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안면도 수목원

아미고 Amigo 2024. 5. 30. 11:34

(2024. 3.15)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안면도 수목원

안면도(安眠島)의 유래에 대하여는 편안하게 잠잘 수 있는 곳이라는 등 영목항에서 얘기했으므로 생략하고, 태안반도에는 올망졸망 가볼만한 곳들이 제법 많은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안면도 수목원이다.

 

내일이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마지막 날이다. 5월이야 달력 풍속이 바뀌지 않는 한 끝없이 찾아오겠지만, 어쩌면 이 5월이 마지막 5월인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 지구온난화의 결과인지 세계 도처에 기상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6월부터는 여름인데,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수목원 들어가는 곳

안면도 수목원은 안면대로 옆에 있는 주차장을 두고 동쪽은 안면도 자연휴양림이고 서쪽이 안면도 수목원인데, 자연휴양림은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안면송 숲에 트레일이 있고 숙박시설로 "숲속의 집"이 있으며, 수목원은 다양한 수종과 더불어 몇 개의 주제원(主題園)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목원과 휴양림은 주차장을 함께 쓰고 있으며, 여기서 서쪽에 있는 수목원으로 걸어간다.

 

 

 

 

 

안면송(安眠松)

금강송(金剛松)과 해송(海松, 곰솔)은 있어도 안면송(安眠松)이라는 말은 없지만, 이곳 태안반도의 소나무들이 아름답고 목재로서의 질이 뛰어나다는 자부심으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상록수원(常綠樹園)

상록수들이 식재되어 있는 곳으로, 중앙의 바위에 노산 이은상(鷺山 李殷相) 시인의 나무의 마음이 새겨져 있는데, 수목원에 딱 어울리는 시 같다. 시를 올릴 수도 있지만, 수목원에서 읽어보는 것이 더 감흥이 클 거 같아서 생략한다.

 

희귀한 수종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황금실화백은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수로 황금색깔이 매력 포인트라 하고, 이름도 희한한 먼나무는 가을에 콩알 크기의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상록활엽수이며, 나한송은 이름에 송() 자는 들어가지만 소나무과가 아니라 나한송과의 상록침엽수라고 한다.

 

 

 

 

 

지피원

지피원(地被園)은 지피식물(地被植物) 동산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보이는 것처럼 이런 모습의 동산이다.

 

 

 

 

 

아산원(峨山園)

아산원은 현대건설이 조성한 것으로 아산 정주영(峨山 鄭周永, 19152001) 회장의 호를 따 아산원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정주영 회장을 꼽는다. 강원도 통천의 촌뜨기가 소 한 마리 판 돈 가지고 상경해서 재벌 총수가 되어서가 아니다. 장사꾼 또는 사업가를 넘어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진 분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멋진 남자이기 때문이다. 기업을 크게 일군 것도 존경스럽지만, 다른 기업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인프라 사업의 굵직한 부분들을 대부분 정주영 회장이 해냈다. 또한 수출의 첨병이었던 한국산 자동차를 만들어냈으며 금강산관광도 결실을 만들어냈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대한민국의 존재를 세계만방에 알렸던 백미(白眉)는 휴전선인 38선을 넘어가는 소떼방북(1998)”이었던 것 같다.

 

살얼음판 같았던 남북의 적대관계가 소떼방북을 계기로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려 남북합작의 개성공단(2004)”이 조성 운영되었으니,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 모르나 옛말에 “x s이 서방질하고 w s이 계집질한다.”는 말처럼 역시 정주영 회장이 큰산(峨山)이었고 정말 사나이답게 살고 가신 분이다. 그런데 요즘엔 잔챙이들의 따따부따 소리만 들린다.

 

아산원에는 누각으로 양백당(陽白堂)이 있는데, 운용매(雲龍梅)가 피는 때에 운용매와 겹쳐서 보면 일품이고, 정원 끝자락에는 사각형의 연못에 일감정 (?)이 양백당과 마주 보고 있다.

 

 

 

 

 

시비(詩碑)

시비들이 늘어서 있는데, “나무는 혼자 서서 큰다.”를 비롯하여 눈길이 가는 몇 개만 담았다.

 

 

 

 

 

청자자수원

청자(靑瓷)는 청자(靑磁)와 비슷한 의미 같고, 자수(刺繡)는 수놓는 것이니, 자수판인 이 공간에 청자 같은 수를 놓았다는 의미인지 모르겠는데, 타이틀에 대한 느낌은 별로다.

 

 

 

 

 

관리사무소 & 양치식물원

내비에 안면도 수목원을 치고 갔더니, 농로 길을 한참을 돌아 이곳으로 데려다주었다. 이건 아니어서 다시 주차장을 치고 찾아갔다.

 

 

 

 

 

동백원

이런 동백원이 있는데, 꽃은 이제 피어나고 있다.

 

 

 

 

 

안면정(安眠亭)

산봉우리에 안면정이 있는데, 나무에 가려서 다른 곳들은 보이지 않고, 자수원과 아산원 그리고 지피원 등이 조망된다.

 

 

 

 

 

소나무원

안면도의 소나무 숲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동해안의 금강송 숲에 견줄 바는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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