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38

시집살이 - 詩집살이

청산도를 떠나 완도에서 유달산까지 갈 길이 먼데, 해찰을 하고 있다. 2018년 4월 14일 KBS 1TV "다큐 공감"에 "시집살이 - 詩집살이"로 방영된 이야기다. 가슴이 울렁거려서 얼른 시집을 주문했더니 봄비가 차분히 온종일 내리는 오늘 도착했다. ================= 전라도 곡성의 섬진강변에 있는 서봉 마을로 이사를 온 김선자씨는 마을의 빈집을 활용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동네 도서관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자신의 책과 이웃들의 책을 모아 도서관에 책을 정리하는데 할머니들이 자꾸만 책을 거꾸로 꽂는다. 똑바로 꽂으라고 하면 제대로 꽂혀있는 책을 빼서 거꾸로 꽂는다. 김선자씨는 할머니들이 글을 모른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김선자씨는 그때부터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쳤고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

Books 2018.05.17

시니어 영양교실 종강

3월과 4월 8회에 걸쳐 진행되었던 시니어 영양교실이 어제 종강되었다. 덕분에 3월과 4월이 행복했었는데, 가르치고 서포트하시는 분들이나, 함께 배웠던 분들도 그러하셨기를 바란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수강료가 무료이고 식재료비도 없다. 게다가, 서포터들께서 지어 주신 밥과 밑반찬에다가 우리가 만든 3가지 요리를 곁들여 맛있는 점심으로 마무리 한다. 시니어들이지만 강의를 듣고 요리를 하는 이날만큼은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레시피와 조리법 확인하고 또 질문하며 웃고 조잘거리며 음식을 만들어서, 먹을 때는 흐믓한 웃음과 함께 "맛있다고, 멋있다고" 온통 자화자찬 일색이다. 제1차 (2018.3.9)달래 된장국, 마파두부, 봄나물 겉절이 요리라는 게, 한때는 구전으로 그리고 또 한때는 책으..

Books 2018.04.28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田惠麟)

집이다... 집에 왔다... 쪽방이든 아방궁이든 내 집이 최고의 안식처다. 영혼 없는 궤짝집이 아니다. 내가 그림을 그렸고, 내 가족들이 정성으로 함께 가꾼, 우리의 영혼이 깃든 집이다. 마치 긴 겨울방학이 끝났거나 아니면 겨울밤의 긴 꿈에서 깨어난 것 같다. 원하지 않은 몇 번째의 여행이었는지 모르겠다. 대개 세상사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불쑥 찾아오기 일쑤여서 이번에도 그렇게 각시와 함께 호털 생활을 했다. 입혀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기까지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사람들과 특별할 것도 그리고 서로 별 관심도 없는 소통을 하면서 걱정과 동시에 기대 속에서 지내는 게 시간이 무척 더디게 간다. 이미 알고 있던 터라, 이런 때에 적당한 책을 하나 골라 담았다. 전혜린(田惠麟)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Books 2018.03.26

시니어 영양교실

건강한 식사를 위하여는 제 때, 골고루, 알맞게, 천천히, 즐겁게 먹자 라는 슬로건 아래 16명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주 1회 2시간, 8주간 16시간의 요리강좌에 참여했다. 손 씻고, 모자 쓰고, 앞치마도 두르고 모두 다 잔지하다. 수강료가 무료이고, 실습식재료비도 무료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진 탓이 아니기를 바란다. 1회에 2시간 강의와 실습을 동시에 하는데 1회에 3개의 요리를 만드니 8회면 24개의 요리를 배울 것 같다. 제한된 시간에 3개의 요리를 만들려니 3개의 요리에 대한 강의를 간단하게 듣고 4명 한 팀이 한 테이블에서 3개의 요리를 동시에 시작한다. 결론부터 정리하자면 요리를 배우기는 하지만, 집에 와서 요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조리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하면서 조리의 전과정..

Books 2018.03.17

Coffee! 인문학에 빠지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다방(茶房) 커피에서 시작하여 자판기 커피와 믹스커피를 즐겨 마셔서 원두커피는 낯설다. 하지만 커피 특유의 중추신경계 등을 자극하는 긍정적인 부분의 효과 때문에 자유인이 되기 이전에는 하루에 보통 5∼10잔 정도의 믹스커피나 자판기 커피를 마셨다. 어느 때부터인가 카페가 한집 건너 꼴로 늘어서고, 젊은이들이 3,000원짜리 자장면이나 라면 먹고 디저트로 4,000∼5,000원짜리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물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참 의아했었다. 공정가격(公正價格)과 공정거래(公正去來)라는 말이 부상하면서 합리적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합리적이란 적어도 다수가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이라면, 커피의 생산 유통 그리고 소비에 이르는 메커니즘이 또한 의아했었다. 궁금해서 커피..

Books 2018.02.27

보자기 인문학 - 이어령 교수

이어령 교수 편의상 교수라 호칭헀지만 이분의 호칭은 너무 많다. 교수, 비평가, 소설가, 수필가, 시사평론가, 언론인, 장관(초대 문화부 장관) 등등 1934년에 태어나셨으니 올해 84세이시다. 연세가 많다보니 지병으로 힘이 많이 드신다는데도 2시간의 강의를 쉬는 시간 없이 스트레이트로 열강을 하신다. 참으로 대단한 열정이시다. 오늘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7.8도나 되어서 청중들이 적을거라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준비된 좌석 100여석을 다 채우고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기분이 무척 좋으셨던가 보다. 2018년 겸재 정선미술관에서 매월 한번씩 12번 열리는 인문학 강좌 중 그 첫 꼭지를 이어령 교수가 연 것인데 강의 내용이나 청중의 동원이나 그분의 명성에 걸맞는 명..

Books 2018.01.26

문화와 여가의 시대, 우리 삶이 지향할 가치

"2017 겸재 문화예술 아카데미"의 10월 강좌의 주제는 "문화와 여가의 시대, 삶이 지향할 가치" 강의는 문체부장관을 지낸 유진룡 (전)장관이었는데...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겸재 정선미술관 강의 내용은 대강 이렇다. ㅇ 지난 40년간의 경험 - 유신독재의 종말로부터 국가와 사회에는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상청하청(上淸下淸 ⇒ 상탁하탁 上濁下濁)이 매우 중요하다. ㅇ 한국사회는 갈등사회 ㅇ 사회적 갈등에 대한 인식과 갈등 해소 인식 ㅇ 한국사회는 분노사회 ㅇ 국가와 공공부문의 청렴도 ㅇ 사법제도의 신뢰도 ㅇ 출산과 고령화의 문제 ㅇ 다문화와 새터민 ㅇ 사회 전반의 트렌드 변화 ㅇ 세계화, 저성장, 양극화의 심화 ㅇ 정치민주화, 사회민주화, 경제민주화 그리고 분배의 문제 이렇게 많은 문제들을 해..

Books 2017.10.27

자본주의(신자유주의)의 진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산업혁명과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아니면 칼 막스의 "자본론"부터..... 각설하고, 신자유주의부터.....? 얼마전 EBS에서 방영한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 "한국에는 없는 부자"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네팔의 비놋 초드리(Binod Chaudhary), 미국의 닉 하나우어(Nick Hanauer) 그리고 역시 미국의 덕 디보스(Doug Devos)와 스티브 밴 앤델(Steve Van Andel)을 통해 자본주의의 진화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The power of love (Helene Fischer) 요즘 멋지게 편집된 "남편나무"라는 타이틀로 뜨고 있네요. 어쨌든 마음이 찡하는 곡인 것 같다. 돈 찍어내는 것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Books 2016.04.24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

도대체 왜 결혼이라는 사회제도가 있어 가지고 결혼적령기의 당사자는 물론 그들의 부모들까지 애를 태우는 것일까? 인류 최초의 결혼은 아담과 이브 그리고 환웅과 웅녀였을까? 태초의 남녀의 결합은 사회적 결합이었을까 아니면 심리적 생물학적 결합이었을까? 도대체 결혼이란 무엇이며 그로부터 엮여져 나가는 가족은 무엇일까? 그저 성적충동인 리비도일까... 아니면 여러 가지 요소들이 뒤엉킨 사회적 계약일까... 사람이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서로 부딪히며 갈등이 생길 일이 없었을 테고... 있지도 않은 갈등을 조정할 규범 자체도 필요치 않았을 테니... 남녀의 결합은 심리적 생물학적 충동이랄 리비도(libido)에 의한 결합이었을까? 사람이 많아지고 집단이 형성되면서 갈등이 발생하고 그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또한 ..

Books 2016.03.01

임금피크제, 노동시장유연성, 규제완화

1. KDI의 경고.. "10년후 잠재성장률 1%대 추락" (서울경제 2015.8.27)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10년 후인 오는 2026년에는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나왔다. 우리가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가동한다는 전제에 기초한 전망으로 실제로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됐다. 잠재성장률은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 없이 우리 경제가 최대한 성장할 수 있는 비율로 경제의 기초체력을 보여 준다. 잠재성장률은 이미 3%대 초반까지 추락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의 기초체력을 올릴 노동 등 구조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정부는 인위적인 돈 풀기 등 단기처방으로 경기를 띄우는 데 의존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KDI는 27일 서울 명동 ..

Books 201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