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68

폭설속의 용왕산 – Break Time

(2023.12.30.)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결빙된 한탄강을 아내와 함께 걸으며 한탄강의 속살을 리얼하게 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이 겨울에 그걸 기대하기는 난망일 것 같아서 한탄강 물윗길을 걸으려고 어제 자동차 시운전까지 마치고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폭설이 쏟아진다. 한탄강은 일기 청명한 날로 연기하고 글루미(gloomy)한 하루를 보내다가 석양 무렵에 용왕산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용왕산 팔각정 용왕산(龍王山), 이름 자체가 격조가 있다. 내가 즐겨 다니는 봉제산(鳳啼山)도 마찬가지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옛날에는 엄지산・역산・왕령산・왕재산이라고 했다는데 용왕산이라 바뀐 연유는 그야말로 전설 같은 전설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강서.양천구(옛날 김포) 토박이(3대)인 지인의..

인천 용유도 왕산해수욕장

(2023.12.19.)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왕산해수욕장 추운 겨울에 해수욕장 얘기라니 뜬금없는 얘기인데다 풍경의 느낌도 별로지만 빛과 그림자의 모습처럼 인파로 콩나물시루가 되었던 여름과 북서풍이 휘몰아치는 겨울의 한적한 모습에서 다른 계절을 오버랩 시켜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을왕리에는 을왕산(118m), 오성산(171m) 그리고 왕산(81m)이 있었는데, 이 산들은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면서 모두 깎였다고 한다. 비행기의 이착륙 문제와 매립토(埋立土)로 쓰기 위해서... 을왕리(乙旺里) 이야기 을왕리 얘기를 한다더니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여튼 고려 21대 왕 희종은 무신정권 권력자인 최충헌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으나 거사(擧事)는 실패하여 최충헌은 희종을 강화도로 유배했다고 한다..

인천 용유도 선녀바위 & 해수욕장

(2023.12.19.)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간밤에 눈이 내렸네요. 을왕리 해수욕장 전망대 이번에는 너무 추워서 각시가 힘들까봐 차를 가지고 가서 을왕리 해수욕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었다.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선녀바위로 가는 길목에는 이런 전망대가 있고, 여기서부터 선녀바위까지는 1.5km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그보다는 훨씬 더 되는 것 같다. 해변길 & 산길 전망대에서부터 약 500m 정도의 해변 길을 걸으면 여름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것 같은 카페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산길로 접어드는데, 바다를 끼고 걷는 산길이어서 운치가 있다. 선녀바위 출렁다리 꼭 필요한 다리는 전혀 아니지만 선녀바위로 가는 길에 멋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만들어 둔 것 같고, 무의도와 무의대교가 빤히 보..

인천 용유도 을왕리

(2023.12.7)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썰렁했던 을왕리(乙旺里) 지금은 을왕리 해수욕장이 있는 용유도와 영종도가 하나의 섬이 되었지만, 두 섬이 떨어져있고 영종대교가 없던 시절에는 을왕리 해변은 존재했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어서 듣보잡 비슷했는데, 인천공항이 건설되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것 같다. 그랬던 을왕리를 아이들 데리고 다녔으니 영종대교가 개통된 2000년 이후였는데, 영종대교 개통 이후에도 한동안은 썰렁했었는데, 인기가 올라간 것은 무엇보다 서울과 인천에서 접근성이 좋아 각광을 받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불법주정차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음주운전도 꽤 많다는데 신고하면 단속하는 정도의 실정이라고 한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경 을왕리는 원래 왕산(王山)이라 부르다가 ..

격포 채석강

(2022.4.24) 격포(格浦) 채석강(彩石江) 바다인데 강이라 부르는 곳들이 있다. 바로 이 채석강과 적벽강 그리고 해금강과 염하강 등이 떠오르는데, 모두 다 아름다운 곳이자 그런 이름이 붙은 사연들이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채석강은 중국의 그 유명한 시성 이태백이 노닐던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고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이태백이 격포에 왔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하고 통일신라시대를 열어가면서 후삼국시대로 이어지는 와중에 한국 사람이 중국의 채석강을 보고 왔다는 것도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중국인이 격포에 왔거나 한국인이 중국의 채석강을 보고 왔다기보다는 이태백의 시나 문헌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전라도 2023.12.16

변산반도 내소사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22.4.24) 변산반도 능가산 내소사(來蘇寺) 아름다운 변산반도(邊山半島) 국립공원의 능가산(楞伽山) 관음봉(觀音峰) 골짜기에 있는 내소사는 633년(백제 무왕 34년)에 백제의 승려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했다고 하며,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 하였다가 내소사로 바뀌었는데, 일설에는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방문하여 내소사라 했다니 우스운 얘기지만 당시로서는 그런 영광(?)이 필요했는지 모르나 근거 없는 설이라고 하지만 나당연합군의 당나라 장수가 소정방이었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고, 원래는 “여기에 오는 사람은 모두 소생(蘇生)하세요.”라는 뜻이라는데, 조금 어색하긴 하다. 변산반도 일원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이기에 택리지에서도 십승지..

전라도 2023.12.11

빠리가옥 & 19세기의 종로 익선동

(2023.12.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빠리가옥 종로3가역 가까이에 있는 익선동(益善洞)에 프랑스음식을 취급하는 “빠리가옥”이라는 명소가 생겨서 제법 화제 거리가 되기도 하고 백과사전에도 올라 있는데, 요리도 프랑스인들이 직접 만들어낸다고 하며 한옥의 대문에 프랑스 국기가 걸려있다. 이즈음에 내 생일이 있는데,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살 테니 좋은 곳을 고르라고 해서 빠리가옥을 골랐다. 프랑스요리와 색다른 맛에 대한 기대도 조금은 있었지만, 그보다는 익선동의 별천지 같은 골목길들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고른 것이다. 집 밥과 외식, 이거 일상생활이면서도 씁쓸한 미소가 지어지는 때가 있다. 점심을 의례 외식을 하던 시절에는 집 밥과 외식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었는데, 은퇴를 하여 집 밥에 ..

일상속에 2023.12.06

생각공장 & 모자이크

(2023.11.13.) 생각공장 & 번아웃(burnout) 매너 & 배려 천국의 계단 탑과 커뮤니케이션 핸드폰 삼매경 & 무슨 사연... 하늘과 허공 학습? 맨발열풍 시간과 세월 연기가 아니에요. 이것도 연기가 아니에요. 릿지(ridge) 그리고... 산시(山市) ? 삶은 현실이자 몸부림... 한라산의 폭설 & 봉제산의 단풍 ('23.11.17) 전철 시 나 자신을 포함하여 지금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량하게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사무실에서는 거의 하루 종일 컴퓨터 단말기와 씨름하고, 전철과 버스에서 그리고 인도를 걸으며, 심지어는 건널목을 건너면서도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과 풍경과 세상을 살펴볼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어디로 달려가는 것일까.....

일상속에 2023.12.03

조선의 명기 매창 이향금과 남자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매창 언젠가 지인 자녀의 혼례가 있어서 남행하는 길에 알아보고 싶었던 매창(梅窓, 본명 이향금 李香今)의 테마관을 둘러보는 김에 변산반도의 남단에 있는 내소사(來蘇寺)와 격포항(格浦港)의 채석강(彩石江)을 둘러보았는데,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생각이 나서 올린다. 매창(梅窓,1573∼1610)은 전북 부안에서 아전 이탕종(李湯從)과 관비(추정)의 딸로 출생하여 기적(妓籍)에 올라 천향(天香), 향금(香今), 계생(癸生), 계랑(癸娘) 등의 이름으로 재능을 발휘했으며 매창이라는 호는 스스로 지은 자호(自號)라고 한다.(생몰에 대해 이설도 있다.) 기생으로서는 개성의 황진이(黃眞伊, 생몰미상)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하고, 여류시인으로서는 허난설헌(許蘭雪軒, 본명 ..

전라도 2023.11.27

여의도 샛강다리

여의도 샛강다리 어린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대체로 마천루의 빌딩과 화려한 불빛의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를 좋아하는데, 여의도와 여의도 샛강다리가 바로 그런 곳의 하나다. 하지만 도시라는 게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며 편리함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부조화와 부조리 그리고 위험으로 가득 차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샛강다리의 여러 모습 샛강다리는 영등포 신길역과 여의도의 중심인 여의도역 방향으로 통행하는 인도교인데, 샛강과 올림픽대로 그리고 노들길로 차단되어 있는 여의도와 여의도 남쪽을 연결해주는 다리일 뿐만 아니라, 가우디가 말했던 인간의 선인 직선이 아니라 신의 선이라는 곡선의 다리를 아름답게 연출하여 명소가 되었다. 또한 다리 중간에 샛강생태공원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설치하여 여의교와 ..

서울 & 주변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