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99

영인문학관(寧仁文學館)

(2019.4.19.) 이어령 선생 흉상 이어령(李御寧, 1934生) 선생은 호칭이 많다. 선생, 교수, 장관, 문학평론가 등인데 나는 선생을 교수나 장관 그리고 문학평론가로도 존경하지만, 우리 사회의 선생님으로 존경하기 때문에 선생으로 호칭한다. 영인문학관 寧仁文學館은 이어령 선생의 “영(寧)” 자와 부인인 강인숙(姜仁淑, 1933生) 교수의 “인(仁)” 자를 합해서 작명한 것이고 2000년에 개관하여 강인숙 교수가 관장을 맡고 있으며 평창동에 있다. 두 분의 프로필은 이어령 선생의“우상의 파괴”로 한국 문학계를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를 비롯하여 상세한 자료들이 인터넷에 즐비하므로 생략한다. 영인문학관에서는 이번에 “영인문학관 소장 展 시.서.화 다시 보기”라는 주제로 다섯 꼭지로 나누어 강의하는데, 첫..

서울 & 주변 2021.02.24

화창한 봄나들이

(2021.2.20.) 2021년 2월 20일 최저기온 3도 최고기온 11도 그리고 햇살이 화창한 봄날이다. 국회의사당 & 서울 마리나 클럽 & 요트 날씨는 화창한데, 주말이니 가까이에 있는 용왕산과 봉제산은 사람이 많을 거 같고, 조금 먼 우장산과 검덕산 그리고 궁산과 개화산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아예 한강을 선택했다. 각시는 수술 상처가 아물어야 하니 쉬시라고 하고 혼자 집을 나섰다. 오리의 오수 집을 나서 일부러 용왕산을 넘어 안양천을 걸어서 한강으로 내려간다. 오늘 봄날이 열리니 오리들이 춘곤증에 빠졌는지 보초도 없이 춘몽 속으로 빨려 들어간 모양이다. 위는 안양천의 모습이고 아래는 한강의 모습이다. 안양천 두물머리(염창교) 아뿔싸!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나보다 머리가 좋다. 나만 못한 사람이..

서울 & 주변 2021.02.21

인왕산 목인박물관.목석원

(2020.12.11) 홈피 : 목인박물관 목석원 www.mokinmuseum.com/ 참조 내 기억으로는 1980년대까지도 인왕산 자락의 달동네 부암동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던 동네로 기억된다. 부암동 뿐만 아니라 서울의 달동네 대부분이 여러 형태로 사라진 거 같다. 그나마 개발이 통제된 백사실계곡은 지금도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살아있는 것이 요행이다. 동사무소를 지나 골목길로 접어들어 올라가다가 맨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갈림길에서 만나게 되는 집이다. 100여 년 전에 인왕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마당으로 끌어들여 연못을 만드는 등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가면서 상당한 규모의 이런 별장을 지었다니 그 세도와 재력이 대단했을 것 같다. 돌담의 돌들은 어디서 와서 서울살..

서울 & 주변 2021.01.04

인왕산 수성동 계곡

(2020.12.2) 수성동 계곡(水聲洞 溪谷) 수성동이라는 마을 이름은 지금의 옥인동 일대를 일컬었던 옛 지명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인왕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천으로 흐르는 물의 시원인 수성동 계곡을 옥류동천(玉流洞川)이라 했다고 한다. 비해당(匪懈堂) 비해당을 설명하는 자료의 사진은 옛날의 비해당이 아니라 지금 위에 있는 정자의 사진 같으며, 정자에서 바라보는 인왕산의 모습이다. 수성동(水聲洞) 말 그대로 옥류동천(玉流洞川)이 흐르고 있어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여 수성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윤동주 하숙집터 윤동주(尹東柱, 1917∼1945)는 중국 길림성 용정 출생으로 이 동네에서 하숙했던 연고로 자하문 고개에 있는 창의문 건너편에 윤동주문학관이 있다. 박노수 가옥 & 박노수 미술관 남정..

서울 & 주변 2020.12.25

파주 헤이리

(2020.11.30) 프로방스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 겸 헤이리 마을을 잠시 둘러보았다. 코로나 때문인지 휑∼∼∼하다. 은퇴하고 일산 호수공원 옆으로 1년 정도 식객으로 출퇴근을 할 때, 일주일에 한두 번은 여기에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음식 때문이 아니라 휑하니 드라이브 좀 하고 싶었던 것이고... 점심 먹고 나면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 잰걸음이면 한 시간 정도 그리고 노닥거리며 걸으면 두 시간쯤 걸렸던 것 같다.

서울 & 주변 2020.12.23

하늘공원 & 저녁노을

(2020.11.27.) 빈자나 부자나 모두에게 저녁노을은 따스하고 아름다운데 그런 노을과 함께 부지런한 달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 아름다움을 다가오는 안식을 기대하여 느끼는 것인지 미추의 관점으로 느끼는 것인지 하여간 아름답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자신이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10명을 쓰라고 했다. 그리고는 덜 소중한 순서로 한 명씩 지우라고 하여 마지막 1명만 남는 과정에 교실은 흐느낌과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나를 지워버리는 방법은 안 되는 것일까..... 이건 문제의 인식과 해결 방법과도 직결된다. 나로부터 문제를 찾으면 해결방안이 쉽게 나오지만, 너로부터 찾으면 답이 없다. 또한 이걸 조금만 비틀면 다수결과 절대다수라는 공리주의의 허실을 볼 수도 있다. 노을공원을 걸어 내려와 하늘공원..

서울 & 주변 2020.12.07

노을공원 & 메타세과이어길

(2020.11.27) 하늘공원 아래 구름다리에서부터 노을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길까지의 메타세콰이어길은 약 1.6km로 이만큼 길고 멋진 메타세콰이어길을 본 적이 없으며, 여기에서 노을공원으로 오르는 계단 길은 약 260m(558계단)이다. 공원에 올라가면 좌우측으로 시원한 잔디광장이 펼쳐지는데, 대부분 야영장 등으로 운영되는 잔디광장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으며, 조각품 “그림자의 그림자”는 크기가 엄청나서 노을공원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월드컵공원의 실개천 같은 난지천의 단풍나무는 떠나가는 가을을 붙들고 늘어지고 있고, 이내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보이며, 구름다리를 건너면 바로 왼쪽(하늘공원의 남쪽)에서부터 메타세콰이어길이 펼쳐진다. 메타세콰이어길 – 하늘공원 남..

서울 & 주변 2020.12.05

인왕산 진경산수화길

(2020.11.20) 진경산수화 (眞景山水畵) 길 인왕산은 북악산을 진산으로 한 우백호의 산으로 작고 아담한 산이지만 아름다운 명산의 하나여서 진경산수화의 대상이 되었던 산이기에 진경산수화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인왕산 호랑이는 전설 속에만 있는 호랑이가 아니라 내 글 “인왕산 호랑이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얘기했듯이 팔팔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던대로 할 일이지 호랑이를 멋지게 만든다고 사자를 닮은 호사랑이를 만들어 버렸다. 청운 문학도서관 여기에서부터 진경산수화길이 시작된다. 수려하게 한옥 형태로 지어진 도서관의 1층에는 창작실과 세미나실이 있고, 지하에는 일반열람실과 어린이 열람실 그리고 다목적실 등이 있으며, 도서관의 끝자락에서부터 진경산수화가 펼쳐진다. 진경산수화 진경산수화(眞景..

서울 & 주변 2020.12.01

인왕산 호랑이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

(2020.11.15) 인왕산 호랑이 “인왕산 호랑이”라는 말이 있었다. 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지금도 인왕산에는 호랑이가 제법 많이 살고 있다. 다만 세상이 각박해지고 영악스럽고 잘아져서 잔챙이들이 설치는 세상이니 호랑이도 그런 세상에 걸맞게 진화와 변신을 해가며 살 뿐이고 지금도 이렇게 건재하다. 시시때때로 오르는 인왕산이고 시인의 언덕이고 수성계곡이지만, 지금껏 인왕산을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것은 인왕산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올리려니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 각시와 함께 찬찬히 산책을 했다. 출발 –사직공원 – 단군성전 사직공원 남쪽 담장을 끼고 출발하여 단군성전의 단군을 알현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용안이 내가 생각하는 한민족의 얼굴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느껴지는데, 우리 조상들의 ..

서울 & 주변 2020.11.18

범바위산 - 지양산 - 작동산

(2020.10.5) 장승 & 고리울 구름다리 범바위산의 정상이 있는 남동쪽과 고강선사유적지가 있는 북서쪽은 경인고속도로로 허리가 잘려 분리되어 있는데, 이 “고리울 구름다리”가 잘린 허리를 연결해준다. 또한 서울시와 경기도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는 범바위산에서부터 동쪽으로 지양산 – 작동산 - 매봉산 – 천왕산 - 개웅산 – 도덕산(광명) – 구름산(광명) 등 올망졸망한 산으로 이어진다. 고강 선사유적지 범바위산의 고강선사유적지는 공원으로 가꾸어져 있어서 진달래와 철쭉이 식재된 산책로가 있으며 선사유적들이 있다. 고리울 구름다리 원래는 이어져 있던 범바위산의 허리를 경인고속도로가 두 동강 내버린 것인데 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었다. 범바위산의 전망 이름이 범바위산이니 범 같은 바위가 어딘가에 있어야 ..

서울 & 주변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