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79

강릉 사천진항과 동해안 이야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강릉 사천진항(沙川津港) 강릉 사천진항에서부터 정동진까지 동해안 콧바람을 쐬고 왔다.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운 길은 아니었고, 아내가 지독한 감기에 시달리고 난 뒤 입맛이 없어서 먹는 게 시원치 못하니 원기를 회복하지 못해 환경과 음식을 동시에 바꾸는 충격요법으로 변화를 도모해보려고 사천진항과 동해안을 찾은 것이다. 아내의 입맛을 찾게 해주려고 메뉴를 이것저것 바꿔봤지만 신통치 않아 “주문진 오징어물회 생각나요?”했더니 반가운 기색이어서 “지금 먹으면 맛있게 먹을 것 같아요?”했더니 그럴 것 같다고 해서 사천진항과 동해안으로 출발한 것이다. 지금 이런 때 아니면 또 언제 떠나겠는가! 점심을 제주해인물회집에서 모처럼 맛있게 먹었다. 사천진해변 사천진바위섬 위로 가면 넓은 백사장..

강원도 2023.08.14

아침가리계곡 & 진동계곡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아침가리계곡(조경동계곡)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방태산의 아침가리계곡 등산과 트레킹은 대개 다음과 같이 한다. ◎ 방동약수에서 출발하여 조경동 다리에서 아침가리계곡을 따라 진동마을까지 풀코스를 진행하는 경우 방동약수 ∼(약 6km)∼ 조경동교 ∼(약 7km)∼ 진동마을 : 약 13km, 약 6∼7시간 ◎ 진동마을에서 아침가리계곡의 조경동 다리까지 갔다가 원점 회귀하는 경우 진동마을 ∼ 조경동교 ∼ 진동마을 : 약 14km, 약 6∼7시간 (아침가리계곡 코스는 적당한 곳에서 쉬다가 되돌아올 수 있다.) 아침가리계곡(조경동계곡) 이야기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 기슭에는 “삼둔과 사가리”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삼둔은 산속에 있는 3개의 평평한 둔덕을 말하는 것으로 내린천을 따라 있는..

강원도 2023.07.24

춘천 가는 길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낭만트리축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춘천MBC가 주관한 “낭만트리축제”다. 그런 날들이 있었다. 여름이면 경춘선을 타고 팔당과 대성리 그리고 남이섬과 강촌을 뻔질나게 찾았던 시절 말이다. 나돌아다니는 걸 좋아했었으니 북으로는 강릉과 속초 그리고 남으로는 안면도와 전주 정도까지는 언제든지 가볍게 다녀오곤 했었는데, 점차 행동반경이 좁아진다. 춘천 닭갈비 라테는 춘천 가는 기차에 설렘과 낭만이 있었다. 앉을 자리가 있건 없건 왁자지껄한 웃음과 통기타 반주에 노래가 넘쳤고 대성리, 남이섬 그리고 강촌의 뜨거운 열기는 밤에 모닥불의 재가 사그라질 때까지 식을 줄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절을 지나서도 춘천 출장길이면 으레 남이섬선착장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쉬어가던 추억이 있..

강원도 2023.02.12

한탄강 – 직탕폭포, 태봉대교, 송대소, 고석정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한탄강 일기예보를 보니 우물쭈물하다가는 한탄강 얼음트레킹을 해보지도 못하고 봄이 와버릴 것 같아서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생각되는 때에 길을 나섰다. 한탄강이 제대로 결빙되어서 강물위로 걸으며 한탄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으려면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10여일 이상 지속되어야 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그런 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나마 지금이라고 생각되는 날에 다녀왔다. 38선 & 38휴게소 나는 서울의 서남권에 살기 때문에 한탄강 쪽을 갈 때는 의례 자유로와 율곡로(문산-화석정-적성-전곡)를 이용하는데 거리는 조금 늘어나도 이 길은 신호등이 적어서 시간이 단축되고 또 기분 상쾌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며, 화석정이나 율곡습지공원에서 쉬어가기..

강원도 2023.01.14

아침가리계곡과 곰배령과 진동계곡 &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방동약수

2021.7.13∼15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7월 12일부터 최고기온이 연일 32도에서부터 35도까지 찜통더위가 계속된다니 이럴 땐 시원한 곳으로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연례행사로 찾던 인제 진동계곡으로 친구 커플과 함께 도망을 갔는데, 진동리 마을 자체가 이미 해발 700m 정도로 서울의 가마솥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시원한 곳이다. 한국에도 하와이 못지 않은 곳들이 있는데, 바로 큰 산의 깊은 계곡들로 나무 그늘에만 들어가도 선선하다. 아침가리계곡 = 조경동(朝耕洞)계곡 아침가리계곡 또는 조경동계곡은 방태산(1,444m)에 있는 청정계곡으로 주변의 산들이 높고 계곡이 깊고 협소하여 해가 짧아서 밭갈이를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밭갈이를 해야 한다는 것에서 유래된 지명이라 한다. 그렇게 깊고 외진 곳이었으니 ..

강원도 2021.07.18

아침가리계곡 & 방동약수

굴피집 곰배령 가는 길에 있었던 굴피(참나무 껍질)집으로 구경거리의 하나였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굴피집 뿐만이 아니라 많은 옛 추억거리들이 사라져간다. 대표적으로 굴피집 비슷한 너와집도 있는데, 나무 껍질을 이용하는 건 굴피와 비슷하지만 와(臥)가 조금 다른 거 같다. 말 그대로 와(臥)는 기와인데, 전통적인 토기와가 아니라 목기와라는 애기렸다. 또한 돌지붕인 집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천상의 박물관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변해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은 허전해진다. 이런 지붕과 벽들이 필요했던 것은, 눈비와 바람 그리고 외부의 공격과 시선의 차단을 통한 사적 공간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는 것일 게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뭐니 뭐니해도 하늘을 지붕으로 한 집이 ..

강원도 2020.07.31

점봉산 곰배령

곰배령 진동계곡까지 왔는데 곰배령을 안 가볼 수야 있는가. 배낭에 빵과 비스켓 그리고 물을 챙겨 담아 곰배령으로 향했다. 곰배령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탐방객을 제한하여 운영한다. 인터넷으로 방문신청을 받는데 하루에 9시, 10시 그리고 11시에 탐방을 출발하는데, 신청이 된 사람은 출발시간에 관계없이 신원확인만 하면 바로 탐방길에 오를 수 있다. 하산은 16시까지 마쳐야 하는데, 나는 매번 진동리에 있는 "점봉산 생태관리센터"로 차를 몰고 가서 탐방을 했기 때문에 점봉산 방향이나 가칠봉 방향 그리고 귀둔리 방향으로는 입산도 하산도 못해봐서 그 쪽에 대한 정보는 없다. 곰배령과 조침령(鳥寢嶺)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곰배령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조침령 터널을 지나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지나 "국립..

강원도 2020.07.19

그곳 - 진동계곡

진동계곡 나 내일부터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바람 좀 쐬고 올게요. 그러고선 김용옥의 책과 말콤의 책을 사가지고 와서 배낭에 챙겨 담았다. 사실 말콤에게 내가 낚인 셈이다. 역사의 뿌리가 다르니 당연히 문화의 차이는 존재할 수 밖에 없고, "타인의 해석"이 달콤하고 매혹적인 마케팅으로 호기심 많은 나를 유혹했던 것 같다. 그래도 살다보니 어느 새 나이가 제법 계급장 또는 권위(?)가 되어버렸는데, 이거 내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지만 긍정과 부정이 갈등하는 세상이고, 도덕 윤리 관습의 전통과 변화 사이에 낀 샌드위치라는 생각도 든다. 연애시절까지 합하면 40년도 훨씬 넘는 세월을 함께 소통하며 살아온 아내가 문득 생경하고 낮설어지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말콤의 "타인의 해석"에 웬만큼 담겨있으..

강원도 2020.07.15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화암사(禾巖寺)

지난 가을에 돌아보았던 화암사를 아내가 못가본 곳이기에 잠시 들렀다. 지난 번 나들이 글을 “금강산 화암사(2019.10.27.)”로 올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짧게 정리했다. 금강산 화암사 - 일주문 일주문을 들어서면 얼마 전에 지나간 부처님 오신 날에 매달았던 연등이 화암사까지 늘어서있고, 사리탑(부도)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현대판 세심교(위)와 옛 세심교(아래) 차가 못다녀서 그렇지, 내 눈에는 옛 세심교가 더 아름답고 운치있어 보인다. 세심교에서 올려다본 "범종루" - 풍악제일루(楓嶽第一樓) 화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생각된다. 수(穗) 바위의 여러 모습 석가모니 고행불상 - 수하항마상 그 양반은 큰 법당에 들어가서 절을 하고 있는 참에 나는 처음 보는 이 불상을 살펴보았다. 석가모니가 보..

강원도 2020.06.16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송지호(松池湖)

화진포를 끝으로 차를 돌려 남서쪽으로 가면서 송지호와 화암사를 들러 간다. 송지호 관망타워 이 지방에는 이런 맥락의 똑 같은 전설들이 호수마다 있는데, 창의력을 많이 아꼈던 모양이다. 죽도 강원도의 동해안 일대에는 "죽도"가 꽤 많다. 송지호 해변과 마주하고 있는 이 섬도 죽도인데,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릉과 관련된 자료가 나왔다는 설이 있다. 송지호(松池湖)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호리·인정리·오봉리에 걸쳐 있는 둘레 약 6㎞의 석호〔潟湖: 바다 일부가 외해(外海)와 분리되어 생긴 호소〕이다. 송지호는 작은 만(灣)의 입구에 모래가 많이 쌓여 사주(砂洲)나 사취(砂嘴)가 발달하면서 바다로부터 분리되었다고 한다. 동해안에는 송지호를 비롯하여 소동정(小洞庭), 삼일포(三日浦), 강동포(江洞浦), 화진포(花津浦..

강원도 20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