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5일 10시 4분
수아가 우리에게로 왔다.
그렇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는데...
나 세상에 왔다고 알리는 것인지 소리소리 질렀다.
고맙다. 수아야...
우리에게 와줘서.....
10달이나 걸려 먼 길을 왔으니 너도 힘들었겠지.
마음이 그리고 몸도 편안해질 때까지 한잠 푹 자렴.
수아야, 너는 행복할 거다.
좋은 엄마와 아빠를 만났으니...
할머니 할아버지도 네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마.
수아야
반갑고 고맙다. 우리에게로 와줘서...
생명이 어디로부터 오는지에 대하여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나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또 언젠가는 우리가 이별을 할지라도 그건 이별이 아니란다.
내 할아버지가 내 아버지를 낳으셨고,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낳아서, 내 마음속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 있듯이 , 언젠가 할머니와 내가 떠나가도 우리는 네 마음속에 살아있는 거란다.
수아 네가 와줘서 네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가 되었고, 할머니 할아버지 또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었구나.
우리는 무척 행복하단다. 너를 만났으니 말이다.
이제 너를 귀여워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구나.
시간은 천사이면서 악마이기도 해서 우리에게 만남의 기쁨을 선물했듯이 언젠가는 이별의 슬픔도 줄 테니 말이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추억도 없단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수아와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 때까지 건강하게 수아와 함께 놀아야겠다.
할아버지 머리칼이 희다고 부끄러워말거라. 이렇게 멋진 머리칼을 만드는데 60년도 넘는 세월이 걸렸단다.
우리 이제부터 신나고 재미있게 살자꾸나.
기억하려무나. 엄마 아빠의 딸이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녀라는 것을...
수아는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서 이 세상에 온 값을 마음껏 펼치며 살아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