 

 

 

목동 빗물펌프장

목동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던 초기에는 안양천의 수위가 아파트단지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둑이 낮아 안양천이 목동 아파트단지로 범람하여 둑을 높고 두텁게 쌓은 것은 물론 빗물펌프시설을 갖추어 못나가는 빗물과 역류하는 물을 품어내고 있는데, 이런 식의 대처가 합리적인지 모르겠다.

 

 

 

안양천 오케스트라

빗물펌프장 좌우측에 있는 넓은 잡초지는 맹꽁이, 개구리, 두꺼비 그리고 그 앞의 안양천 여울에는 텃새와 철새들이 멋진 하모니를 구사하는 안양천의 오케스트라다.

 

 

 

 

실개천 생태공원

물이 흐르는 실개천을 만들어 예쁜 휴식공간을 연출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목동아파트인지 몰라도 동네 이름은 목동이 아니라 신정동이라는 거다.

 

 

 

 

신정잠수교

 

 

 

양화교 & 인공폭포

용왕산을 넘어 신목동역에서부터 신정잠수교까지 안양천을 둘러보고, 왔던 길을 되돌아 양화교를 건너 인공폭포를 거쳐 한강을 보기 위해 선유도로 향한다.

 

한때는 서울의 랜드마크였고, 많은 신혼여행 커플들이 김포공항 가는 길에 잠시 머무르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인공폭포는 2021년 개통 예정인 "월드컵대교"를 건설하느라 이런 모습으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선유교 & 선유도

한강공원인 둔치까지 물이 가득 찼으니 한강이 많이 넓어졌다.

 

 

 

 

염창교 & 월드컵대교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왼쪽의 염창대교 밑에는 안양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안양천을 건너는 "염창교"가 있는데 이렇게 잠수교가 되어버렸고, 월드컵대교는 내년에 개통이라는데, 이 다리가 개통되면 성산대교의 교통체증이 얼마나 풀리려나 궁금하다.

 

 

 

 

한강에 홍수가 지면 이렇게 게들이 땅으로 산책을 나오신다.

옆으로 기는 새끼 게에게 엄마 게가 똑바로 기라고 했다는 얘기나, 혀 짧은 서당 훈장이 학동들에게 나는 "바얌풍"이라고 해도 너희들은 "바얌풍"이라고 하라고 했던 것 같은 세상이다.

 

남자들끼리의 농담으로 하는 충청도 아지매 얘기처럼 언제부터 국가가 내 재산을 관리하는 사회주의국가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요즈음 박정희 전두환이 시대에도 들어보지 못했던 얘기가 난무하고 사공들이 참 많은 거 같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간판인 사유재산권과 계약자유의 원칙이 무시되니 검찰총장이 "독재"라는 표현을 한 것 같고, 법원도 헌재도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혼돈의 시대인지 신 야만의 시대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은 나하고 갑장이고, "생산"밖에 없던 대한민국에 "분배"를 외친 노무현에 이어 내 친구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도 아닌 국민학교의 청백전 운동회 같다.

 

 

 

지천명이 넘었으면 삶을 정리할 줄도 알텐데, 죽고싶어도 죽지도 못하는 신인줄 착각하는지 욕심은 이미 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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