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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산(華蓋山) - 강화 교동도

제주에서 온 손님이자 친구가 콧바람 좀 쐬고 싶다고 해서 또 교동도를 갔다. 친구는 한탄강을 원했지만 직탕폭포에서부터 시작하는 한탄강 순례길은 물이 그리운 계절에 가고 이번에는 교동도로 가자고 했다. 화개산(華蓋山) 정상(259.6m) 남산포구 교동도의 북쪽은 모두 철책으로 막혀있어서 이 남산포구가 제일 큰 포구 왼쪽에 헤라클레스 또는 소도둑 같이 생긴 친구가 제주 태생의 시인 만수(滿壽) 강한익인데, 1980년에 직장에서 만나서 지금껏 교우하며 지내니 가히 죽마고우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친구다. 사신당(使臣堂) 중국으로 오가는 사신들의 뱃길의 안녕을 빌었고 풍년과 풍어를 빌었던 당집 이 친구가 오래 살 것이라고 또는 오래 살아라고 스승께서(?) 호를 만수(滿壽)로 지어주신 모양인데, 이 친구 반주로 소..

강화도 2019.02.25

알바이신 지구 - 그라나다

2018.11.2 그라나다의 알바이신 지구는 이슬람들이 8백여년 동안 영화를 누렸던 곳으로 1984년 알함브라, 헤네랄리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곳이다. 아랍과 이슬람 하면 떠오르는 게, 알라딘의 요술램프, 하늘을 나는 양탄자, 천일야화(千一夜話) 등등 대체로 신비한 세상을 연상하게 되는데, 아마도 어렸을 적에 그런 이야기들을 읽었거나 들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언덕을 내려오면 승용차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길을 두고 양쪽으로 상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상점에서 팔고 있는 상품들은 대체로, 기념품, 악세사리, 조명등, 의류 등등이다. 알바이신에서 보이는 또 다른 언덕에는 집시들이 산언덕의 경사면에 동굴을 파고 사는 사크로몬테가 있고, 스페인이 이슬람을 몰아내는데 집시들이 협조하여 집시들은..

외국여행 2019.02.24

음악을 그린 옛 그림

타이틀이 멋지지 않습니까? 역시 인문학자의 발상답습니다. 오늘 "겸재 정선 미술관"에서 있었던 인문학강좌의 타이틀입니다. 겸재정선미술관, 멋지고 좋은 곳입니다. 첫째는, 소악루에서 한강을 굽어볼 수 있는 궁산 자락에 있어서이고... 둘째는, 미술관장님의 열정인데, 미술관이라고 해서 미술작품 전시 정도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교양과 문화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는데, 인문학강좌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바야흐로 개방된 사회이고, 겸재미술관에도 국경이 없습니다. 오늘 강의를 하신 손철주 선생님(미술평론가, 학고재 고문, 화통 콘서트 운영) 은 저널리스트로 출발하여 미술분야를 줄기차게 연구하신 분인데, 저는 그 선생님을 오늘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제 견문이 좁은 탓이지요. 약 120명을 수용하는..

Books 2019.02.22

우장산 - 시와 함께하는 산책

정월대보름이자 우수인 어제는 모처럼 눈이 내렸지만 기온이 영상이어서 눈이 쌓이지 못하고 녹아버려 아쉬웠고... 비나 눈이 와서 길이 질퍽거릴 때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우장산인데... 우장산의 산책로는 모든 길이 포장되어 있어서 그런 날에 산책하기에 딱이다. 해서, 어제는 우장산에서 야간 산책을 하였고, 오늘은 봉제산으로 갔더니... 아뿔싸! 어제보다 더 질퍽거려서 다시금 우장산으로 갔다. 평소에 우장산(강서구 우장산동-옛 화곡동)을 다니면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시만 몇개 담았었는데, 오늘은 작심하고 시를 모두 담기로 했다. 가난하다는 것 - 안도현 무척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로, 가난하더라도 한 움큼 사랑이라도 가슴에 채울 수 있어야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을까...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와 ..

서울 & 주변 2019.02.20

헤네랄리페 정원 -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

2018.11.2 헤네랄리페(El Generalife) 정원 헤네랄리페 정원은 알함브라(Alhambra) 궁전의 정원이자 여름별장으로 14세기에 건축되었으며, 여름별장이기 때문에 방이 많지 않으며, 더위를 감안하여 물과 나무를 잘 가꾸었다. 내가 보기에, 헤네랄리페의 컨셉은 연못과 분수 그리고 수로에 의한 물과 사이프러스 나무와 유도화(협죽도) 등에 의한 나무다. 아침에 알함브라 궁전으로 가는 길의 하늘은 이랬지만 이내 화창하게 풀렸고... 집시들이 사는 토굴이라는데, 대부분 어렵게 사는 모양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가기 위해서는 대체로 헤네랄리페 정원을 먼저 들러가는데, 헤네랄리페에 들어서면 바로 이런 유도화(협죽도) 아치터널이 나오고 곧 이어 싸이프러스 나무의 향연이 펼쳐진다. 유도화와 싸이프러스를 지..

외국여행 2019.02.17

연천 호로고루(漣川 瓠蘆古壘)

모처럼 눈이 예쁘게 내리는 아침이다.내리는 눈이야 반갑고 아름답지만, 시니어들의 미끄럼사고와 자동차 사고 그리고출퇴근 대란도 걱정되는 아침이다. 혹시 누군가 커피 마시자는 전화라도 아님 카톡이라도 올지 기다려지는 날인데...오늘 일정이 있어서 셀프-커피 해야 할 모양이다.  연천 호로고루(漣川 瓠蘆古壘)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7-1 (전화 : 031-839-2561)삼국시대 고구려의 것으로 흙과 돌을 사용한 토석성인데, 마치 아이들 소꿉놀이 같은 곳이다. 그래서 "성"이라 하지 않고 "루"라고 했던건 아니고, 호로고루의 유래가 임진강의 옛 지명인 호로하(瓠瀘河)에 있는 옛 보루(堡壘)여서 호로고루라 했다고 한다. 임진강을 경계로 한 고구려의 전초였던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더디게 가고, 겨울햇..

그라나다(Granada) - 스페인

2018.11.2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산맥 그라나다를 잘은 모르지만, 3,477m 높이의 장엄한 설산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병풍 속에 아름다운 궁전 알함브라가 있고, 무어인(Moors)들이 삶을 찾아 유랑했던 알바이신 지구가 강한 기억으로 남고... 그라나다(Granada)는 "석류"를 의미하는 아랍어(Gharnatah)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그라나다에는 석류가 지천이다. 그러나 또 다른 얘기로는 그라나다의 뜻이 "새로온 사람들의 도시 혹은 언덕" 이라는 등 많은 설들이 있는 것 같다. 알바이신(Albaicin) 지구 & 그라나다 그라나다의 총 면적은 88km²라니 서울의 1/10 조금 더 되는 곳에, 인구는 약 25만명(2016기준) 정도에, 해발고도가 대략 700m ..

외국여행 2019.02.13

이카루스 - 스페인 조각공원

이카루스(Icarus) --- 不死의 날개를 달다. - 도학희 작 이카루스 하면 언젠가 국무총리(?)를 지낸 저명인사의 선친 말씀이 생각난다.   "권력이란 태양과 같은 것이어서 너무 가까이 가면 타서 죽고, 너무 멀리에 있으면 추워서 고생이니,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72-1에 있는  "경기도자박물관" 뒷편에 있는 조각공원인데, 2001년에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여기에서 열면서 스페인과 자매결연을 맺어 조성된 것으로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있다.      가우디의 의자?내가 잘못보았는지 몰라도 작품명과 작가는 보지 못했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엘공원"의 "살라 이포스틸라"라는 가우디 작품의 건물 옥상에 있는 의자하고 똑같다.     ..

경기도 2019.02.08

알함브라 궁전 – 그라나다

2018.11.1 알함브라(Alhambra) 궁전 본 기억도 없는 알함브라 궁전이 우리 귀에 익숙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때문 아닐까.....(원제는“레쿠에르도스 데 라 알함브라: Recuerdos de la Alhambra: “와인의 문”이라는 뜻이라고...) 그래서 막연하게 알함브라 궁전이 무척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이슬람 특유의 건축방식인 외부는 폐쇄적이고 내부지향적이며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오밀조밀하게 꾸민 아름다운 궁전임에는 틀림이 없고... 알함브라 예찬자들은,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도의 타지마할과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꼽는다는데, 이 두 궁전 모두 이슬람 건축물이다. 하지만 밀라노의..

외국여행 2019.02.05

나를 키워준 북한산

비 봉 비봉 꼭대기에 마치 새싹처럼 올라가신 분들이 부럽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일이다. 한창 무난하게 잘 나가던 시절에, 갑작스런 아내의 입원 때문에 병수발을 위해 과감히 명예퇴직을 하고, 몇달 병원생활을 하고 나오니, 내게 가장 절실한 건 내 몸을 돌보는 것이었고, 그때부터 북한산을 1주일이면 3번 이상씩은 오르면서 몸도 마음도 가꾸었으니 북한산은 나를 키워준 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포구청역 스크린 도어의 시게을러져서 북한산에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아득해서 정들었던 그 길을 걷고싶어 길을 나섰는데, 마포구청역에서 이 시를 읽노라니 눈이 촉촉해진다. 불광사 & 계곡불광사 뒤에서 불광사로 흘러내리는 이 계곡은 응달이어서 5월은 돼야 얼음이 다 녹을 것..

북한산 & 주변 201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