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79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고성 화진포(花津浦)

참 이상하다. 보통은 인명을 지명으로 쓸 때에는 그 시대 그 사회에서 귀감이 되어 추앙받는 사람의 인명을 쓰는데, 여기 화진포에 나오는 "이화진"처럼 지탄의 대상인 인물은 드무니 말이다. 화진포 성(김일성 별장) 화진포 참 흥미로운 곳이다. 서로 신념이 다른 두 사람, 이승만 김일성이 한 시대, 한 국가를 이끌면서 거의 동시에 같은 공간을 향유했다니 말이다.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이 화진포에 별장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화진포의 풍광이 아름다웠다는 것이었을 테고, 그 시절에는 선택받은 소수의 특별한 신분의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곳이었지 일반 백성들은 접근할 엄두도 못 내던 성역이었다. 이승만 별장 나도 그가 초대 대통령이었던 역사적 사실은 알고 있지만, 수식어 없이 그냥 이승만이라 호칭하고싶다. 지금..

강원도 2020.06.10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고성 능파대(凌波臺)

고성 능파대(凌波臺) "동해 해파랑길 46코스"에 있는 능파대는 청간정, 아야진, 천학정 등과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명소 중의 하나다. 능파대라는 이름은 어느 적 강원도 감사가 능파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보며 붙인 이름이란다. 능파대 또한 옛날에는 섬이었는데 오랜 세월에 거쳐 육지와의 공간이 채워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능파대는 어느 곳이든 카메라를 들이대면 멋진 작품이 나오는 그런 곳이다. 정말이지 자연이 만들어내는 예술에 비하면 인간들이 예술작품이라고 만들어놓은 것들은 초라하게만 보인다. 능파대의 바위들은 보기와는 달리 화강암이라며 염분이 있는 바닷물과 파도에 의해 물리적, 화학적 풍화작용으로 벌집 같은 구멍이 생긴 타포니(tafoni) 군락이라고 한다. 남편은 파라솔 펴..

강원도 2020.06.06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고성 천학정(天鶴亭)

동해안의 명소들은 대부분 일출명소인데, 이 천학정도 역시 일출명소 중 하나다. 고성 천학정(天鶴亭) 고성 천학정은 고성 8경 중 제2경이라며, 정자의 이름에 하늘"천" 자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데, 손에 잡히는 게 없는 뜬구름 같아서 생략한다. 아쉬운 것은 천학정의 현판이 너무 작고 정자와의 조화와 균형감이 없다. 천학정 입구 이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천학정이 나온다. 풍 경 천학정 주변과 교암해변 교암해변의 끝에는 교암항이 있고 능파대가 교암항을 방파제처럼 막아주고 있다. 소나무와 송림 천학정에 가면 달랑 천학정만 보고 가지말고, 천학정을 품고 있는 송림과 아름다운 소나무 그리고 그 속의 숲길을 걸어보아야 천학정을 제대로 감상한 것이라 생각된다. 솜씨가 부족해서 소나무와 송림 그리고 숲길의 아..

강원도 2020.06.05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고성 아야진(我也津)

아야진(我也津) 지명이 독특해서 유래를 찾아봤더니, 원래는 아야진 등대가 있는 곳의 바위가 거북이 같다 하여 “구암리(龜岩里)”라 했다가 “애기미”로 바뀌었으며, 다시 지금의 “아야진”이 되었다는데 맥락이 연결이 안 된다. 등대 아야진항에는 3개의 등대가 있는데, 2개는 이렇게 배가 출입하는 곳에 있고 또 하나는 마을의 언덕배기에 있다. 아야진 지명에 대한 다른 설로는 아야진 일대에 있는 산의 모양이 “也”자의 형상이어서라는데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고 또 다른 설로는 원래 “대야진(大也津)”이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大” 자를 못 쓰게 해서 “아야진”으로 바꾸었다는 설도 있다. 마을의 중심지이자 아야진항 바로 옆에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와 정자가 이곳이 마을의 중심지임을 말하고 있다. 공판장 - 어시장 어..

강원도 2020.06.04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고성 청간정(淸澗亭)

고성 청간정(淸澗亭) 고성에도 "고성 8경"이 있는데 청간정은 고성 8경의 제4경이자 "관동 8경"의 제2경이기도 하다. 고성 8경은 제1경(건봉사), 제2경(천학정), 제3경(화진포), 제4경(청간정), 제5경(울산바위), 제6경(통일전망대), 제7경(송지호), 제8경(마산봉 설경)이라 한다. 청간정은 천진천이 동해와 만나는 곳의 곶부리에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숲에 자리잡고 있다. 모든 자료들이 청간정을 설명하는데 하나 같이 "청간정은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천진천이 합류하는 지점에"라고 말하고 있는데, 지도 검색과 현장 답사를 해보면 천진천만 있을 뿐이고 청간천은 보이지 않으며, 천진천의 물줄기도 금강산 줄기인 신선봉(神仙峯)과 화암사(禾巖寺)에서 발원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계단을 올라가면 ..

강원도 2020.06.03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속초 영금정(靈琴亭)

속초 영금정(靈琴亭) 영금정이 참 흥미로운 곳이다. 정자 "亭"자를 쓴 영금정이면서도 정자가 아니라 영금정이 세워진 곳 일대의 암반들로 일종의 능파대(凌波臺)에다 전설의 이야기를 덧붙인 곳이다. 그런 이야기까지는 수긍이 가는데, 역시나 속초시에서 설치한 안내판에는 영어로 "pavilion"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웃음도 나오고 난해해진다. 석양의 모습과 아침의 모습 속초항 그리고 폐선(?) 속초에서 러시아로 운행할 페리 여객선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폐선을 사온 모양인데, 배에 새겨진 "Nihonkai"가 "동해"의 일본식 표기인데다 이 배를 수개월째 이렇게 항구에 방치하고 있어서 말들이 많다고 한다. 같은 영금정이면서 또 다른 영금정 이어진 바위를 기준으로 하면 같은 영금정이고, 정자를 기준으로 하면 다..

강원도 2020.06.02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하조대 스카이 워크 & 낙산 기로정

하조대는 양양 8경 중 제5경으로 얼마 전에 "양양 하조대(2020.4.3)"란 타이틀로 블로그에 올렸는데, 스카이 워크 전망대를 들러보지 못해서 지나는 길에 잠시 둘러보았다. 죽도정과 죽도해변을 식전에 산책을 하고 게으름을 좀 피우다 보니 아침 식사가 늦어졌고, 느긋하게 하조대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 때가 되었는데, 밥 먹을 곳이 없어서 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겨우 막국수로 해결했다. 하조대 스카이 워크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물이 있으면 고기가 있고... 고기가 있으면 강태공도 있게 마련인가 보다. 지 도 ************************************************************** 양양 하조대에서 속초 영금정으로 가는 길에 지나가게 되는 낙산사를 잠깐 들러보..

강원도 2020.06.01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죽도정(竹島亭)

나들이 2일째이니 팔팔함이 넘치는 때다. 죽도정(竹島亭) 또한 양양 8경 중 제6경이다. 죽도해변 역시나 맑고 아담하고 예쁜 해변이다. 인구항 앞 바다 죽도(竹島)는 글자 그대로 대나무(산죽 山竹, 조릿대)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섬 "도" 자가 붙었으니 섬이라는 얘기렸다. 섬이었는데 매립을 해서 육지가 된 곳이다. 성황당 딱정벌레만 한 섬이지만 솔숲이 참 아름답다.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이곳 죽도에도 흔들바위가 있는데, 흔들어보지는 않았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들 죽도정(竹島亭) 신선바위, 선녀탕, 부채바위 이야기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염원기도 했던 것들인데, 그 속에 무엇이 담겨있나 생각해 볼 거리들이겠지만, 선녀탕은 많이 난해하다. 죽도암 관음전 지 도 오늘도 죽도해변의 모래가 푹신한..

강원도 2020.05.30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남애항(南涯港)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가장 리얼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포기할 수야 있는가. 근간에 미국에서는 하루에 1,000여명이 죽어간다는데, 파티연회장과 해수욕장은 콩나물시루지 않은가? 그간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벌린 어느 전쟁에서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궁민(窮民)에, 그런 대통령에, 그런 나라 아니겠나. 대한민국 국민인 나는 정부의 보건예방수칙 이상의 도덕률과 행동으로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면서 나 자신과 가족은 물론 내 이웃들과 조국에 짐이 안되게 여행한다. "매너가 개너"라는 소리 들어서야 되겠는가..... 남애항(南涯港) 아담하게 예쁜 항구인데, 남애를 원래는 낙매(落梅)라고 불렀다는데, 바람이 부는 ..

강원도 2020.05.29

정동진 & 바다부채길

2020.3.24 정동진역 이렇게 조용하다. 추전역, 추암 촛대바위, 하조대 그리고 휴휴암을 거쳐 맨 마지막 코스로 정동진(正東津) 바다부채길을 저녁노을과 함께 걷고 난 후 맛있는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바다부채길은 입장마감시간(15시 30분)이 훨씬 지나버려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 보니 정동진역은 이렇게나 조용하다. 2011년 8월 정동진(正東津)은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동해의 일출을 감상하는 명소이기도 한데, 언젠가 높은 언덕에 썬크루즈 리조트가 들어서서 더 아름다워진 건지 아니면 자연경관이 훼손된 것인지 모르겠다. 돌아보는 순서는, 바다부채길로 가는 썬크루즈에 먼저 들러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먹고 정동진역과 모래시계공원을 둘러보았지만, 정동진의 랜드마크인 정동진역부터 ..

강원도 20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