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100

경교장(京橋莊) & 백범 김구(白凡 金九)

2019.12.8 경교장(京橋莊) 백범 김구(白凡 金九, 1876∼1949, 황해도 해주生) 선생의 저택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로도 사용되었던 경교장을 이제야 와 봤다. 그 많은 세월동안 뭐하고, 심지어 삼성병원 문병을 다니면서도 경교장 둘러볼 생각을 못했다니 나 자신이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경교장은 최창학(崔昌學, 1891∼1959, 광산업자)이 1938년에 자신의 별장으로 완공하여 "죽첨장(竹添莊)"이라 했다는데, 이 건물을 최창학이 기부를 한 것인지, 김구 선생이나 임시정부에서 매입한 것인지 아니면 무상임대차를 한 것인지 기록을 찾아보지 못했다. 1945년 11월 임시정부 국무위원들과 함께 귀국한 김구 선생이 경교장이라 개칭하였으며,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 26일 경교장 집무실에서 32세..

서울 & 주변 2020.04.23

부천 원미산(遠美山) 진달래동산 Ⅱ

2020.4.3 & 원미산 진달래동산 양귀자 문학비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더라고, 연초록 잎사귀들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가만히 있어도 연초록 물이 들 것 같더라고, 남편은 원미산을 다녀와서 한껏, 봄소식을 전하는 중이었다. 원미동 어디서나 쳐다볼 수 있는 길다란 능선들 모두가 원미산이었다. 창으로 내다보아도 얼룩진 붉은 꽃무더기가 금방 눈에 띄었다. - 양귀자, 단편소설 "한계령" 중에서 - 소설가 양귀자씨는 원미동에서 10여년간 살았었고, 그런 삶을 바탕으로 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썼다고 한다. (2018년 4월 11일) (2019년 4월 2일) (2020년 4월 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진달래동산 전체를 가림막으로 막아 두어서 진달래동산 안에는 들어갈 수 없고, 기존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

서울 & 주변 2020.04.06

경희궁(慶熙宮) & 궁궐(宮闕)

2019.12.8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장소 중 하나인 경교장(京橋莊)을 한 번도 못가봐서 각시와 함께 경교장과 더불어 경희궁을 둘러보자고 길을 나섰다. 서울이 넓은 것인지 아니면 우리 부부가 서울촌놈인 것인지 이런 역사적인 명소를 이제서야 처음 가보니 서울특별시민 자격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식했던 건지, 무심했던 건지, 그렇게 바쁘게 살았던 것인지..... 흥화문(興化門) 흥화문과 경희궁을 가운데에 두고, 흥화문 앞 좌우로 경교장과 삼성병원 그리고 돈의문 박물관마을과 경찰박물관이 있고 반대 쪽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에워싸고 있다. 원래 경희궁의 흥화문은 지금의 구세군회관이 있는 곳에 있었는데, 1988년에 경희궁을 복원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서울중고등학교 터 비 흥화문을 지나 조금 ..

서울 & 주변 2019.12.21

부천 춘의산(春衣山) - 도당산(陶唐山)

2019.10.26 춘의정 표고 105.6m의 산 같지도 않은 춘의산(春衣山)에는 너무 황당해서 많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설화들이 있다. 산 이름도 당초에는 도당산(陶唐山)으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되고, 나중에 지금의 춘의산(春衣山)으로 바뀐 것 같은데, 서로 연계가 안된다. 도당산은 도자기와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을 터인데, 뜬금없이 화사한 봄옷으로 변해버렸고, 어떤 주장으로는 산은 못되고 그냥 춘의봉(春意峰)이라는 주장도 있다. 춘의역에서 내려, 몇 걸음 걸어 한전 골목으로 올라가 산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린 산소인데, 맨흙이 흘러내린 모습이 마치 볏짚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몇 걸음 올라가니 바로 춘의정이 나오고, 이제부터 산책이 시작된다. 산책로는 마치 신작로처럼 넓은 길이 배수지까지 이어..

서울 & 주변 2019.10.26

이태원 모스크 & 세계의 음식

2019.10.9 떡 본 김에 제사 올린다고, 이태원 가는 길에 이슬람 모스크(Islam Mosque)를 둘러보고, 세계의 음식들을 기웃거리다가 인도식당에서 케밥을 먹었다. 이슬람 모스크(Islam Mosque) "이슬람 서울 중앙성원"이라는 이슬람 모스크가 있는 곳을 보통은 이태원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주소는 "용산구 한남동 732-21"이다. 서울 중앙성원이라는 이름으로 미루어 모스크가 이곳 말고도 더 있다는 의미 같다. 이슬람 서울 중앙성원 이슬람권역에 있는 모스크처럼 웅장하고 휘황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모스크의 권위와 위상을 상징한다는 첨탑인 미나레(Minaret)는 별도로 만들지 않고, 성원 전면의 양쪽에 있는 첨탑으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도 아주 소박하다. 이슬람에는 다른 종교들과는 ..

서울 & 주변 2019.10.09

원미산 진달래동산 & 춘덕산 복사꽃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의 위 사진은 2018년에 찍은 것이고 나머지 사진의 진달래꽃은 2019년 4월 2일에 그리고 벚꽃이 나오는 사진은 4월 17일에 찍은 사진이다. 내 일정이 이리저리 얽혀서 진달래 축제일인 4월 6일과 7일을 전후해서는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잠간 짬을 냈는데, 진달래는 약 80% 정도 핀 것 같고, 벚꽃은 아직 피어나지도 않았다. 홍두깨칼국수 등 식당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차는 식당에 두고, 아직 남아있을 벚꽃을 보러 4월 17일에 다시 갔더니, 진달래는 많이 져버렸고 벚꽃도 많이 떨어지고 잎이 제법 돋아났다. 춘덕산 복사꽃 축제(4월 21일)가 끝난 다음 날, 고추 모종도 살겸 춘덕산을 찾았다. 복숭아 나무들이 자라서인지 복사꽃은 지난 해보다 나아 보였다. 부천 춘덕산 복사꽃 ..

서울 & 주변 2019.04.23

Chinatown in Seoul

서울 속에 중국(차이나타운)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동초등학교 앞에는 "다사랑어린이공원"이 있다. "다문화"와 "다사랑" 간에 한자는 다르지만 "모두 함께"라는 의미는 같은 것 같다. 대림동은 중국동포를 비롯하여 주로 동남아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밀집하여 살고 또 만나서 정보를 교류하고 타국살이의 애환을 달래는 곳인데, 그 중심 중 하나가 바로 "다사랑어린이공원"이다. 사진의 풍경이 시사하듯이 주로 중국동포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기 때문에 Chinatown in Seoul 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중국동포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 "조선족" 중국동포들의 말인즉슨, 우리가 "조선족"이라면, 당신들(한국인)은 무슨 족입니까? 고구려족, 백제족, 신라족, 고려족, 조선족 아니면 남한족입네까? 미국..

서울 & 주변 2019.03.19

우장산 - 시와 함께하는 산책

정월대보름이자 우수인 어제는 모처럼 눈이 내렸지만 기온이 영상이어서 눈이 쌓이지 못하고 녹아버려 아쉬웠고... 비나 눈이 와서 길이 질퍽거릴 때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우장산인데... 우장산의 산책로는 모든 길이 포장되어 있어서 그런 날에 산책하기에 딱이다. 해서, 어제는 우장산에서 야간 산책을 하였고, 오늘은 봉제산으로 갔더니... 아뿔싸! 어제보다 더 질퍽거려서 다시금 우장산으로 갔다. 평소에 우장산(강서구 우장산동-옛 화곡동)을 다니면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시만 몇개 담았었는데, 오늘은 작심하고 시를 모두 담기로 했다. 가난하다는 것 - 안도현 무척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로, 가난하더라도 한 움큼 사랑이라도 가슴에 채울 수 있어야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을까...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와 ..

서울 & 주변 2019.02.20

자작나무 & 하몽(Jamon)

길상사에 갔다가, 느긋하게 왔다갔다 하느라 점심 시간을 한참이나 지나버렸다. 밥 먹을 곳을 찾아, 길상사에서 정릉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넘어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오다 보니 이 집이 눈에 확 띤다. 몽골의 게르와 비치파라솔이 몇개 있는 공간인데... 수제 맥주와 와인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곳으로, 주변에 있는 자작나무와 수목들이 치장을 한 계절에는 분위기가 그럴싸할 것 같다. 이 식당의 컨셉은 자작나무다. 건물 주변의 공간에 자작나무를 제법 가꾸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에 대한 자료들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 식당 내부에는 이런 자작나무숲의 사진들이 아주 시원스럽게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벽면을 채우고 있는 문학작품 속의 자작나무 얘기들이 진부하지 않다. 하몽(Jamon) 하몽은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서울 & 주변 2019.01.07

길상사(吉祥寺)

길상사(吉祥寺) 하면 길상화(吉祥華: 법정 스님이 준 김영한의 법명) 김영한(1916∼1999)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김영한 하면 백석 백기행(白石 白夔行,1912∼1996)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며,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김영한 하면 대원각(大圓閣)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며, 법정(法頂. 1932∼2010. 속명 박재철 朴在喆) 스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법정 스님 하면 또 김수환 추기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이야기는 생략하고... 이 세분들과 대원각 그리고 길상사에 얽힌 꿈결 같은 이야기들은 인터넷에도 많은 자료들이 있으므로 생략하고, 나는 길상사 설법전 앞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을 살펴보려 다녀왔다. 백석과 자야(김영한의 애..

서울 & 주변 201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