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충청 97

서산 해미읍성

(2024. 3.1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해미읍성 진남문 해미(海美)라는 지명은 1407년(태종7년)에 정해현과 여미현이 합쳐지면서 두 현에서 한 자씩을 따온 것이라며, 해미읍성(海美邑城)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는 남행길에 그리고 남당리로 새조개를 먹으러 다니는 길과 안면도 다니는 길에도 심심치 않게 들렀는데 블로그에는 이제야 올리니 많이 미안하다. 해미읍성은 해미IC 가까이에 있어서 잠간씩 들러보기 좋은 곳이다. 해미읍성은 1417년(태종 17년)에 시작하여 1421년(세종 3년)에 완공했다고 하고, 진남문을 들어가서 뒤돌아보면 “황명 홍치 4년 신해 조”라는 글이 보이는데, 이것은 명나라 효종의 연호인 명치4년, 즉 1491년에 증수 완공되었다는 얘기 같다. 회화나무 중국이 원산지라는 회화..

경기, 충청 2024.04.17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2024년)

2024.4.6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소설가 양귀자 문학비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의 진달래꽃 축제가 엊그제 끝났다. 이 진달래동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진달래꽃 축제가 끝나고 벚꽃이 피어서 진달래와 벚꽃이 함께 어우러지는 오늘 같은 날인데, 절정은 며칠간 계속될 것 같다. 진달래동산 가는 길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이렇게 부천종합운동장을 돌아가면서 원미산 진달래동산 전체를 조망하면서 접근하는 길이 진달래동산을 가장 아름답게 보는 길이다. 진달래동산 야외무대 야외무대에서 바라보는 객석의 모습인데, 진달래와 벚꽃이 멋지게 어우러졌다. 축제 때는 이곳에 풍악이 울려퍼지고 초대 가수들이 나오고 구름 같은 인파가 빼곡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진달래동산에 대략 난감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 다..

경기, 충청 2024.04.06

탄도항 & 누에섬

(2024.1.1.)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이다. 설날이기도 하다. 새해 첫날을 특별하게 보낼 생각으로 엊그제 미뤄두었던 한탄강 물윗길을 가려고 전화를 해보니 설날이어서 쉰다고 한다. 그런다고 새해 첫날을 밋밋하게 보낼 수야 없는 거 아닌가! 행선지를 탄도항과 누에섬으로 바꾸었다. 설날 그리고 탄도항(炭島港) 설날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일제의 잔재이지만 이것도 문재인이가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전통적인 설날은 음력 1월 1일이고 중국도 춘절(春節)이라 하여 음력인데, 일본이 개화(명치유신?)되면서 오쇼가츠(お正月)를 양력으로 바꾸어버렸고, 일제강점기에 우리에게도 일본식을 따르도록 강요하여 순수한 우리말인 설날은 사라져가고 구정(舊..

경기, 충청 2024.01.02

용미리 용암사 & 마애이불입상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용미리 마애이불입상(磨崖二佛立像) - 국보 제93호 참으로 놀라운 석불조각이다.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651-3에 있는 이 석불입상의 높이가 17.4m에 이른다니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국보 제323호, 석조미륵보살입상, 18m)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석불인데 은진미륵보다 먼저 국보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험한 지형에 공사장비도 열악했던 시대에 이런 대형 석불을 세웠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재미있는 것은 고려 13대 왕 선종이 부인이 셋이나 되는데도 아이가 없었는데, 셋째 부인인 원신궁주가 이 석불을 세우고 불공을 드려 왕자를 생산했다니, 선종은 그랬던 것 같고 원신궁주가 아주 현명한 여자였던 것 같다. 똑똑한 사람은 규범의 틀에 얽매이지만 현명한 사람은 더 좋..

경기, 충청 2023.10.15

윤관 장군 묘 – 사적 제323호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윤관 장군 윤관(尹瓘, ?∼1111, 파평 坡平) 장군은 장군이라는 호칭 때문에 무관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문종(文宗, 고려 11대 왕, 재위 1046∼1083)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오른 문관으로 여진족 정벌에 대한 병권을 부여받아 여진족을 정벌한 공로 등으로 공신(功臣)이 된 고려 최고의 명장으로 묘역은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산 4-1에 있다. 윤관 장군의 묘 나는 이렇게 화려하고 웅장하고 위엄이 있는 묘는 처음 보았다. 우선 봉분 앞에 있는 석물(石物)들에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능원묘(陵院墓)에도 시대에 따라 기준이 있었을 테고 현존하는 동구릉, 서오릉, 서삼릉 등 왕릉에도 석물들은 대체로 석상(石床), 망주석(望柱石), 장명등(長明燈), 문석인(文石人), 무석인(..

경기, 충청 2023.10.09

포천 한탄강과 건지천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건지천 마당소 타이틀은 한탄강부터 시작했지만 실은 건지천 마당소에서 시원한 하루를 즐겨보자고 간 것이고, 간 김에 그동안 수없이 신세를 져서 정이 많이 든 한탄강과 건지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등을 찾아본 것이다. 건지천은 접적지역(接敵地域)과 가까워서 그런지 지도 검색에도 나오지 않고 왜 건지천인지도 알 수가 없지만, 한탄강에 용암이 흐르던 때에 건지천으로 용암이 역류하여 현무암층이 형성되는 등으로 비가 안 오면 건천(乾川)이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건지천(乾地川)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지천 마당교 건지천 마당교는 한탄강 하늘다리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진 다리인데, 주변에 조성 중인 “생태경관단지” 등과의 연계 문제 때문인지 어정쩡한 개방을 하고 있지만, 한탄강..

경기, 충청 2023.08.08

지장산계곡 & 중리저수지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보개산(寶蓋山)과 지장산(地藏山) 지장산계곡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 986번지 일대에 있다. 지도에는 지장산계곡이 있는 산 이름이 “보개산”으로 나와 있고 보개산의 정상이 “지장봉(876m)”인데, 보개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포천 보개산은 나오지 않는다. 반면에 지장산으로 검색을 하면 “보가산성지(지장산)”으로 나온다. 여하튼 산악인들과 현지인들도 보개산이라 하지 않고 지장산이라고 부르며 관인봉과 향로봉 사이의 계곡을 흘러내려 중리저수지로 흘러드는 계곡을 지장산계곡이라고 한다. 지장산계곡 각시가 몸살을 앓고 나서 힘들까봐 주차장 바로 위에 자리를 잡고, 상류인 “향로천2교”로 계곡 트레킹을 하면서 담은 계곡 모습인데 그간 비가 자주 와서 수량이 많은 상태다. 30여..

경기, 충청 2023.07.31

김포향교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김포향교(金浦鄕校) 전경 김포성당을 가보면서 김포향교를 가보지 않는다는 것은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어 둘러보았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공자는 중국인으로 우리의 조상도 아닐뿐더러 세상을 주유하며 많은 가르침과 어록을 남겼다고 하지만 집에서는 공처가였고 관직에 올라서도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던 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난스럽게 성현을 넘어 신격화 수준에 이르렀던 것을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하기야 천도교(天道敎)와 민간신앙을 제외한 종교는 모두 외래종교인데도 개화기까지 이미 뿌리를 단단히 내렸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물론 불교와 유교는 시대에 따른 통치이념이었으며 이로 인해 학문이 부흥되었기에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인과의 법칙과 실사구시에 기반한 과학적 교육관..

경기, 충청 2023.07.18

Break Time - 팔당호 & 더 힐 하우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팔당호 두물머리 워낙 유명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니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곳이고,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팔당댐으로 만든 인공호 팔당호수를 바라보노라면 누구라도 가슴과 머리가 시원해지는 곳이다. 그렇게 아름답고 좋은 풍경이 펼쳐져 뭇사람들의 휴식처이자 나들이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지만 이게 담수호인 것을 떠올려보면 필연적으로 수몰지역이 있었던 것이어서 삶의 터전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의 눈물도 이 호수에 담겨있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살았던 조안면 능내리도 많은 지역이 수몰되었고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소내 마을도 수몰되어 지금은 산봉우리만 남아 섬이 되어버렸으니 팔당댐(1973년 완공)이 만들어지기 전에 두물머리 앞으..

경기, 충청 2023.04.29

의왕 왕송호수 & 철도박물관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왕송호수(旺松湖水) 옛날에 저수지(貯水池)라고 했던 것들이 어느 날 가보면 호수로 바뀌어 있어서 그냥 지레짐작으로 일정한 규모(크기)에 따라 호수와 저수지로 나누어지는가 생각했는데 왕송호수를 보면서 호수라 하기에는 너무 작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확인해보니, 물 깊이가 5m 이상인 것은 호수, 1~5m인 것을 늪, 1m 이하인 것을 소택(沼澤)이라 한다니 크기는 반영되지 않은 개념이라 조금 의아하다. 왕송호수의 명칭은 당시 수원군 일왕면의 “왕”과 매송면의 “송”자를 따서 왕송저수지로 명명하였다가 나중에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왕송호수로 고쳤다고 하는데, 어쨌건 물과 숲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는데 왕송호수에는 둘레길과 캠핑장 그리고 레일바이크..

경기, 충청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