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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아본 순서는 시립서울미술관에서 “키키스미스”, “강석호 전”, “천경자 & 최민 전”을 먼저 둘러보고 덕수궁으로 갔지만, 덕수궁을 먼저 올린다. 덕수궁은 사전을 비롯하여 많은 자료들이 있어서 특별히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오늘이 ‘23.1.21일 섣달 그믐날이고 내일이면 설날이다.
시청 앞 광장은 집회가 금지되었는지 덕수궁 입구 인도에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이게 업(業)인거 같고 플래카드의 문구들이 도발적이고 살벌하다. 먹고사는 방법도 정말 각양각색이다.
덕수궁 돌담길
많은 사람들이 덕수궁보다 이 돌담길에 더 많은 추억이 있을 것 같은데, 나무들도 예쁜 옷을 입고 있는데 월동을 위한 것은 아니고 치장을 한 것 같다.
중화전과 품계석(品階石)
조선의 관직 품계(品階)는 18품 30계였다고 하는데, 9품에 정종(正從)이 있어서 18품이고, 종6품(從六品)까지는 각 품마다 또 상하(上下)가 있어서 12계(階)가 더해져 30계였다고 하니 꽤나 복잡한 품계체계였던 것 같다.
국가조직이나 사회조직이나 보통은 조직의 확장 국면에서는 조직단위를 늘려나가고 반면에 조직이 정체국면에 접어들어 인사적체가 심해지면 품계를 늘려가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 경향을 감안하면 품계가 단순하거나 복잡한 것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덕수궁 중화전 앞의 품계석은 모두 12개가 있는데, 공간의 제약으로 편의상 이렇게 진열한 것으로 생각되며, 조선시대의 지방 수령은 종6품부터 보직했다니 지금의 5급(사무관) 내지 4급(서기관)과 비슷한 거 같다.
덕수궁 석조전과 미술관
석조전의 대한제국역사관은 그냥 건너뛰고 미술관으로 간다.
오랜만에 덕수궁에 오니 옛 생각이 떠올랐다. 서울 지리에 어두웠던 아내가 내가 출근하고 나면 아이 둘을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인공폭포와 양화지구 한강공원 그리고 덕수궁을 수없이 다녔다고 하던데 그래도 그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삶이란 게 그렇다.
미술관을 둘러보았지만 사진으로 담고 싶은 작품이 눈에 띄지 않아 눈으로만 보았고 동백아저씨가 된 덕분에 오랜만에 덕수궁을 둘러보았다.
정동교회
정동교회를 보면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으로 시작하는 이문세의 노래 “광화문 연가”가 떠오르고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에 이르면 황혼의 기분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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