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의 펀치볼과 두타연

아미고 Amigo 2024. 2. 22. 16:19

(2023.12.12.)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펀치볼과 두타연

 

국가지질공원인 펀치볼(punch bowl)은 음식을 담는 넓은 사발 같아서 6.25 전쟁 때 미군 종군기자가 붙인 이름이라는데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침식분지(浸蝕盆地)여서 해안분지(亥安盆地)라고 한다. 또한 해안면 일대에는 뱀이 많아서 이를 퇴치하기 위해 천적인 돼지를 키워서 퇴치했다는 일화에서 해안(亥安)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해안분지는 참으로 한 많은 땅이다. 6.25 전쟁 때 해안분지를 차지하기 위해 피아 약 7만 명의 병력이 약 2개월간 펀치볼 전투와 곰배령이 있는 가칠봉전투라고 하는 치열한 전투를 벌여 피아 약 1만 명의 희생을 치르고 자유대한의 땅이 되었지만, 지뢰와 불발탄 등으로 폐허가 된 곳이어서 무주공산이었던 곳에 주로 경북 울진 주민들이 이주해 살았는데, 목숨을 걸고 고철을 줍고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과정에 정부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아 그 서운함이 사무쳐 반골성향(反骨性向)이 매우 강한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두타연(頭陀淵)의 두타는 이 계곡에 있었던 두타사(頭陀寺)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고 수입천(水入川)의 지류인 사태천(汰里川)에 이런 폭포와 못이 있어서 연()을 더하여 두타연이 된 것인데, 사태천이 흐르는 사태리(沙汰里)의 지명이 산사태(山沙汰)가 많이 난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니 우습기도 하지만 두타연에는 보덕굴(菩德堀)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열목어(熱目魚)도 있다.

 

하여간 이번 양구 나들이에서 가보지 못한 펀치볼과 두타연 등은 민간인 통제구역인 접적지역(接敵地域)이어서 지리정보를 비롯한 많은 정보들이 차단되어 있는 것 같다. 방문하려면 미리 아래 홈피를 찾아보는 게 좋다.

 양구문화관광홈페이지 : www.ygtour.kr

 

 

 

 

 

 

 

 

 

여성상위 시대 & 노인세상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상위 시대이고 노령사회가 실감나는 세상이다.

예나지금이나 기성세대들의 흔한 푸념 중 대표적인 것이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가 없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원인을 인간관계의 요소 중 하나인 니즈(needs)에서 찾아보면 명확한 답이 나온다.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 IT사회로 변화해가면서 인간관계도 함께 변화해왔다. 농경사회는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느려서 생활패턴의 대부분이 선례답습이어서 경험이 많은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정답이었는데,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부터 판이 바뀌었고 변화의 속도도 무척 빨라져서 이제는 기성세대가 젊은이들로부터 배워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니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젊은이들도 오래지않아 IT인간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학창시절에 형님들로부터 들었던 얘긴데, 인제 양구 화천 등이 워낙 오지여서 군에 입대하는 형님들이 하는 푸념이었는데, 그때는 교통이 너무 나빠서 서울 동대문구 마장동에 있었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이런 곳을 가려면 한나절이 넘어 걸렸으니, 고향이 남쪽인 형님들은 금쪽같은 휴가를 길바닥에 허비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민간인) 구경하기도 어려웠으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 당연지사였을 텐데 세상은 많이 변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입에 풀칠이라도 하며 살아보겠다고 불발탄과 지뢰 등에 목숨을 걸고 고철을 주어모아 파는 한편 손바닥만 한 땅이라도 일구느라 많은 사람이 죽기도 하고 불구가 되었던 곳이 청정지역이라고 각광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시래기로 유명해진 양구에 먹고 마시고 노래하며 춤추는 업소들이 즐비하다.

지역주민들도 현지 군인들도 힘들고 고단했던 시절을 견뎌내고 나니 이런 세상이 열렸는데, 이런 풍경을 보며 세월의 필름을 돌려보자니 기분이 묘해진다. 모두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세상이면 좋겠다.

 

 

 

 

 

 

 

시간과 공간

내 집에서 양구가 158km(2시간 30), 속초가 208km(2시간 50) 그리고 강릉이 230km(2시간 50)인 세상이 되어 길은 많아지고 거리는 짧아지고 시간은 단축되었는데 사람들의 삶은 더 바쁘고 더 팍팍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미끼 값

 

Husband : “Honey, aren’t these bills for clothes you bought before we were married?”

Wife : “Yes, darling. You’re not upset about it, are you?”

H : Well, don’t you think it’s a bit unfair to ask a fish to pay for the bait it was caught with?“

 

남편 : “여보, 이것들 우리 결혼 전에 당신 옷 산 거 청구서 아니야?”

아내 : “그래요, 그렇다고 당신 화난 거 아니죠, 그렇죠?”

남편 : “하지만, 잡힌 고기에게 미끼 값까지 내라는 건 너무 한 거 아니야?”

(유머인생 - 한국경제신문 연재 해외유머 걸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