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강화 북산 벚꽃 길 & 강화산성

아미고 Amigo 2024. 5. 26. 06:09

(2024. 4.14)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강화 고려궁지의 승평문

말 그대로 고려궁지(高麗宮址).

고려는 몽골의 침략으로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를 해서 39년간 머물렀지만, 다시 환도할 때에는 몽골의 요구에 따라 강화궁을 모두 불태워버렸다고 하니 참 씁쓸하다. 몽골은 고려의 퇴로를 없애버린 것이다. 지금 남아있는 승평문(昇平門)과 외규장각 그리고 명위헌(明威軒) 등은 모두 조선시대의 유적들이다.

 

 

 

 

 

명위헌(明威軒) 강화 유수부 동헌

몽골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고려왕조가 강화도로 천도를 했으니 강화도 주민들이 얼마나 고초가 많았겠는가! 넓은 땅 두고 작은 강화도로 천도를 한 것은 몽골군이 바다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런 약점을 이용한 것이라 하지 않던가!

 

 

 

 

 

외규장각

로마 또는 이탈리아만 지붕 없는 박물관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섬 강화도도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강화도 전체에 걸쳐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기 때문인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가슴 아픈 유적들이다.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 정조(正宗 , 조선 제22대 왕, 17521800)가 규장각을 정비하면서 자신을 지칭한 말이라는데, 하늘의 달은 하나지만 만 개의 냇물을 비추어 만 개의 달이 있다는 것으로, 하늘의 달은 바로 정조 자신이라는 말이라는데, 이 글은 창덕궁 후원 존덕정(尊德亭)에 있다(내 블로그 창덕궁 후원참조). 규장각(奎章閣)을 내외로 구분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창덕궁 후원에 내규장각을 두었고 강화도에 이렇게 외규장각을 두었는데, 약소국의 슬픔도 있는 거 같다.

 

 

 

 

 

강화부종각 & 강화 동종

종에 금이 가는 일이 있고 그래서인지 종을 철통같이 보호하고 있다.

 

 

 

 

 

벚꽃 길

강화 북산에 고려궁지 보자고 온 건 아니고, 서울의 벚꽃들이 모두 시들해지면 대략 1주일 정도 늦게 강화 북산의 고려궁지에서부터 강화내성의 북문에 이르는 곳까지 화려한 벚꽃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런 벚꽃을 보러 온 것인데 조금 늦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보지 않으면 금년은 건너뛰는 게 아쉬워서 북산 산책삼아 걸어본다.

 

 

 

 

북문 진송루(北門 鎭松樓)

북문 진송루는 북산 고갯마루에 있으며, 북문 너머에는 연미정(燕尾亭)이 있고 또 한강과 임진강이 합쳐져 흐르는 조강(祖江)”이라는 남북공동이용수역에는 유도(流島)가 있으며 북한이 훤히 보인다.

 

 

 

 

 

성벽 & 오솔길

진송루에서 성벽길로 곧장 북장대터로 가버리면 너무 밋밋해서 북문 너머의 오솔길을 따라 약수터를 지나 북장대터로 오른다.

 

 

 

 

 

북장대터와 성곽길

강화내성의 장대(將臺)는 유일하게 강화 남산의 정상에 복원되어 있으며 북산에는 이렇게 빈터로 남아있는데, 이곳에도 북장대가 복원되었더라면 북쪽을 시원하게 조망하는 전망대가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남산과 남장대

강화내성에 복원된 유일한 남산(南山, 222.5m)의 장대( 將臺). 표고가 200여 미터에 불과하고 산 모양도 둥그런 것 같지만 출발점이 해발 제로 수준에서 오르니 쉽지만은 않다. 남문에서 올라 서문으로 내려오거나 그 반대로 갈 수도 있다.

 

 

 

 

 

다시 벚꽃 길

철지난 벚꽃이기는 해도 오늘 지금이 지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니 내려가면서 눈이 아프도록 실컷 봐둔다. 그래도 이렇게 보여주는 게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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