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고교 동문산악회 시산제

아미고 Amigo 2024. 4. 21. 22:05

(2024. 3.24)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관악산

관악산이나 슬슬 걷게 관악산역으로 와하면, “몇 번 출구?”한다.

그러면 아무 출구로나 나와. 내가 모두 보초서고 있을 테니까.”한다.

관악산역도 은평구 독바위역처럼 출구가 딱 하나다.

 

고교 동문산악회

이거 참 운영하기 힘든 단체다.

회원의 구성이 젊은이부터 늙은이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산행 참가는 물론 걷는 사람의 수도 들쭉날쭉이기 때문이다.

시산제라는 게 산행보다는 아는 사람들 얼굴 보며 점심 맛있게 먹자는 거다.

 

 

 

 

 

성불암

찻길에 있는 성불암을 지나...

 

 

 

관악산 맨발공원

관악산 맨발공원에사부터 대략 2시간 정도 걷고, 시산제 장소인 이 관악산 맨발공원으로 원점 회귀했다.

 

 

 

 

 

나무의 수난

태풍도 아닌 돌풍에 나무가 이렇게 뿌리 채 뽑히기도 했고 가지가 부러진 것은 상당히 많다. 이만큼 자라려면 2030년은 자랐을텐데 안타깝다.

 

 

 

 

 

서울대 & 연주대( 戀主臺)

관악산은 개인 산행도 단체 산행도 많이 했지만, 언젠가 친구하고 둘이서 관악산을 돌고는 삼막사를 지나 안양예술공원으로 가려고 염불사계곡을 내려가다가 반대방향으로 올라오는 분들에게 농담으로 서울대 가려면 어떻게 가나요?” 했더니 뒤돌아서 반대방향으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동행했던 친구에게 들었지? 애들 서울대 보낸다고 대치동으로 목동으로 뛰어다닐 필요 없어.” 그랬더니 친구 왈, “자네나 나나 이제 그럴 일도 없잖아. 손주 녀석들은 우리 소관도 아니고...” 해서 한바탕 웃었던 추억을 떠올렸다.

 

 

 

 

 

오르고 오르고...

오르는 길에는 개나리, 생강나무, 진달래가 봄이 왔다고 알려준다.

 

 

 

 

 

암릉

가다보면 이렇게 전망이 제법 좋은 암릉도 나온다.

 

 

 

 

 

막걸리 한 잔

암릉을 지나 숨도 고를 겸 막걸리 한 잔씩 마시고...

 

 

 

 

 

하산 길

숲속의 작은 도서관으로 하산했다.

 

 

 

 

 

시산제(始山祭)

한 해 동안의 건강하고 안녕한 산행을 산신령께 비는 제례인데, 이것도 재미있다. “마음은 뇌작용이고 종교는 환상이라는 무신론을 주장했던 미국의 유명한 철학자 대니얼 데닛(Daniel Clement Dennett, 19422024)의 말을 떠올려보는데, 그 분이 오늘 운명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환상의 순기능이 없으면 인생이 너무 황량하다며 과유불급을 말했던 것이 마치 술을 비유한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는 제례에 술을 올린다.

 

 

 

 

 

 

시산제 덕분에 전철 신림선(여의도 샛강역관악산역)을 처음 타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