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105

석파랑(石坡廊) - 석파정의 별당이 있는 곳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석파랑(石坡廊)서울의 오래된 명소 중 하나인 석파랑은 인왕산 서쪽 끝자락의 세검정교차로 앞에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면 무난하지만,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표석이 집은 원래 서예가 소전 손재형(素荃 孫在馨, 1903∼1981년, 진도生) 선생의 집이었다는데, 자료에 의하면 손재형의 당호(堂號)에 옥전장(玉田莊) 등은 나오지만 석파랑은 비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소유자인 ㈜석파랑이 한정식 집을 열면서 석파랑이라는 상호를 쓴 것으로 추정해보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석파정의 별당(別堂)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3호석파정의 별당이었다는 ㄱ자 형태의 이 건물은 19세기 중엽에 건축된 건물인데 1958년에 소전 손재형이 석파정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건(移建)하였다고..

서울 & 주변 2023.09.17

석파정 & 흥선 대원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석파정(石坡亭)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 보통은 창의문(이명 자하문) 너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인왕산 자락의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 일대를 석파정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석파정이라는 정자와 요즈음의 별장 내지는 전원주택에 해당할 수 있는 별서(別墅) 그리고 인왕산 능선의 너럭바위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계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석파정의 모습이 다소 생경(生硬)하다. 그럴 것이 익숙하게 봐왔던 정자(亭子)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일 텐데, 보통은 정자라고 하면 형태가 팔각정이 절대다수이며 주변의 경관을 조망(眺望)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석파정은 사각정인데다 건축 형태도 청나라풍이고 움푹 꺼진 계곡에서 겨우 북악산의 백악(白岳..

서울 & 주변 2023.09.10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 LG 아트센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LG Art Center LG 아트센터가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2022년 10월에 강서구 마곡동에 새롭게 개관했는데, 서울식물원 입구 바로 오른쪽에 이렇게 우아한 모습이다. 강서구와 양천구 그리고 인접한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서울식물원과 더불어 큰 축복일 텐데, 대중교통도 전철 9호선의 “마곡나루역”이 급행역이어서 아주 편리하다. LG 아트센터는 역삼동 시대와 달리 돔 지붕의 전용 아트센터로 외관도 아름다운데,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LG그룹이 메세나(Mécénat)에 가장 적극적인 거 같다. CEO가 메세나에 관심이 있다면 조직원들도 숨 쉴 여백과 공간이 있을 것 같아 더욱 좋을 것이고, 메세나도 자기 자랑과 기업의 홍보를 위한 것이거나 수익을 지향하는 것은 별로고 대중을 ..

서울 & 주변 2023.09.03

창덕궁 후원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창덕궁후원 입구 다른 고궁들은 휴무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나를 기다려주지만 창덕궁후원은 내가 찾아가야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꽃피는 봄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의 성수기에는 입장권 구하기가 로또 당첨 수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창덕궁후원은 1405년에 태종이 창덕궁과 함께 건립하였으나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10년에 광해군이 재건하였다고 한다. 아주 옛날에 울릉도를 3번 도전한 끝에 다녀왔는데,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있는 창덕궁후원을 4번이나 도전해서 다녀왔다. 처음에는 운현궁에 갔다가 후원까지 가려고 했더니 표가 매진되어버렸고, 두 번째는 맹하게도 월요일인 것도 모르고 갔다가 창덕궁과 창경궁을 한 번 더 돌아보았고, 세 번째는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또 표..

서울 & 주변 2023.06.17

창경궁(昌慶宮) & 주목(朱木)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함인정(涵仁亭) & 숭문당(崇文堂)운현궁의 봄을 보러 갔다가 낙선재가 궁금하여 창덕궁을 거쳐 창경궁까지 갔다. 궁을 얘기하자면 궁문과 정전부터 시작하는 게 보통이겠지만 나는 창경궁에서는 함인정과 숭문당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대문사진으로 올린다. 함인정은 “인(仁)에 흠뻑 젖는다”는 뜻으로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있으며 다양한 용도의 잔치와 행사 등에 사용되었다고 하며, 숭문당은 왕의 경연장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는데, 인에 흠뻑 젖는다는 涵仁과 경연(經筵)이 오묘하다. 인에 흠뻑 젖을 정도로 인내하려면 한없이 많이 들어야 했을 텐데 최고 권력자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고 경연 또한 고명한 신하로부터 유학강의를 듣는 공부였으니 이것 또한 상당한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창..

서울 & 주변 2023.05.20

창덕궁(昌德宮) & 회화나무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인정전(仁政殿)운현궁의 봄을 보러 갔다가 낙선재가 궁금하여 창덕궁으로 갔다. 궁(宮)은 궁, 별궁(別宮), 행궁(行宮), 잠저(潛邸)로 구분된다는데, 창덕궁(1405년, 사적 제 122호)은 조선 최초의 정궁인 경복궁(1395년), 창경궁(1418년), 덕수궁(1593년), 경희궁(1620년)과 더불어 조선의 5대 궁 중 하나로 270여 년 동안 사용되었다니 조선 왕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궁 같다.        진선문(進善門)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敦化門)이 외삼문(外三門)에 해당한다면, 중문인 진선문은 내삼문(內三門)에 해당할 것 같은데, 進善이니 선으로 나아가는 문인데 그런 마음으로 드나들어야 자신과 군주 그리고 백성들도 편했을 것 같다. 돈화문을 들어서서 진선문으..

서울 & 주변 2023.05.14

운현궁의 봄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운현궁(雲峴宮) - 사적 제257호운현궁 이거 참 재미있는 궁이다.우선 궁궐(宮闕)은 “궁(宮)과 궐(闕)”을 합해서 궁궐이라는데, 궁은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루(樓), 정(亭)으로 구성되고 궐은 경복궁의 동십자각(東十字閣)처럼 궁 밖 좌우에 있는 일종의 망루라고 한다니 우리나라의 궁궐은 “경복궁(景福宮)”밖에 없으며 나머지는 모두 궁인 것 같다. 서촌 쪽에 있었던 서십자각(西十字閣)은 도시개발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궁들은 위에서 말한 전각(殿閣)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운현궁만이 유일하게 당(堂)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바로 여기에 흥미진진한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는데 그 긴 이야기들은 너무 길어서 생략하고..

서울 & 주변 2023.05.06

겸재정선미술관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겸재정선미술관(謙齋鄭敾美術館) 재개관식겸재정선미술관은 강서구에서 2009년에 개관하였는데 그 배경은 겸재정선미술관의 홈피를 참고하면 좋을듯하고, 14년 만에 미술관의 전시 공간 등을 새롭게 단장하여 재개관식을 갖게 되었다. 미술관의 건립 배경과 이름이 시사하듯이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 정선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이지만 그밖에도 다양한 인문학강좌를 열어 강서구민은 물론 시민들에게 겸재 정선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시민들의 인문소양을 넓히는 공간으로 크게 공헌하고 있으며, 위치 또한 양천고성(陽川古城)이 있었다는 궁산(宮山)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울의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陽川鄕校)와도 인접하고 있어서 역사와 문화적 의의가 큰 것 같다.        이이남 특별전 - 인왕제..

서울 & 주변 2023.04.02

동백아저씨 된 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내일 광장시장에서 친구 셋이 점심 먹으며 술이나 한잔 하자는 얘기에 참석여부는 내일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마음은 오랜만에 도심 구경이나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백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서울시립미술관이 건물이 대법원이던 시절에는 가끔씩 지나다녀봤지만 미술관이 되고는 처음으로 가본다. 처음이지만 실은 이 골목을 많이 지나다니면서도 대법원이 옮겨갔다는 생각도 없이 무심코 지나다녔으니 보았어도 못 본 것이고 이러는 게 사람의 눈이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조각품미술관 입구와 건물 앞에는 이런 조각품들이 있다.친구들과 점심을 먹다보면 어차피 하루가 될 테니 일찍 가서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둘러보고 가자고 생각하고 일찍 집을 나섰다.      강석호 展 - 3..

서울 & 주변 2023.03.19

덕수궁(德壽宮)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덕수궁돌아본 순서는 시립서울미술관에서 “키키스미스”, “강석호 전”, “천경자 & 최민 전”을 먼저 둘러보고 덕수궁으로 갔지만, 덕수궁을 먼저 올린다. 덕수궁은 사전을 비롯하여 많은 자료들이 있어서 특별히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오늘이 ‘23.1.21일 섣달 그믐날이고 내일이면 설날이다. 시청 앞 광장은 집회가 금지되었는지 덕수궁 입구 인도에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이게 업(業)인거 같고 플래카드의 문구들이 도발적이고 살벌하다. 먹고사는 방법도 정말 각양각색이다.      덕수궁 돌담길많은 사람들이 덕수궁보다 이 돌담길에 더 많은 추억이 있을 것 같은데, 나무들도 예쁜 옷을 입고 있는데 월동을 위한 것은 아니고 치장을 한 것 같다.      중화전과..

서울 & 주변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