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삼성산(三聖山)의 단풍
고교동문 산악회 산행이다.
다른 일도 있어서 빠지려고 했는데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머리수 좀 채워달라고 으름장을 놔 할 수 없이 끌려갔지만, 역시 산은 산이다. 내발로 왔건 끌려왔건 산에 오니 상쾌한 바람 마시며 단풍 구경한다.
서울대와 관악산 무장애숲길
신림선 관악산역에서 집결하여 서울대와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걸어 무너미 고개로 가는데, 문득 서울대는 축복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에 있는 학교에 비해 교통은 다소 불편하고 방향이 북향인 것은 있지만, 관악산 자락의 숲속에 자리 잡아 철따라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사이쉼터에서 바라보는 서울대와 관악산
서울대를 감싸고 있는 3개의 산, 관악산과 삼성산 그리고 호암산, 이거 꽤 헷갈린다. 그나마 관악산과 삼성산은 무너미 고개가 있는 계곡을 경계로 구분되는 것 같지만, 삼성산과 호암산은 한 덩어리 같아서 헷갈린다.
관악산계곡 쉼터
유일하게 화장실이 있는 쉼터여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라 대체로 사람들이 붐빈다.
무넘이 고개
무너미 고개를 경계로 무너미 고개의 북쪽(서울대 쪽)은 서울이고 남쪽(서울대 수목원 쪽)은 안양에 속하며, 동쪽은 관악산이고 서쪽은 삼성산으로 갈라지는 곳이다.
서울대 관악수목원
서울대 관악수목원에도 가을이 물들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수목원을 찾는다.
관악산역 ∼ 무장애 지그재그 길 ∼ 관악산계곡 나들길 ∼ 무너미고개 : 약 4km / 무너미고개 ∼ 망월암 갈림길 ∼ 서울대 관악수목원 : 약 2.6km / 서울대 관악수목원 ∼ 안양예술공원 : 약 2.5km / 합계 10km 정도의 거리다.
학우봉(鶴後峰⇒학우봉)과 안양천
삼성산을 걸었다고 하려면 석수역이나 관악역에서 시작하여 학우봉을 거쳐 삼성산 정상을 오르거나 반대로 서울대에서 시작하여 내려가야 하는데, 이번 산행은 서울대에서 무너미고개를 넘어 서울대 관악수목원으로 가로질러 걸었으니 산행이라기보다는 산보에 가까운 산행이었다.
또한 멋진 암벽 학우봉(368m)의 한자가 없어서 의미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 암벽 앞에 학(鶴)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학바위라 했고, 그 뒤의 암봉을 학후봉(鶴後峰)이라 했다가 연음화 되어 학우봉이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그 학바위를 찾아보려고 여러 번 살펴봤지만 찾지는 못했다. 학 모양의 바위가 아니라 학이 즐겨 앉는 바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안양천에는 반석이 많다. 한 해 여름에는 술을 알딸딸하게 마시고 바로 이 반석에서 노숙을 했던 적이 있고, 또 한 번은 역시 술을 얼얼하게 마시고 안양역에서 노숙을 하는데, 옆 사람이 신문지 몇 장을 주면서 이거라도 깔고 자라는데 가슴이 뭉클해져서 아침에 해장국을 내가 샀다. 노숙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나마 안양이 조금 편했던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맨정신으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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