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만에 공연 관람을 갔다.
2015년 8월 15일이니 광복 70주년인 날이다.
미디어들은 힘 센 세력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야단들이다.
독립투쟁을 해서 얻어진 승리도 아니고 그저 연합군의 승리로 얻어진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었으니 반갑고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드는 날이기도 하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광복 70주년에 보는 것은 생각이 많아졌다.
사위 아들이 티켓을 준비했고, 여러 행사가 겹쳐서 교통혼잡이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왔다고 해서
차를 반포에 있는 사위 아들 집에 두고 택시를 이용했는데, 그렇게 하기를 잘했다.
역시나 예술의전당에는 차들이 북새통이었다.
창작뮤지컬인 "명성황후"가 1995년에 초연되었다니 이번 공연은 20년이 된 것이다.
창작뮤지컬로는 크게 성공한 작품으로 롱-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무대에 올려진지 20년이나 되는 "명성황후"를 나는 처음 관람했다.
그간 많은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더러는 자칭 개미같은 메세나(mecenat)를
자처하면서 창작작품들을 보았지만 솔직히 대체로 기대에 너무 어긋났었다.
하지만 "명성황후"는 20년에 걸쳐 부단히 다듬어져 좋은 뮤지컬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딱 하나의 아쉬움은 거의 모든 대사가 모두 오페라 스타일로 노래로 되어 있어서 대사 전달이
제대로 되는 것인지 의아스럽기는 했다.(나만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외국 공연에서는 아마도 자막을 쏴 줄 것으로 짐작되지만, 국내 공연엔 자막은 물론
브로슈어(Brochure)에도 대사 내용은 없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의 West-end와 미국의 Broadway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선, 청나라, 일본, 러시아에 얽힌 이야기.....
깜짝 놀랄만한 무대장치.......
화려하고 아름다운 배우들의 의상.....
지금은 일본의 자리에 미국이.....
그리고 청나라와 러시아의 자리에 중국과 일본이 있는 것 아닐까?
다만 미국의 지위가 너무도 확고해서 상황이 많이 안정적일 뿐.....
밖의 야외음악당에서는 풍악소리가 요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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