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안양천 산책길

아미고 Amigo 2020. 3. 8. 21:09

 

집에서 안양천과 한강으로 가려면 찻길을 따라 갈 수도 있지만, 나는 대개 앞산인 용왕산을 넘어 다니는데...

 

산수유꽃

용왕산 자락의 양지바른 곳에는 봄의 전령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 

 

 

 

용왕산을 넘어, 전철 9호선 신목동역에서 몇 걸음 걸으면 안양천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무장애길이 있고...

 

 

 

 

안양천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양평교에서부터 양화교 부근까지 펼쳐지는 파크골프장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많을까 봐 그런 것인지 골프장이 조용하다.

 

 

 

 

 

 

 

 

양천 우드볼장

골프장과 붙어있는 우드볼장에는 그래도 몇 사람이 나와서 우드볼을 치고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 & 산책로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갇혀서만 지내기에는 너무 소심한 것 같기도 하고 또 답답할 뿐만 아니라 몸 컨디션도 내려앉는 것 같아 산책을 나서는데,

 

주말에는 평일보다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사람이 조금 많더라도 군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나 접촉 없이 스쳐 지나갈 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사람들은 폐활량이 좋은 사람들 아닌가.
나도 한때는 이 안양천길을 안양까지 그리고 한강길은 행주대교에서부터 천호대교까지 자전거와 인라인으로 누볐던 시절도 있었지만,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자전거와 인라인은 그만두었다.

 

잠수교

목동 이대병원에서 양평동으로 건너가는 다리인데, 여름철에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 잠수교(아래 사진)가 된다.

 

 




 

목동 인라인파크

나도 목동교 밑에 있는 여기서 아들 녀석으로부터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웠는데, 꼭 인라인을 배우려고 했던 건 아니고 사춘기였던 아들 녀석과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것인데,

 

덕분에 함께 인라인 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고, 여의도 샛강 입구의 커브길과 흑석동의 경사로에서 내가 쳐박혔을 때, 아들 녀석이 일으켜 세워주며 걱정해주던 추억 그리고 아직 실력도 안되는 주제에 삼성동까지 약 24km를 인라인을 타고 출근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힘이 들던지, 그만 포기하고 나가서 택시 타고 갈까를 수없이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 퍼진 추억도 있다.

 

영학정

여기에는 2개의 영학정이 있는데, 하나는 활터이고 다른 하나는 목동 현대백화점 앞의 둑방에 있는 정자다.

 

 

 

 

 

철새보호구역

오목교 아래에서부터 영학정 주변은 안양천과 산책로의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처럼 여울이 있어서 새들이 먹이활동을 많이 한다. 또한 안양천에는 군데군데 섬을 만들어서 새들의 은신처와 잠자리가 되고 있다.

 

 

 

 

실개천 생태공원

위로는 신정교 그리고 아래로는 오목교 사이에 있는 이 지역은 양천구나 건너편의 영등포구나 모두 체육시설과 공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옛날에는 없었던 갈대이거나 억새 종류의 멋진 풀이 세찬 겨울바람을 견뎌내고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고...


 

숭어 & 잉어

신정동과 문래동을 연결해주는 신정잠수교 주변에는 산란을 하러 바다에서 올라온 숭어들과 잉어들이 뒤엉켜 유영을 하는데, 사람들이 구경만 할 뿐이어서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는다.

 

 

 

 

 

양천구 신정동과 영등포구 문래동을 연결해주는 인도교로, 이 다리도 큰물이 지면 잠수교가 되며, 신정잠수교에서 바라보는 안양천은 이런 모습이다.

 

옛날에는 안양까지 걸어보기도 했었지만, 그 양반이 허리 수술을 하고 난 뒤로는 언제나 여기에서 발길을 돌린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지도 검색을 대강 해보았다.한강에서 안양 중심부까지 안양천에 있는 다리가 대략 40개는 족히 넘어 보인다.하나의 개천에 이렇게나 많은 다리가 있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귀갓길

안양천길로 들어선 곳은 신목동역이지만, 걸었던 길을 되돌아와 집으로 가는 길은 조금 아래에 있는 양화교 계단으로 올라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요즈음 매일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산책을 나서 3시간 정도 걷고, 일부러 점심 시간이 지난 2시 이후에 점심을 사먹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돈가스에 둘 다 마음이 꽂혀서 돈가스를 먹었는데 너무 짜서 그 집엔 다시는 안가기로 했다.

 

 

인공폭포 자리

이곳 엄지산의 인공폭포가 한때는 서울의 명물이었고 랜드마크였었다.

 

인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는 신혼부부들이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에 여기서 잠시 쉬면서 신혼부부는 물론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수다를 떨다가 체크인 시각에 맞춰 김포공항으로 향하곤 했던 곳인데,
성산대교 바로 아래에 월드컵대교가 만들어지면서 인공폭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고, 월드컵대교의 진출입로가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코로나가 어쩌든 저쩌든 봄은 오고 있고, 안양천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사계절이 있다.

 



 

안양천 산책은 시도 때도 없이 마음 내키면 걸었던 곳인데, 블로그에는 처음 올린다.

 

사람이 바보 같다.

일상이 소중한데, 그 소중한 일상을 그냥 무심히 흘려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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