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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계곡 Ⅱ

언젠가 아침가리계곡(일명 조경동계곡)을 갔던 길에 진동계곡을 알게 되어 이제는 여름이면 의례 아내와 함께 진동계곡으로 피서를 가게 되었다. 아름답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시원해서 찾게 된다. 지난 해까지는 비교적 조용했었는데, 그 사이에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인지 올해부터는 주차비에다 야영을 하려면 야영비도 내라고 하여 더러는 실랑이도 벌어지는 것 같았다. 진동계곡 그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좋은 곳일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방태산, 점봉산과 곰배령 그리고 설피마을, 방동약수, 내린천, 구룡령, 아침가리계곡, 조침령, 미천골자연휴양림 등 좋은 곳들이 지천인 곳이다. 지난 해의 억새와 새 억새가 어우러져 멋지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며 산허리에 걸쳐진 구름이 아름답고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꽃은 도..

강원도 2015.08.25

뮤지컬 명성황후

꽤나 오랜만에 공연 관람을 갔다. 2015년 8월 15일이니 광복 70주년인 날이다. 미디어들은 힘 센 세력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야단들이다. 독립투쟁을 해서 얻어진 승리도 아니고 그저 연합군의 승리로 얻어진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었으니 반갑고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드는 날이기도 하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광복 70주년에 보는 것은 생각이 많아졌다. 사위 아들이 티켓을 준비했고, 여러 행사가 겹쳐서 교통혼잡이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왔다고 해서 차를 반포에 있는 사위 아들 집에 두고 택시를 이용했는데, 그렇게 하기를 잘했다. 역시나 예술의전당에는 차들이 북새통이었다. 창작뮤지컬인 "명성황후"가 1995년에 초연되었다니 이번 공연은 20년이 된 ..

공연문화 2015.08.20

아카시의 계절... 아카시 향기

바야흐로 아카시꽃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는 아카시의 계절이 왔다. 그것 참 희안하다. 아침에도 이 길을 산책했었는데, 그 때는 조용했던 아카시 향기가 석양무렵의 산책길에는 진동한다. 꽃들도 아무 때나 향기를 발산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시간대 또는 일정한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향기를 내뿜는 모양이다. 꽃은 이제 한창 피어나고 있다. 꽃향기를 맡으며 이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마음도 몸도 향기로워진다. 꽃이 뭐길래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아카시는 오스트레일리아, 인도와 미얀마, 아프리카(아라비아고무나무) 그리고 북아메리카(아카시나무라고 호칭한다고 한다.) 등의 4종의 원산지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는 1907년에 수원농대(아마도 서울대 농대를 말하는 것 같다.)에 처음 이식된 기록이 있다..

일상속에 2015.05.07

말의 성찬

아름다운 Serenade를 선물해주신 내 블친 프라다나스님께 이 곡을 Aubade로 드리고 싶습니다. 날씬해서 멋지네요. 아담해서 예쁘네요. 키가 커서 행복해요. 키가 작아서 행복해요. 키가 커서 불편해요. 키가 작아서 불편해요. 말의 성찬(盛饌)의 시대다. 돈 드는 거 없는 립-서비스이기 때문에 손해볼 게 없다는 것일까?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부자되세요. 행복하세요. 듣기에는 기분 좋고 고마운 말이다. 정말 그럴까? 정말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도 사랑한다는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돌 뿐, 차마 말하지 못했던 수줍음과 진중함이 있었다. 언제 보았고, 나에 대해서 무엇을 안다고, 사랑한다고.....? 내가 그런 정도의 사랑을 받을 사람이라고.....? 건강..... 우리 모두가 건강하면 건강한 사회와 국가가..

일상속에 2015.04.30

용왕산의 봄 그리고 오찬

나무와 풀은 매번 봄이 오면 꽃을 피우는데, 우리 인간의 삶은 왜 딱 한 번 꽃피우고 시들어 가는 것일까?  꽃은 시들어 떨어졌을지라도 향기라도 있어야 할텐데....    용왕산(龍王山)ㅇ 소재지 : 서울 양천구 목동ㅇ 면적 : 213,552㎡    용왕정용왕산 정상의 팔각정     불타는 철쭉             꽃은 예쁜데... 꽃이름은 모른다...  무식이 한이다.이럴 때 블로거 은하수님이 해결해주시겠지...     겹복숭아꽃(?)   제비꽃    애기똥풀 비슷한데...    조팝나무(?)    찔레꽃이 지고 새순이 웬만큼 자라면, 그 새순을 꺽어먹었던 추억...달큼했던 그 추억...그리고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의 노랫말...약간 찌릿한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단풍나무의 여린 모습..

서울 & 주변 2015.04.27

달콤한 향연(香烟)

달콤한 향기의 연기..... 물론 애연가의 얘기다. 내가 즐기는 담배는 3,000원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5,000원으로 단번에 2,000원이 올라, 물경 67%가 인상되었다. 무식하게 기가 차다. 이것이 국리민복과 국태민안을 외치는 정부(정확하게는 사법부는 빼고)가 하는 짓거리다. 그래야 되는 당위성은 바로 이렇다. 흡연으로 인해 본인은 물론, 간접흡연에 의한 불특정 다수의 건강까지 심각하게 훼손하여, 인간 본연의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픈 희망이 멍들고, 더불어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이거야말로 사회악의 영순위다. 때문에 국태민안과 국리민복 차원의 국민건강을 걱정해서 담배값을 올린 것이지 쫀쫀하게 세금(대강 약 60% 정도?) 몇 푼 더 거두려고 그런 거 아니다. 이거이 바로 복지사회..

일상속에 2015.04.25

상견례(相見禮)

상견례(相見禮)라는 게, "사람이 처음 만날 때 갖추는 예"라는 것이 통속적인 의미겠지만, 역사적으로는 새로 임명된 사부(師傅)나 빈객(賓客)이 처음으로 동궁(東宮)을 뵙던 의례(儀禮)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니, 가벼운 만남의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상견례에 대해서는 선배들로부터 귀동냥도 했었고 또한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서 대강을 파악했지만 그런 것들이 내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내 성격상 거짓말이나 허세 그리고 고리타분한 격식같은 것은 싫어해서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스타일일 뿐만 아니라 무슨 사업(Business)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사랑하는 청춘남녀의 부모로서 일종의 들러리인 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실 어제 밤 잠을 설쳤다..... 딸아이가 조만간에 혼례식..

일상속에 2015.04.20

유머 & 윗트 그리고 와이담

자화상(프리다 칼로) 워낙 유명하고 또한 강렬한 이미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남긴 화가이니, 본인 자신의 삶과 또 용광로 같은 사랑의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거나, 쉽게 다른 자료를 활용하시리라 기대한다. 지리산 깡촌(보통 깡촌이 아니라 나는 정말 깡촌의 촌놈이다.)에서 태어나 세상의 눈을 틔워온 촌놈의 눈으로는 이렇게 보았다. 유머 - 모두가 즐거운 해학적인 야그 윗트 - 말하는 사람의 순발력과 재치는 넘치지만, 그로 인해 좌중의 누군가는 상처를 받아야 하는 야그 와이담 - 성담론을 주로 한 유머와 윗트가 믹스된 야그로, 어원은 야한(영어로는 Yahan) 야그에서의 Y, 일본어의 와이당(외담: 猥談) 그리고 옷을 벗은 모습을 글자화한 것이라는 등 다수의 설이 있지만, 어쨌건 현실적인 사회적 의미는..

일상속에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