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84

파로호 한반도 섬 전망대 & 팔랑폭포

(2023.12.12.∼13)(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파로호 한반도 섬 파로호(破虜湖)의 한반도 섬은 양구의 서천(西川)이 파로호로 흘러드는 곳에 만들어진 인공 섬이어서 한반도의 형상이 섬세하게 만들어진 공원으로 무더운 여름에는 호수의 물과 함께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인데, 이렇게 서남쪽의 산봉우리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시원하기는 한데 뭔가 2%정도 부족한 느낌이다. 다름 아니라 우리는 한반도를 남북으로 똑바로 세워놓고 보는 것에 익숙해져서 옆에서 보는 이런 모습이 조금은 낯설다.          전망대의 전망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잠깐 가쁜 숨을 쉬어야하지만 오르고 나면 이런 풍경들이 펼쳐진다. 또한 주변에는 양구 인문학박물관과 양구 선사박물관 그리고 파로호 꽃섬까지 두루 ..

강원도 2024.02.29

양구의 펀치볼과 두타연

(2023.12.12.)(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펀치볼과 두타연 국가지질공원인 펀치볼(punch bowl)은 음식을 담는 넓은 사발 같아서 6.25 전쟁 때 미군 종군기자가 붙인 이름이라는데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침식분지(浸蝕盆地)여서 해안분지(亥安盆地)라고 한다. 또한 해안면 일대에는 뱀이 많아서 이를 퇴치하기 위해 천적인 돼지를 키워서 퇴치했다는 일화에서 해안(亥安)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해안분지는 참으로 한 많은 땅이다. 6.25 전쟁 때 해안분지를 차지하기 위해 피아 약 7만 명의 병력이 약 2개월간 펀치볼 전투와 곰배령이 있는 가칠봉전투라고 하는 치열한 전투를 벌여 피아 약 1만 명의 희생을 치르고 자유대한의 땅이 되었지만, 지뢰와 불발탄 등으로 폐허가 된 곳이어서 무주공산이..

강원도 2024.02.22

양구 인문학박물관 & 철학자 김형석과 안병욱

(2023.12.12.)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김형석. 안병욱 철학의 집(양구 인문학박물관 2관) 안병욱(安秉煜, 1920 ~ 2013, 평남 용강生) 교수는 93세에 별세하여 양구 인문학박물관에 부인과 함께 영면하고 있으며, 김형석(金亨錫, 1920∼, 평남 대동生) 교수는 향년 104세로 지금도 여전히 열정적인 강의를 하신다. 두 분은 같은 철학자의 길을 걸어온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양구에 함께 잠들자고 하여 안병욱 교수 부부가 먼저 유택(幽宅)으로 가셨고 그 옆에 김형석 교수 부부의 유택도 준비되어 있다. 두 분 모두 세상 사람들에게 사표(師表)가 되는 삶을 살아오신 것 같다. 철학(哲學)이라는 게 인문학의 초석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인데 근래에는 일부 철학자들이 “진리란 애당초 존재하지..

강원도 2024.02.15

양구 박수근미술관

(2023.12.12.)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박수근미술관 박수근(朴壽根, 1914∼1965, 양구生) 화백은 양구에서 태어나 일제치하의 양구공립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졸업이 정규교육의 전부였고 이후 가세가 기울어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하여 미술전람회에 입선하는 과정을 밟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명성도 쌓아갔으나 6.25 한국전쟁 그리고 질병과 싸우느라 본인의 재능과 이상을 충분히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화백으로 생각된다. 미술관은 이렇게 성벽처럼 석축을 쌓고 지붕은 흙으로 덮었는데 주변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고려한 것인지 모르겠고 입구도 바로 보이는 곳이 아니라 조금 돌아가야 하며, 흙과 석축이 주는 어두운 느낌은 미술관의 조도(照度)도 그랬는데 내 시력이 나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나무와 두 여..

강원도 2024.02.08

동해안 이야기 – 강릉 정동진 & 바다부채길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정동진(正東津)역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 작품)가 방영되고 나서 한참 후에 느닷없이 정동진이 뜨기 전까지는 정동진은 참 조용했었다. 마을도 시골마을이었고 마치 노아의 방주 같은 썬크루즈 호텔도 없었는데, 어느 날 동해안 바람 좀 쐬자고 갔더니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뜬다는 게 어떤 건지 실감이 났다. 그렇게 뜨면 나는 조용히 떠난다. 똑같은 정동진인데 사람들이 한동안 휩쓸고 지나간 정동진은 왠지 다방의 마담처럼 때 묻어 보이면서도 그런 세월을 버텨온 가슴이 안쓰럽다. 그런 정동진이 요즈음엔 다시 조용하기도 하려니와 바다부채길을 미루고 미뤘기 때문에 정동진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바다부채길을 걷기로 했다. 정동진 시간박물관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세상은 시간과 공간 속에 ..

강원도 2023.08.28

강릉 경포호 월파정∼안인까지 동해안 이야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강릉 경포호(鏡浦湖)와 월파정(月波亭) 강릉 쪽에 왔으면 강릉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석호(潟湖) 경포호와 월파정을 건너뛸 수야 없는 거 아닌가. 경포호와 월파정은 늘 있던 그대로 잘 있고 너무 더워서인지 사람들도 뜨막하다. 그런데 경포호의 鏡 자가 “거울 경”인데 아주아주 옛날에 얼음낚시를 하던 때에는 거울 같은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거울호수의 모습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고 언제부터인가는 스카이-베이 호텔이 세상의 관문처럼 보이는데 마치 UAE 두바이의 아틀란티스 같아 보여서 섬뜩하다. 참소리박물관, 에디슨박물관, 영화.비디오박물관 강릉이야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지만, 더러 지인들이 참소리박물관 운운해도 건성으로 들었는데, 생각이 깊은 친구가 한번쯤은..

강원도 2023.08.20

강릉 사천진항과 동해안 이야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강릉 사천진항(沙川津港) 강릉 사천진항에서부터 정동진까지 동해안 콧바람을 쐬고 왔다.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운 길은 아니었고, 아내가 지독한 감기에 시달리고 난 뒤 입맛이 없어서 먹는 게 시원치 못하니 원기를 회복하지 못해 환경과 음식을 동시에 바꾸는 충격요법으로 변화를 도모해보려고 사천진항과 동해안을 찾은 것이다. 아내의 입맛을 찾게 해주려고 메뉴를 이것저것 바꿔봤지만 신통치 않아 “주문진 오징어물회 생각나요?”했더니 반가운 기색이어서 “지금 먹으면 맛있게 먹을 것 같아요?”했더니 그럴 것 같다고 해서 사천진항과 동해안으로 출발한 것이다. 지금 이런 때 아니면 또 언제 떠나겠는가! 점심을 제주해인물회집에서 모처럼 맛있게 먹었다. 사천진해변 사천진바위섬 위로 가면 넓은 백사장..

강원도 2023.08.14

아침가리계곡 & 진동계곡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아침가리계곡(조경동계곡)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방태산의 아침가리계곡 등산과 트레킹은 대개 다음과 같이 한다. ◎ 방동약수에서 출발하여 조경동 다리에서 아침가리계곡을 따라 진동마을까지 풀코스를 진행하는 경우 방동약수 ∼(약 6km)∼ 조경동교 ∼(약 7km)∼ 진동마을 : 약 13km, 약 6∼7시간 ◎ 진동마을에서 아침가리계곡의 조경동 다리까지 갔다가 원점 회귀하는 경우 진동마을 ∼ 조경동교 ∼ 진동마을 : 약 14km, 약 6∼7시간 (아침가리계곡 코스는 적당한 곳에서 쉬다가 되돌아올 수 있다.) 아침가리계곡(조경동계곡) 이야기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 기슭에는 “삼둔과 사가리”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삼둔은 산속에 있는 3개의 평평한 둔덕을 말하는 것으로 내린천을 따라 있는..

강원도 2023.07.24

춘천 가는 길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낭만트리축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춘천MBC가 주관한 “낭만트리축제”다. 그런 날들이 있었다. 여름이면 경춘선을 타고 팔당과 대성리 그리고 남이섬과 강촌을 뻔질나게 찾았던 시절 말이다. 나돌아다니는 걸 좋아했었으니 북으로는 강릉과 속초 그리고 남으로는 안면도와 전주 정도까지는 언제든지 가볍게 다녀오곤 했었는데, 점차 행동반경이 좁아진다. 춘천 닭갈비 라테는 춘천 가는 기차에 설렘과 낭만이 있었다. 앉을 자리가 있건 없건 왁자지껄한 웃음과 통기타 반주에 노래가 넘쳤고 대성리, 남이섬 그리고 강촌의 뜨거운 열기는 밤에 모닥불의 재가 사그라질 때까지 식을 줄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절을 지나서도 춘천 출장길이면 으레 남이섬선착장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쉬어가던 추억이 있..

강원도 2023.02.12

아침가리계곡과 곰배령과 진동계곡 &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방동약수

2021.7.13∼15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7월 12일부터 최고기온이 연일 32도에서부터 35도까지 찜통더위가 계속된다니 이럴 땐 시원한 곳으로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연례행사로 찾던 인제 진동계곡으로 친구 커플과 함께 도망을 갔는데, 진동리 마을 자체가 이미 해발 700m 정도로 서울의 가마솥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시원한 곳이다. 한국에도 하와이 못지 않은 곳들이 있는데, 바로 큰 산의 깊은 계곡들로 나무 그늘에만 들어가도 선선하다. 아침가리계곡 = 조경동(朝耕洞)계곡 아침가리계곡 또는 조경동계곡은 방태산(1,444m)에 있는 청정계곡으로 주변의 산들이 높고 계곡이 깊고 협소하여 해가 짧아서 밭갈이를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밭갈이를 해야 한다는 것에서 유래된 지명이라 한다. 그렇게 깊고 외진 곳이었으니 ..

강원도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