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두무진(頭武鎭)
백령도 두무진은 대한민국 명승 제8호로 백령도를 대표하는 절경의 명소다. 백령도 북서쪽에 있는 두무진포구로부터 남동쪽에 있는 천안함 위령탑 쪽으로 약 4㎞에 걸친 해안선으로 오랜 세월동안 파도와 비바람이 빚어낸 높이 50여m 내외의 규암(硅岩) 절벽이다.
인천항 ∼ 백령도
인천에서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까지는 228km로 서울시청에서 대전을 지나 영동군청까지와 비슷한 거리인데, “코리아 프라이드” 이 배가 소청도와 대청도에 입출항을 하며 약 3시간 40분에 주파하니 대략 시속 70km 정도의 속도로 물위를 달리는 여객선이니 놀랍기만 하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은 그야말로 북새통(주말이어서 심했는지 모르겠다.)이고, 경유지인 소청도와 대청도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은 소수이며 절대다수는 인천∼백령도(또는 백령도∼인천)이다.
울릉도와 독도가 망망대해인 태평양으로 열려있어 풍랑에 민감한데, 서해에 있는 백령도 또한 풍랑과 해무(海霧)에 민감하므로 일기예보를 관찰할 필요가 있는데 출항금지가 되면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또한 파도가 1m 정도만 돼도 뱃멀미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경유지 - 소청소 & 대청도
두무진 포구
백령도는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며, 백령도에서 북한의 장연과 가장 가까운 곳은 10km 정도의 거리라고 하니, 서울시청에서 영등포역 정도의 거리다. 그러나 국경, 경계, 선 이거 참 희비가 엇갈리는 단어다.
그나마 백령도는 육안으로 식별하기도 어렵고 육성이 통하지 않는 거리지만 나처럼 서로 육성이 들리는 DMZ 안의 GP에서 군 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상황의 긴박성과 밀도가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 단적인 예로 백령도는 관광이 허용되는 곳이지만 육지에서는 남방한계선의 일정 거리 밖이 민통선이다.
하여간 여기에서부터 배를 타고 백령도의 간판 두무진을 약 1시간 정도 둘러본다. 그렇게 두무진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담장의 보리수나무(마지막 사진), 이거 정말 예술이다. 이런 예술을 만드신 분을 뵙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삶에 당연히 자부심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된다.
두무진 선상유람
두무진이라는 이름은 뾰족한 바위들이 머리털처럼 많아 “두모진(頭毛鎭)”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장군들의 머리와 같은 형상을 이루고 있다하여 “두무진(頭武鎭)”이라 하였다는데, 보는 사람의 관점과 생각의 선택일 거 같다.
두무진의 진객 점박이물범
운 좋게 썰물 때를 만나서 점박이물범들이 바위 위로 올라오면 “이상규 님의 사진”처럼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나는 밀물을 만나서 자맥질하는 모습만 잠깐 바라보았다.
두무진 둘레길
선상유람을 마치고 둘레길을 걸으며 두무진을 살펴보는데, 두무진에 솟아 있는 바위들은 그 모양에 따라 병풍바위, 선대암, 신선대, 장군바위·촛대바위,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특별한 이야기나 유래는 없고 바위들의 형상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니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해서 아껴두었던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운다.
문득 오늘 보니, 앵두가 너무나 예쁘게 잘 익었다. 너무 예뻐서 따먹기가 아깝다.
백령도&심청과 인당수 https://amigohula.tistory.com/6748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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