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창덕궁(昌德宮) & 회화나무

아미고 Amigo 2023. 5. 14. 14:27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인정전(仁政殿)

운현궁의 봄을 보러 갔다가 낙선재가 궁금하여 창덕궁으로 갔다.

 

()은 궁, 별궁(別宮), 행궁(行宮), 잠저(潛邸)로 구분된다는데, 창덕궁(1405, 사적 제 122)은 조선 최초의 정궁인 경복궁(1395), 창경궁(1418), 덕수궁(1593), 경희궁(1620)과 더불어 조선의 5대 궁 중 하나로 270여 년 동안 사용되었다니 조선 왕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궁 같다.

 

 

 

 

 

 

 

 

진선문(進善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敦化門)이 외삼문(外三門)에 해당한다면, 중문인 진선문은 내삼문(內三門)에 해당할 것 같은데, 進善이니 선으로 나아가는 문인데 그런 마음으로 드나들어야 자신과 군주 그리고 백성들도 편했을 것 같다.

 

돈화문을 들어서서 진선문으로 들어가는 사이에 있는 수로가 창덕궁 후원 쪽에서 흘러오는 것인지 아니면 원서동 빨래터에서 흘러오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원래의 물길은 창덕궁 옆 도로이고 이 수로는 창덕궁 때문에 만들어진 것인지 아리송하다.

 

 

 

 

 

 

 

 

숙장문(肅章門)

이 숙장문까지가 왕과 신하들이 함께 하는 공적공간이고 숙장문부터는 내전으로 왕과 왕비의 사적공간이었던 것 같은데, 선정전과 희정당 등이 있어 그 경계가 애매하다. 또한 중국 당나라 장안에 건축되었던 대명궁(大明宮)의 정문인 단봉문(丹鳳門)은 엄청나게 큰 대문이 5개나 되는데 창덕궁의 단봉문은 쪽문이어서 우습기도 하고 어떤 의미를 두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선정전(宣政殿)

선정전은 보물 제814호로 창덕궁을 창건할 때 건립되었으나 인조반정 때 소실되어 1647년에 중건했다고 한다.

 

 

 

 

 

 

 

 

희정당(熙政堂)

희정당은 왕의 거처이자 집무실이었다고 하는데 이설도 있으며, 창덕궁은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어서 멋진 사진으로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

 

 

 

 

 

 

 

 

낙선재(樂善齋)

운현궁의 봄을 보려 왔다가 운현궁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아쉽기도 하려니와 낙선재의 봄이 궁금하여 창덕궁과 낙선재를 건성으로 둘러보고 창덕궁후원을 가려니 마감이 돼버려서 내친김에 창경궁까지 건성으로 둘러보았다.

후원은 인기가 좋아서 둘러보려면 미리 인터넷예약을 하던지 아침 일찍 가야한다는데, 꽃피는 봄과 단풍이 고운 가을에는 후원 입장권 예매가 로또 당첨보다도 더 어렵다는 말도 있다.

 

그래도 낙선재는 궁에 있는 건물로는 친근감이 가는 아기자기한 건물로 느껴지고 그에 걸맞는 이야기들이 있고 정감이 있는 곳이어서 낙선재에서 느긋하게 쉬어간다. 그래도 저래도 세상은 울퉁불퉁하지만 그나마 그런대로 살만한 세상 같다.

 

 

 

 

 

 

 

상량정(上凉亭)

낙선재 일원에서 가장 시원스러운 전망을 확보하고 있는 것 같고 눈길이 가는 정자로 이름이 시사하듯이 납량(納凉)을 염두에 둔 정자 같다.

 

 

 

 

 

 

 

 

대조전 일원 & 보춘정(報春亭) & 희우루(喜雨樓)

대조전 일원의 건물이 유난히 밀집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마 보춘전이 우선한데, 이 보춘정의 누각에 해당하는 부분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보춘정이지만 동쪽에서 바라보면 희우루.

 

보춘정은 남향이어서 봄을 알리는 정자라니 이름에 걸맞고 같은 누각을 두고 동쪽에서 바라보는 희우루는 봄 가뭄에 단비라는 뜻이련가...

창덕궁은 전각 등이 올망졸망 붙어있어서 지도로 보는 것이 전체적인 모양을 보는데 더 편리하다.

 

 

 

 

 

 

 

 

 

삼삼와(三三窩) 그리고 칠분서와 승화루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함양문과 창덕궁 후원 입구 오른쪽에는 칠분서, 삼삼와, 승화루가 한 덩어리인 것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 겉모습만 바라보는데 그 중에서도 삼삼와가 유난히 예뻐서 이야기를 찾아봐도 나오는 게 없어 아쉽지만 삼삼와 앞의 홍매와 진달래(자료사진)가 이렇게 일품이라고 한다.

 

 

 

 

 

 

 

 

회화나무(槐木, 괴목, 회목)

금호문 앞에 있는 회화나무인데 318일에 갔을 때는 죽은 나무인가 했는데 47일에 가보니 이렇게 씩씩하게 가지가 돋아서 무척 반가웠다. 그동안 여러 번 봤을 텐데 마음 없이 건성으로 보는 것은 봤어도 기억에 없으니 안본 것이다.

 

중국이 고향인 회화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로 생각하여 특히 선비들이 매우 귀하게 여겨 문 앞에 심어두면 잡귀를 막아준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한 회화나무는 한여름에 나비모양의 연노랑 꽃을 피우는데 일제히 피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시간차를 두고 피어나며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이 봄에 그런저런 연유로 창덕궁을 4번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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