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105

쑥떡 그리고 꽃구경

2020.4.10 쑥떡 뽕도 따고 님도 본다는 격으로, 쑥도 캐고 꽃구경도 하려고 길을 나섰다. 쑥은 김포 대명포구 옆에 있는 사적지 "덕포진" 주변의 논두렁 밭두렁에서 캐고, 염하강을 끼고 있는 덕포진의 토성(土城)을 산책한 다음, 집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간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쑥이 많이 자라서 먹음직스러운 쑥을 제법 많이 캤는데, 이 양반 왈, "시장에서는 몇 만원어치는 되겠다."고 해서 "여보세요, 기름값이 그보다 훨씬 많이 들어요." 하면서 웃었다. 어쨌든 맷돌믹서기로 쑥을 갈아서 쑥떡을 만들어 먹으니, 그야말로 맛이 별미여서 고진감래 (苦盡甘來)라는 말이 이럴 때 딱 들어맞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식 겸 점심 아침을 느지막이 든든하게 먹은 데다 특별히 점심 생각도..

일상속에 2020.04.15

[신동욱 앵커의 시선] 국민이 봉입니까?

2020.3.19 시인이 고향 가는 시골버스를 탔는데, 어느 할머니가 기사에게 "이게 막차냐"고 묻습니다. 기사가 "마지막 버스, 그러니까 영구 버스가 한 대 더 있다"고 농을 던지자 곧바로 할머니의 반격이 날아듭니다. "그래 자네가 먼저 타보고 귀뜸해줘, 그 버스를 영구적으로 끌든지… " 기사가 "아이고 제가 졌어요" 하고 항복하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화투판이든 윷판이든 지면 '죽었다'고 하는겨, 자네가 먼저 죽어." 기사가 "다음엔 승복 입고 오겠다"고 저항해보지만 할머니는 결정타를 날립니다. "예쁘게 하고 와, 자네가 내 마지막 남자니까…" 삶의 끝자락에 다다른 할머니의 질펀한 해학이 묘하게 서글픈 여운을 남깁니다. 투전판 개들은 사력을 다해 싸우지만 묘하게도 서로 급소만은 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상속에 2020.03.19

안양천 산책길

집에서 안양천과 한강으로 가려면 찻길을 따라 갈 수도 있지만, 나는 대개 앞산인 용왕산을 넘어 다니는데... 산수유꽃 용왕산 자락의 양지바른 곳에는 봄의 전령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 용왕산을 넘어, 전철 9호선 신목동역에서 몇 걸음 걸으면 안양천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무장애길이 있고... 안양천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양평교에서부터 양화교 부근까지 펼쳐지는 파크골프장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많을까 봐 그런 것인지 골프장이 조용하다. 양천 우드볼장 골프장과 붙어있는 우드볼장에는 그래도 몇 사람이 나와서 우드볼을 치고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 & 산책로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갇혀서만 지내기에는 너무 소심한 것 같기도 하고 또 답답할 뿐만 아니라 몸 컨디션도 내려앉는 것 같아 산책을 ..

일상속에 2020.03.08

댄스 - Dance

2020.1.21 예술 한번 하실까요..... 나는 발리의 발리댄스(께짝댄스)와 하와이의 훌라댄스 그리고 러시아의 전통춤 코사크댄스를 보고 나서 춤에 대하여 생각이 많아졌었다. 흙수저 출신이라서 기부금 등을 낸 평생 회원은 못되고 연회비를 내는 예술의 전당 회원 시절에 “댄스 아카데미”가 개설되었다고 연락을 받았다. 나는 즉각 반응했다. 왜냐하면, 하와이 연수 때 쌓였던 아쉽고 아쉬운 아쉬움 때문에 그리고 중산층 또는 교양인이 되고 싶어서... 하와이 연수가 끝나기 하루 전날 우리를 연수해준 기관의 CEO(요즘엔 이걸 Customer Employee Owner : 고객 종업원 사장의 순서)가 속칭 쫑파티를 열었는데, 저녁 먹고 술 마시고 흥취가 돋으니 연수팀의 책임자였던 내게 자기 아내와 춤을 추라고 권..

일상속에 2020.01.22

블로그 그리고 댓글과 답글

2020.1.11 시집올 때 가져온 꽃신 ◐ 블로그(blog : web +log)의 유래 블로그는 정보 공유나 의견 교환 등을 목적으로 World Wide Web (www) 상에 글 등 자료를 올리는 웹사이트(website)의 일종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또는 경험과 작품 등을 올리는 가상공간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형태이지만 그 내용과 대중의 호응도에 따라 대형 미디어 못지않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1인 미디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블로그는 1994년 미국의 저스틴 홀이 시작한 온라인 일기가 가장 초기의 블로그 중 하나로 뉴욕 타임즈 등 일간지에 소개되어 알려졌다고 한다. 그 후 2003년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폭격하자, 한 이라크인이 블로그를 통하여 평화를 주장한 것이 세..

일상속에 2020.01.12

설날 그리고 차례상

2020.1.1 2020년 1월 1일 차례상을 차렸다. 차례상(참게탕과 참게장 그리고 돌솥밥) 차례상을 조상님들께 올리지 않고, 30여년 동안 밥상을 차려준 아내를 위해 준비했다. 그도 그럴 것이, 60년 지기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서로 잊고 살았던 여자 친구 경자년이 느닷없이 찾아봐서 금년 1년을 함께 동거하자는데, 셋이 동거하는 와중에 밥이라도 제대로 얻어먹으려면 이 정도 정성은 들여야 할 것 같아서... 섬진강의 구례구와 압록에서 즐겨 먹었던, 초피(椒皮 또는 젠피)를 넣어서 속이 시원하고 알싸한 맛이 나는 섬진강 동남(東南)참게탕이 생각나서, 적성 어유지리에 전화를 해보니 별로 신통치 않을 것 같아서 가까운 강화도로 결정을 하고... 가는 길에 문수산 자락에 예쁜 집을 지어서 살고 있는 큰동서를 모..

일상속에 2020.01.04

우리 시대를 살다간 슈바이처 예수 - 이태석 신부

2019.12.28 성탄절에 고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다. 우리 시대를 살다간 슈바이처 예수 -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 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태석 신부 ♥ 이태석 신부 ◇ 생몰 : 1962∼2010(48세에 암으로 별세) ◇ 출생 : 1962년 부산 ◇ 수학 :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2년 광주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 서품 : 2001년 로마 교황청에서 사제 서품 ♥ 활동 이태석 신부의 어머니께서는 이태석 신부가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셨고,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까지 마치는 과정에서 마음이 하나님께로 끌렸다고 한다. 그래서 가톨릭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로마 교황청에서 사제 서품을 받으면서 아프리카 수단(남수단)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자원..

일상속에 201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