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화창한 봄나들이

아미고 Amigo 2021. 2. 21. 14:05

(2021.2.20.) 

 

2021년 2월 20일 최저기온 3도 최고기온 11도 그리고 햇살이 화창한 봄날이다.

 

국회의사당 & 서울 마리나 클럽 & 요트

날씨는 화창한데, 주말이니 가까이에 있는 용왕산과 봉제산은 사람이 많을 거 같고, 조금 먼 우장산과 검덕산 그리고 궁산과 개화산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아예 한강을 선택했다. 각시는 수술 상처가 아물어야 하니 쉬시라고 하고 혼자 집을 나섰다.

 

 

 

 

 

 

오리의 오수

집을 나서 일부러 용왕산을 넘어 안양천을 걸어서 한강으로 내려간다. 오늘 봄날이 열리니 오리들이 춘곤증에 빠졌는지 보초도 없이 춘몽 속으로 빨려 들어간 모양이다. 위는 안양천의 모습이고 아래는 한강의 모습이다.

 

 

 

 

 

 

 

안양천 두물머리(염창교)

아뿔싸!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나보다 머리가 좋다. 나만 못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오늘부터 코로나 시국은 종료되었고 봄나들이가 시작되었고 나도 그 대열에 끼었다.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이곳 안양천 두물머리에는 휴게소가 있어서 언제나 사람들이 꼬이는 곳이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모르기는 해도 북한산과 관악산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선유도 & 선유교

선유도는 상수도 관련 시설이 있었던 곳인데, 시설들을 일부만 기념비적으로 남기고 모두 철거해서 공원으로 개방했다. 그리고 언젠가 영등포 양평동에서 선유도로 갈 수 있는 인도교인 선유교가 만들어져 한강 구경과 산책의 명소가 되었다.

 

산책하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그리고 아베크족(avec族)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다.

 

 

 

 

 

 

 

대화

한때 TV에서 “대화”를 주제로 한 개그인가가 인기를 끌었었는데, 사람들 간에 대화는 필요할 것 같다.

 

부부간의 대화, 친구와의 대화, 연인끼리의 대화 그리고 심지어는 물고기하고도 대화하는데, 물 좋아하는 이런 사람들을 속칭 “환자”라고도 한다. 일종의 중독이 되어서 물만 보면 달려가고 물을 찾아 달려가기 때문이다.

 

저마다 자신들의 화제를 가지고 얘기하겠지만, 딱 하나 공통의 화제는 “이놈의 코로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붕어들은 겨울잠도 편히 못 잔다. 잠 좀 자려면 인간들이 얼음 깬다고 쿵쾅거리고 향긋한 떡밥과 지렁이로 유혹을 한다. 붕어만 그런 게 아니다. 인간들도 쇼핑하라고 24시간 TV에서 유혹하는 세상이다.

 

 

 

 

 

 

 

요트

한강에 요트가 있다.

좋은 세상이고 아름다운 서울이다.

 

바로 윗 동서와 조카 녀석이 시드니에 살아서 시드니와 호주를 한 달여 동안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 사람들은 벤츠, BMW, 토요타 이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좋은 요트는 부러워하고, 시드니 하버에 요트 선착장까지 갖춘 집에 사는 사람은 부러워하더라.

 

시드니 하버에서 밤에 청춘남녀들이 크고 멋진 요트에서 파티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무척 부럽더라.

 

 

 

 

 

 

 

한강의 실미도

서해의 밀물과 썰물은 한강의 잠실 수중보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이 콩알만 한 동산도 밀물 때는 섬이지만 썰물 때면 이런 모습이다.

 

 

 

 

 

 

 

국회의사당 & 마리나 요트

위에는 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있고, 밑에는 돈 쓰면서 즐겁게 사는 사람들의 구역이니 그야말로 살맛 나는 사람들의 구역인 셈이다.

 

벤틀리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좋은 요트를 타며 사는 사람은 나하고 같은 하늘 아래 살기는 하지만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일 거다. 그래도 통영의 지인 덕분에 나도 요트를 타보긴 타봤다.

 

그런데 시드니 하버처럼 한강에서 요트 선상 파티를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여의도 샛강

습지가 많은 샛강은 물고기들의 산란처이자 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다.

 

 

 

 

 

 

 

당산 나들목

전철 2호선 당산역으로 연결되는 통로여서 많은 사람이 당산역을 이용해 한강공원과 선유도로 드나든다.

 

 

 

 

 

 

선유교 & 선유도

이제는 선유교 위에서 보는 선유교와 선유도인데, 한강에 인공구조물이 없었던 시절에는 선유도가 꽤 아름다웠던 모양이다.

 

산책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뇌 활동도 활성화시켜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런 기분을 망치는 꼴불견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개 따라다니는 사람이고, 두 번째는 서너 명이 일렬횡대로 길을 막고 다니는 사람들이고, 세 번째는 좌.우측 구분 없이 자유 보행하는 사람이다.

 

보행에 교육이 필요하고 면허증이 필요하며 머리는 장식용인가?

얄궂은 생각도 해본다. 나는 대체로 사회규범을 존중해서 우측통행을 하는데, 각시와 함께 걷다 보면 양쪽으로 걷는 때가 있어서,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힐책을 하다가 포기해버렸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덮어주고 사랑하며 살기에도 남은 시간이 아까운데, 특별히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소모적인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그 양반의 자율성과 자존심을 존중해주는 조금 더 생산적인 것에 에너지를 소비하기로 했다.

 

 

 

 

 

 

 

인공폭포 자리

옛날에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에 친구들과 함께 잠시 쉬며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었던 인공폭포는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성산대교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월드컵대교가 건설되면서 여러 램프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변해버렸다.

 

 

 

내 봄날의 하루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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