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105

아버님 뵙고.....

2019.9.18 사는 게, 백수가 뭐 그리도 바쁜지 추석 전에 성묘를 못하고 이제서야 찾아 뵈었다. 아버지 찾아뵙는 게 설과 한식 그리고 추석은 고정이고, 양수리 쪽으로 가는 길이 있으면 찾아가서 대답 없는 대화를 많이 나누었는데... 왜 그리 서둘러 돌아가셨어요? 아버님은 장손을 보셨지만 그 녀석은 할아버지 얼굴을 기억도 못하잖아요. 그 녀석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때까지는 사셨어야 하잖아요..... 어머님 만나셨지요? 생전에 아쉬웠던 것 풀어가면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아버님은 6남매를 키우시자니 아버님 자신의 행복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시다가 하늘의 부름을 받았던 것 같아요. 맏이인 제가 36살이었으니, 뭐가 뭔지도 몰랐어요. 긴장해서 눈물도 안나오더니, 장례를 다..

일상속에 2019.09.19

법은 도덕의 최소한

법률공부를 해두면 실생활에 유용할 것 같아서 법학과를 선택했고... 법학개론 첫 시간에 들은 예링(Jhering Rudolf Von. 1818∼1892)의 말이 바로 이거였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 "좋은 법률가는 좋은 이웃이 아닐 수도 있다." 첫마디는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데 두번째 얘기를 듣고 나니,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법학에 대한 흥미가 싹 날아가 버렸다. 등록금 낸 게 아까워서 한 학기 강의만 듣고 그만둬 버렸다. 40여년 전의 얘기다. 요즈음 연일 도덕 - 합법 - 탈법 - 불법을 놓고 설왕설래한다. 도덕과 법은 그물코가 성긴 것이어서 강자에게는 별로 있으나 마나 한 것이고 약자들에게는 강한 올가미인가 보다. 천명(天命)을 깨달았다는 지천명(知天命)이 무르 익었거나 지천명을..

일상속에 2019.09.02

수아야 반갑다.

2019년 5월 15일 10시 4분 수아가 우리에게로 왔다. 그렇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는데... 나 세상에 왔다고 알리는 것인지 소리소리 질렀다. 고맙다. 수아야... 우리에게 와줘서..... 10달이나 걸려 먼 길을 왔으니 너도 힘들었겠지. 마음이 그리고 몸도 편안해질 때까지 한잠 푹 자렴. 수아야, 너는 행복할 거다. 좋은 엄마와 아빠를 만났으니... 할머니 할아버지도 네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마. 수아야 반갑고 고맙다. 우리에게로 와줘서... 생명이 어디로부터 오는지에 대하여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나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또 언젠가는 우리가 이별을 할지라도 그건 이별이 아니란다. 내 할아버지가 내 아버지를 낳으셨고,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낳아서, 내 마음속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

일상속에 2019.06.07

까불다가

미카엘라 이 녀석 까불다가... 발레 한다고 까불다가..... 자빠진다..... "나이가 몇이라고... 이 나이에 석가모니, 공자, 예수 말쌈에 기대어 살라고...? 이제 환갑을 넘어 생각이 정리됐으면 그넘들 하고 맞짱을 떠야제..." 지인의 말씀이었는데, 참 신선했었다.오랜 가믐에 단비처럼..... 맞짱까지는 자신 없고...내 얘기를 하고픈 생각은 있다. 세상 사람들이 푼수라고 웃어도...그게 내가 겪은 세상이고, 그게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일상속에 2018.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