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105

폭우 속의 한강과 안양천 풍경

이렇게 파아란 하늘이었는데..... 1년 강우량의 절반 정도를 며칠 사이에 쏟아부으니 난리가 났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까지 한중일 세 나라가 난리다. 코로나만으로도 버거운데, 웬 물폭탄이란 말인가..... 용왕산 벼랑 - 동피랑 용왕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인 "용왕정" 너머 전철 9호선 "신목동역"을 바라보는 동쪽이어서 통영의 동피랑을 붙여본 것이고, 내 생활 주변에서는 이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 생각되어 이곳을 지날 때는 언덕을 살피며 가급적 멀리 지나다닌다. 특히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정말 걱정이 된다. 절개지 위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도 난해하고 이 벼랑 밑을 편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대단하다. 하긴 내 발길 바로 앞에서 땅이 갑자기 푹 꺼지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기대..

서울 & 주변 2020.08.06

환구단(圜丘壇) - 원구단(圜丘壇)

환단(圜壇), 황단(皇壇), 원단(圜壇) 등으로부터 연유되었다는 환구단(圜丘壇) 또는 원구단(圜丘壇), 이거 관점에 따라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제법 재미있는 얘기다. 환구단(圜丘壇) 또는 원구단(圜丘壇) 천제단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고대 사회에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주 흔한 것이었지만 우리와 중국처럼 우주의 원리에 기초한 천제단(天祭壇)을 만들어서 제사를 올리고 또 그 유적이 남아있는 곳은 드물다. 제사를 올리는 대상이 왜 대지, 산 또는 강이 아니라 하늘이었을까? 기후, 지리 그리고 풍토 등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하늘이었다. 족장이든, 부족장이든 또 왕이든 대체로 절대권력을 손에 쥐었는데, 이런 권력이 왜 어떻게 내 손에 쥐어졌는지를 스스..

서울 & 주변 2020.06.27

절두산 순교성지

잠두봉(蠶頭峰)과 절두산(切頭山) 잠두봉은 사라지고 절두산만 남았는데 "순교성지"라는 수식어까지 붙어 있다. 표지판 & 김대건 신부 동상(아래) 양화대교 북면 동쪽에 있는 잠두봉의 "잠"은 "누에 잠"이어서 이 작은 봉우리의 모양이 누에의 머리 모양이어서 잠두봉이라는 이름을 얻었었는데, 흥선대원군이 외국인들을 오랑캐인 양이(攘夷)라 하여 배척하였는데도 프랑스 선교사들이 천주교를 포교하자 프랑스 선교사들과 천주교도들을 죽였는데, 이를 알게 된 프랑스 함대가 한강의 양화진(楊花津, 지금의 절두산 일대)까지 공격(1866년의 병인양요 丙寅洋擾)해오자, 이에 대한 앙갚음과 상징적인 의미로 천주교도들의 처형지로 양화진에 있는 잠두봉을 선택하여 처형함에 따라 절두산이라는 이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

서울 & 주변 2020.05.24

봉제산의 사계(四季)

간밤엔 잠을 뒤척였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역시 비가 내린다. 비내리는 용왕산의 아침은 아카시꽃, 이팝나무꽃, 찔레꽃 그리고 때죽나무꽃 향으로 가득하다. 봉제산도 마찬가지일 텐데, 봉제산은 내일 가볼 생각이다. 소나무숲 & 잣나무숲 봉제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들이다. 소나무숲에는 생태보전을 위한 나무데크길이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고, 중간에 이 숲을 음미하며 쉴 수 있는 벤치가 2개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도 하는데, 노을이 지는 석양의 정취가 그윽한 곳이다. 아래의 잣나무숲은 원래 KC대학교 소유의 땅인데 고맙게도 시민들에게 개방을 해주고 있다. 잣나무숲은 일부러 잣나무를 조림하여 조성된 공간으로 잣나무가 밀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벤치도 많고 피톤치드 또한 많은 곳이어서 나를 비롯해 이 숲을 좋..

서울 & 주변 2020.05.15

종묘(宗廟)

2020.1.26 전하 "종묘사직(宗廟社稷)"을..... 하는 종묘다. 외대문 종묘(宗廟)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묘사직으로 표현되는 왕조의 선왕들과 왕비들을 모시고 제례를 올리는 유교식 사당이다. 종묘사직(宗廟社稷)은 종묘와 사직이 합해진 말로, 종묘는 위와 같고 사직은 토지의 신과 오곡(五穀)의 신을 모신 곳으로, 단(壇)을 쌓았기 때문에 보통 사직단(社稷壇)이라 하며, 사직단은 동쪽에 사단을 두어 토지의 신을 모시고, 서쪽에 직단을 두어 오곡의 신을 모신다고 한다. 오곡 중 쌀, 보리, 조, 콩은 지금도 우리가 많이 먹고 있지만, 기장은 귀한 곡식이 되는 변화가 있었고,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는 경천동지할 변화가 있었으며, 그런 변화의 화룡점정은 아무래도 "디지털 혁명"이었던 것 같은데, 금년에 ..

서울 & 주변 2020.05.04

경교장(京橋莊) & 백범 김구(白凡 金九)

2019.12.8 경교장(京橋莊) 백범 김구(白凡 金九, 1876∼1949, 황해도 해주生) 선생의 저택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로도 사용되었던 경교장을 이제야 와 봤다. 그 많은 세월동안 뭐하고, 심지어 삼성병원 문병을 다니면서도 경교장 둘러볼 생각을 못했다니 나 자신이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경교장은 최창학(崔昌學, 1891∼1959, 광산업자)이 1938년에 자신의 별장으로 완공하여 "죽첨장(竹添莊)"이라 했다는데, 이 건물을 최창학이 기부를 한 것인지, 김구 선생이나 임시정부에서 매입한 것인지 아니면 무상임대차를 한 것인지 기록을 찾아보지 못했다. 1945년 11월 임시정부 국무위원들과 함께 귀국한 김구 선생이 경교장이라 개칭하였으며,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 26일 경교장 집무실에서 32세..

서울 & 주변 2020.04.23

경희궁(慶熙宮) & 궁궐(宮闕)

2019.12.8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장소 중 하나인 경교장(京橋莊)을 한 번도 못가봐서 각시와 함께 경교장과 더불어 경희궁을 둘러보자고 길을 나섰다. 서울이 넓은 것인지 아니면 우리 부부가 서울촌놈인 것인지 이런 역사적인 명소를 이제서야 처음 가보니 서울특별시민 자격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식했던 건지, 무심했던 건지, 그렇게 바쁘게 살았던 것인지..... 흥화문(興化門) 흥화문과 경희궁을 가운데에 두고, 흥화문 앞 좌우로 경교장과 삼성병원 그리고 돈의문 박물관마을과 경찰박물관이 있고 반대 쪽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에워싸고 있다. 원래 경희궁의 흥화문은 지금의 구세군회관이 있는 곳에 있었는데, 1988년에 경희궁을 복원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서울중고등학교 터 비 흥화문을 지나 조금 ..

서울 & 주변 2019.12.21

이태원 모스크 & 세계의 음식

2019.10.9 떡 본 김에 제사 올린다고, 이태원 가는 길에 이슬람 모스크(Islam Mosque)를 둘러보고, 세계의 음식들을 기웃거리다가 인도식당에서 케밥을 먹었다. 이슬람 모스크(Islam Mosque) "이슬람 서울 중앙성원"이라는 이슬람 모스크가 있는 곳을 보통은 이태원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주소는 "용산구 한남동 732-21"이다. 서울 중앙성원이라는 이름으로 미루어 모스크가 이곳 말고도 더 있다는 의미 같다. 이슬람 서울 중앙성원 이슬람권역에 있는 모스크처럼 웅장하고 휘황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모스크의 권위와 위상을 상징한다는 첨탑인 미나레(Minaret)는 별도로 만들지 않고, 성원 전면의 양쪽에 있는 첨탑으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도 아주 소박하다. 이슬람에는 다른 종교들과는 ..

서울 & 주변 2019.10.09

Chinatown in Seoul

서울 속에 중국(차이나타운)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동초등학교 앞에는 "다사랑어린이공원"이 있다. "다문화"와 "다사랑" 간에 한자는 다르지만 "모두 함께"라는 의미는 같은 것 같다. 대림동은 중국동포를 비롯하여 주로 동남아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밀집하여 살고 또 만나서 정보를 교류하고 타국살이의 애환을 달래는 곳인데, 그 중심 중 하나가 바로 "다사랑어린이공원"이다. 사진의 풍경이 시사하듯이 주로 중국동포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기 때문에 Chinatown in Seoul 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중국동포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 "조선족" 중국동포들의 말인즉슨, 우리가 "조선족"이라면, 당신들(한국인)은 무슨 족입니까? 고구려족, 백제족, 신라족, 고려족, 조선족 아니면 남한족입네까? 미국..

서울 & 주변 2019.03.19

우장산 - 시와 함께하는 산책

정월대보름이자 우수인 어제는 모처럼 눈이 내렸지만 기온이 영상이어서 눈이 쌓이지 못하고 녹아버려 아쉬웠고... 비나 눈이 와서 길이 질퍽거릴 때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우장산인데... 우장산의 산책로는 모든 길이 포장되어 있어서 그런 날에 산책하기에 딱이다. 해서, 어제는 우장산에서 야간 산책을 하였고, 오늘은 봉제산으로 갔더니... 아뿔싸! 어제보다 더 질퍽거려서 다시금 우장산으로 갔다. 평소에 우장산(강서구 우장산동-옛 화곡동)을 다니면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시만 몇개 담았었는데, 오늘은 작심하고 시를 모두 담기로 했다. 가난하다는 것 - 안도현 무척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로, 가난하더라도 한 움큼 사랑이라도 가슴에 채울 수 있어야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을까...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와 ..

서울 & 주변 201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