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에 중국(차이나타운)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동초등학교 앞에는 "다사랑어린이공원"이 있다.
"다문화"와 "다사랑" 간에 한자는 다르지만 "모두 함께"라는 의미는 같은 것 같다.
대림동은 중국동포를 비롯하여 주로 동남아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밀집하여 살고 또 만나서 정보를 교류하고 타국살이의 애환을 달래는 곳인데, 그 중심 중 하나가 바로 "다사랑어린이공원"이다.
사진의 풍경이 시사하듯이 주로 중국동포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기 때문에
Chinatown in Seoul 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중국동포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
"조선족"
중국동포들의 말인즉슨, 우리가 "조선족"이라면, 당신들(한국인)은 무슨 족입니까? 고구려족, 백제족, 신라족, 고려족, 조선족 아니면 남한족입네까?
미국과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뭐라고 부릅니까? 재미동포(교포), 재일동포(교포)라고 부르지 않나요?
"조선족" 대신에 "중국동포"라고 불러주면, 안중근 의사의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刑蕀)" 처럼, 입에 가시라도 돋치나요?
대림동은 톨레랑스(Tolelance)에 기반한 다문화의 공존과 공생을 지향하며 다양한 노력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다수가 모여 사는 세상에는 필연적으로 서열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요즘엔 뭉뚱그려서 "갑을"이라고 표현한다.
대림동에도 수많은 "갑을"이 상존하며, "을"의 맨 밑바닥에는 불법체류자들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돈데 보이(Donde Voy)"를 부를지도 모른다.
("돈데 보이"는 "나는 어디로"라는 스패니쉬로, 미국에 불법 체류중인 히스패닉:Hispanic들이 미국 이민국에 쫓기면서 곡예의 삶을 사는 애환을 노래한 음악으로 광고에 시그널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슬픔을 느껴볼 요량이라면, "돈데 보이"는 리듬이 너무 빠르고 경쾌해서 좀 그렇고,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은 어떨까...)
나는 학교에서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다.그러나 훗날 공부하며 생각해 보니 새빨간(이거 이ㅁ박 지적재산권 아닌가...) 거짓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대림중앙시장
이 시장이, 대림동이 서울 속의 차이나타운인 이유와 상징적인 곳으로, 수요는 공급을 창출하는 것 같다.
대림중앙시장에는 불경기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국가 단위 또는 세계적으로 경제가 호황일 때는 "세이의 법칙"이 작동됐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인 불황기에는 공급과 수요가 균형점을 찾아가는 동안 고통이 많을 것 같다.
고용시장은 아마도 절벽으로 치닫치 않겠나...인공지능이 이미 상용화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언어의 변화를 가늠해볼 장면이다.나도 북경에서 보신탕을 먹어보았지만, 정확한 표현은 "개장국"을 먹었다.
중국이 "죽의 장막"에 싸여 있을 때도 북한과는 교류가 활발했고, 자연스럽게 중국동포들은 북한의 한국어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토개"는 토종개라는 의미 같고, "시라지"는 시래기라는 말 같은데, 왠지 정감이 간다.
시장에 값 싸고 맛있는 먹거리가 없어서야 어디 시장이라고 하겠는가...
오른쪽의 한아름 되는 것이 중국식 전병이라는데, 웬만한 가족은 이거 하나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위 사진은 대림중앙시장에 있는 돼지코로, 아마도 술안주 아니겠나 생각되고, 아래 사진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성도(省都) 금리(錦里)에 있는 것인데, 모양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중국인(중국동포)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딤섬(만두) 아니겠나...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습이 맛의 음미 순서인 색향미(눈과 코와 혀)를 유혹한다.
중국동포 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들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서 머나먼 타국 땅 한국에 왔고, 이들에게는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가 환전인가 보다.
중국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겐 본인들의 법적 지위가 가장 절실한 문제일 것 같다.
법적 지위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 다음엔 가족과의 대화가 필요하지 않겠나.....
가족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엔젤이나 미카엘(또는 미카엘라)보다 소중하고 미더운 존재니까.....
삶에 노래와 시와 술이 없다면 뭘라고 세상 사느냐고...스트레스 관리, 갈등관리 차원이 아니라 삶은 여정인지라.....
인생 자체가 긴 여행인데, 그렇게 긴 여행을 채우기 위해서는 행간에 짧은 여행도 채워야 할 거 아닌가...
은행도 재치 만점...
IQ 130+...
양다리 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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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태어나, 사방을 둘러보아도 산 뿐이었고, 지도에서 서울은 북쪽이어서 상상만 했었는데, 40년 가까운 서울 생활에 이젠 서울리티가 되어버렸다.
"혁명공약"을 열심히 외웠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방북을 눈물이 그렁그렁하며 바라보았고,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을 담담하게 보았다.
살다 보니, 세계를 주유하였고, 많은 생각과 공부를 하게 되었고, 게다가 좋은 친구까지 있으니, 뭘 더 바라겠는가...
삶은,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제각각 제 하늘 아래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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