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24
하조대(河趙臺)
화담 서경덕(1489∼1546)과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이 자주 소요(逍遙: 산책)하였다고 하여 소요산(逍遙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듯이...
고려말 하륜과 조준이 이 곳에 은둔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꾀했고 그것이 이루어져 뒷날 그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했다는 설과,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연으로 인해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는데,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것 같다.
하조대 정자는 맨 처음 조선시대에 건립되었으나 소실과 재건 등을 거쳐 현재의 육각정자는 1998년에 재건된 것이라 한다.
조준(趙浚. 1346∼1405)은 정도전(1342∼1398)과 가까이 지내면서 이성계(1335∼1408)를 추대하여 조선 개국 후 개국공신에 봉해졌으나 59세에 사망하였으니 그다지 장수하지는 못하였던 것 같고...
하륜(河崙. 1347∼1416)은 정몽주(1337∼1392), 이색(1328∼1396) 등과 가까이 지내며 초기에는 조선 건국(이성계)을 반대하다가, 정도전과 대립하며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는 데 기여하여 69세까지 장수하였다고 한다.
조준과 하륜의 이런 이력을 살펴보건대 정치노선이 서로 다른데, 하조대에서 함께 은둔하면서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꾀했다는 "하조대에 대한 설명"은 누군가 편집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조대의 절경들
하조대는 양양8경 중 하나이기도 하려니와 동해안의 절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양양8경
제1경 : 양양 남대천
제2경 : 설악산 대청봉
제3경 : 오색령(한계령)
제4경 : 오색 주전골
제5경 : 하조대
제6경 : 죽도정
제7경 : 남애항
제8경 : 낙산사 의상대
하조대 기사문등대 - 무인등대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려고 살고, 유럽에는 이런 농담이 있다고 한다.
행복한 남자는 영국식 집에서 일본인 아내와 프랑스 요리를 먹으며 독일산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고...
불행한 남자는 일본식 집에서 독일인 아내와 영국식 요리를 먹으며 프랑스산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라는데...
나는 한국식 집에서 한국인 아내와 한식요리를 먹으며 한국산 자동차를 타고 산다.
이성계(1335∼1408)와 최영(1316∼1388) 그리고 조선왕조(1392∼1910까지 518년)
역사에 가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질없는 얘기지만, 그래도 생각할수록 흥미진진한 사건이어서 조금 끄적여 본다.
고려(918년∼1392년까지 474년) 왕조가 막을 내리는 시기에, 중국에서는 원나라가 몰락하고 명나라가 세워졌던 시기로, 고려의 조정에서는 친원파(기득권층)와 친명파(이성계를 중심으로 한 신진 사대부) 간에 갈등이 극심했다고 한다.
명나라의 횡포로 명과 고려 간에 영토분쟁이 있었고, 이에 최영(1316∼1388) 장군과 이인임(?∼1388)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층에서는 요동[遼東: 요녕성(遼寧省) 동남부 일대] 정벌을 주장하였고,
이성계를 중심으로 한 신진세력은 이를 반대하였는데, 현실적으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정벌한다는 게 무리수라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최영과 이인임의 계략(요동 정벌을 명분으로 이성계를 제거하려 했던 것 같다.)으로 이성계는 요동 정벌의 총책임자로 출병을 하였지만, 위화도〔威化島: 압록강(鴨綠江) 하류에 있는 하중도(河中島)〕에서 회군(回軍)한다.
위화도에서 자연재해도 있고 하였지만, 말이 회군이지 사지(死地)에 몰린 이성계 입장에서는 명나라를 상대로 전투를 하다가 전사하는 것 보다 고려 왕조에 대한 반란이 훨씬 더 승산이 높고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 같다.
모든 반란, 혁명, 쿠데타는 성공하면 구국의 영웅이 되고 실패하면 역적이 되어 사라진다. 그렇게 고려는 한반도의 왕조 중에서는 가장 짧은 474년으로 막을 내리고 조선왕조가 열렸지만, 가까이의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한반도의 왕조는 매우 안정적이고 장수한 왕조였다.
고려시대에 정중부를 중심으로 한 무인정권과 최충헌을 필두로 한 최씨정권의 전례가 이성계와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으로 이어져 권력을 쟁취한 방법이 무력이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것 같고, 최고권력을 잡기 위한 목적(또는 이유), 과정 그리고 결과에 있어 생각할 거리들이 많다.
그나저나 인터넷, 핸드폰, CCTV 그리고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세상을 어디로 끌고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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