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하와마할(Hawa Mahal) - 인도 자이푸르

아미고 Amigo 2019. 6. 29. 08:37

 

 

2019.4.12  

 

하와마할(Hawa Mahal)

 

"바람의 궁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 건물은 사실은 하렘(Harem)으로, 하렘 특유의 여성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밖에서는 건물 내부를 볼 수 없고, 건물 내부에서는 약 900여개의 작은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구조인데, 이 작은 창문들을 통해 황소바람이 들어온다 하여 바람의 궁전이라는 별칭을 얻었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1799년에 건축되었다는 이 하렘은 일단 성채만한 그 규모에 놀랄만 하지만 외양만 번드르 할 뿐 내부는 별 볼 것도 없다고 들어가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변 공간의 제약 때문에 건물 전체를 카메라에 담기도 녹록지 않다. 

 

하렘 하면 보통은 “여자들만의 공간”이라 이해하지만, 집합명사로 “여자들”이라는 뜻의 “하리미”가 있었고, “여성”이라는 뜻의 “자나나”와 “내부”라는 뜻의 “안다룬” 등으로부터 하렘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여자들을 가두어두는 공간이 맞는 것 같다.

 

많은 여자들을 한 집에 모아두었으니 사랑의 암투와 권력의 암투가 얼마나 처절했을까? 사랑도 권력도 절대권력자의 시선으로부터 오는 것이니, 그의 시선을 많이 받는 여인은 사랑받는 사람이고, 그의 아들이 권력을 상속받을 가능성도 클테니 권력도 손에 쥔 셈 아니었겠나.....

 

전통적으로 여성이 돈과 권력을 손에 쥐는 방식이 남자를 통해서였던 것이 세월 따라 그것도 변하여 이제는 여성들 스스로가 돈과 권력을 거머쥐는 세상이 되었으니 남성들의 처신도 한층 복잡해졌다.

 

 

사랑의 둥지인 공간개념도 세월 따라 변해가는 것 같다.

여자에 대한 남자의 사랑을 소유개념으로 인식하던 시절에는 남자 소유의 한 집이든 별도의 집이든 또는 하렘 같은 공간에서 배타적 독점적 소유를 행사하려 했지만, 세상이 변하여 Net-work이 생활화되고 여성들의 자의식과 사회.경제력이 높아진 오늘날에는 사랑도 Net-work화 되어 공간의 제약 없이 각자의 자주적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만큼의 사랑만을 공유하는 세상인 것 같다.

 

겉모습만 번드르 한 게 하와마할 만이 아니다.

냉전이데올로기 시절에 북한의 선전마을이 그러했고, 박정희 정권 시절에 외국의 국빈이 한국을 방문하면, 김포공항대로를 중심으로 하여, 국빈들의 동선 주변의 도로와 주택들을 깔끔하고 예쁘게 정비했고, 시민들은 도로변에 도열하여 양국의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강요된 애국심을 발휘했던 때가 엊그제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는데, 도로변의 짜이 장사가 한잔 마셔가며 하라고 짜이를 주는데, 마음은 바쁘고 짜이는 너무 뜨거워서 마시기가 어렵고, 대략 난감했다.

 

 

 

 

저녁에 지나가면서 야경을 담아봤는데, 이동하는 차 안에서 찍었더니 앵글도 그렇고 흔들려서 별로다.

 

 

 

 

물의 궁전

궁전이라기에는 너무 과한 것 같고, 호수에 피서를 위해 건축된 여름 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