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 임진강 31

연천 경순왕릉 & 고랑포

(2019.1.29)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이야기는 참 흥미진진하다. 경순왕릉(敬順王陵)은 우리가 봐서 알고 있는 왕릉에 비해서는 무척 소박하며 그 위치도 개경 주변이거나 서라벌 주변이 아니라 상당히 엉뚱한 연천 고랑포(高浪浦)라는 게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스토리를 더듬어 가다 보면 궁금한 것들이 대부분 풀리리라 생각하지만, 그는 왜 이렇게 외진 곳에 잠들어야 했을까? 경순왕(敬順王. ?∼978)이 허울뿐인 왕위에 등극하던 시기에는 왕건(王建. 877∼943)의 고려와 견훤(甄萱. 867∼936)의 후백제 그리고 기울어가던 통일신라가 각축하던 때였다. 각축의 과정에서 왕건과 경애왕(景哀王. ?∼927. 신라 제55대 왕)은 견훤을 견제하기 위한 짬짜미를 하였고, 영악한 견훤이 이를 알아차려 신라를..

연천 당포성(堂浦城)

(2019.1.29) 사적 제468호인 당포성은 임진강변에 있는 은대리성 및 호로고루와 더불어 고구려 3성의 하나로 기원전에 성립된 삼국시대를 감안하면, 약 2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고성의 하나다. 로마와 파리에는 3000년 1000년된 역사유적이 많지만 우리나라에 2000년 가까운 역사유적이 얼마나 될까! 당포성은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임진강이 지류와 만나는 삼각점에 단애가 없는 동쪽에만 토성과 석성의 축성기법으로 쌓은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여기에 파병되었던 병사들은 얼마나 막막했을까! 교통과 통신이 꽤 발달한 시대에 최북단 전선 GP에서 근무했던 나는 그 심경을 대강 헤아릴수 있을 것 같다. 임진강은 삼국시대에 대체로 삼국 간의 국경하천(國境河川)이었지만, 당포성이 있는 당개나루..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 & 하늘다리 & 건지천 마당교

(2020.10.29) 비둘기낭 폭포 비둘기낭 폭포의 “낭” 자가 “주머니 낭(囊)” 자니, 비둘기 둥지 모양의 폭포라는 얘기이고, 어느 폭포든 마찬가지겠지만 수량이 많아 폭포수가 많이 쏟아질 때 아름답다. 비둘기낭 폭포도 한탄강 지질공원으로 주상절리와 협곡을 볼 수 있다. 한탄강 전망대 비둘기낭 폭포의 물이 한탄강과 만나는 곳에 한탄강과 하늘다리 그리고 건지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건지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이 낚시 명소여서 여름이면 며칠씩 풍찬노숙을 했던 곳인데, 낚시도 낚시려니와 그 속에 들어가 보면 풍경이 이만한 곳도 드물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이제 하늘다리로 간다. 한탄강 하늘다리 흔들거리는 다리에서 한탄강 협곡을 바라보는 ..

한탄강댐 & 용암과 백의리층 & 좌상바위

(2020.10.29) 한탄강댐 한탄강은 전곡 아래에서 임진강과 합류하여 수량이 많아지는 임진강을 이루고, 한탄강댐은 전곡 위의 재인폭포 부근에 건설된 “홍수조절용 댐”이라서 긴 장마나 폭우가 쏟아질 때 물을 담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마른 댐이 된다. 임진강 접적지역 부근에도 군남댐이라는 “홍수조절용 댐”이 있어서 임진강 하류의 범람 등 피해를 예방한다는데,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동안은 참게 낚시에 푹 빠져서 임진강 군남댐 바로 밑에 있는 북삼교 언저리에서 숱한 밤을 새우며 그곳 터줏대감들로부터 많은 얘기도 들었다. 낚시에 이런 얘기가 있다. 초등학교 생물 시간에 선생님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물이 뭘까요?” 했더니, 한 학생이 자신 있게 손을 들고선 “물고기요.” 했단다..

재인폭포 그리고 한탄강의 속살

(2020.10.29) 재인폭포(才人瀑布)재인폭포야 옛 모습 그대로지만, 주변 환경이 많이 변했다.우선 재인폭포를 드나들던 출입구가 바뀌었는데, 이는 폭포 조금 아래에 홍수조절용 댐인 한탄강댐을 만들면서 생긴 일이고, 그로 인해 폭포 바로 옆에 철계단 길을 설치했다가 무슨 연유인지 계단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출렁다리를 설치하여 다리를 건너 데크길로 폭포에 진입할 수 있다.      보개산 자락과 한탄강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재인폭포 쪽을 바라보면 보개산 자락이 이렇게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오른쪽의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에 다다르면 한탄강이 펼쳐진다. 강이나 호수에는 새 물이 들어오는 곳에 고기들이 꼬인다.지금은 한탄강의 강바닥도 변해버렸고 폭포 계곡의 물이 한탄강과 만나는 지점에 있었던 정자도 사라져버렸지만..

포천 건지천 마당교(廣場橋)

마당교(廣場橋) 포천 관인면을 흐르는 건지천이 한탄강과 만나기 약 200m 전에 설치된 다리인데, 여러가지가 흥미롭다.  먼저 위치 문제를 보자면, 재인폭포 바로 아래에 홍수조절용댐인 "한탄강댐"이 건설됨에 따라 댐에 물을 담수하면, 마당교가 있는 이 지역은 수몰지역이 되고 물을 빼면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다음은 다리의 이름인데, "마당교"라 해놓고 한자로는 "광장교(廣場橋)"라 표기해두었는데, 마당 광 자니 마당이나 광장이나 같은 의미라는 것 같은데, 어렵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다리의 컨셉은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협곡이 만들어진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표현했다. 세번째는 건지천인데,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봐도 유래를 찾지 못했고, 한자라도 있으면 짐작이라도 해보겠거니 해서 찾아보아도 찾지를 못해 내 나름대..

연천 은대리성 & 차탄천 주상절리

연천의 관문 연천의 관문인 "한탄대교" 앞에 그리고 적성 방향에서 한탄강을 건너는 "사랑교"를 건너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입구에도 이런 조형물이 있다. 이 조형물이나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내용들이 모두 선사시대를 말하고 있으며, 원시사회는 지금처럼 과학 문명의 이기(利器)로 자연을 극복하고 정복하는 시대가 아니라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시대였으니, 전곡을 비롯한 한탄강 유역이 사람들이 수렵 채취를 하며 살아가기에 좋은 곳이었던가 보다. 이렇게 "은대리성"을 찾아간다. 연천 은대리성(漣川 隱垈里城) 은대리성은 "호로고루" 및 "당포성"과 함께 한탄강 유역에 남겨진 고구려의 옛 성으로,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를 견제하기 위한 성으로 옛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일한 유적의 하나인 동벽의 ..

초평도와 장산전망대 그리고 화석정

장산전망대(長山展望臺) & 초평도(草坪島)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서로 피하는 세상이 되어버려, 매일 생활 주변의 호젓할 곳만 찾아다니다 보니 무료하고 답답하다. 금년 봄이 빠르다고는 해도, 나물은 아직 철이 이르지만 조용하고 시야가 탁 트이는 임진강변의 장산전망대로 쑥을 캐러 나섰다. 지난 해에도 갔었는데, 4월 10일경이 좋았었는데 올해는 3월 20일경이면 적당할 것 같다. 쑥이야 쑥국 끓여 먹을 정도면 충분할 것이고, 풍경 좋은 곳에서 하루를 보냈으니 그만하면 충분한 거 아니겠나. 장산전망대 정자 쑥 캐고...쑥 캐다가 허리 아프면 주변 풍경 바라보고, 또 허리 아프면 간식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쑥 캐는 것과 노는 것을 겸하다 보니 둘이서 양파 주머니 하나도 제대로 못 채웠다. 한..

쑥 뜯으러.....

쑥 뜯으러 가자고 했다. 지난 번에는 이제 막 돋아나는 쑥이었고, 이번에는 쑥을 제대로 뜯자고..... 장산전망대 임진강 하류가 감싸고 흐르는 초평도(草坪島)와 임진강 그리고 복녘땅을 전망하는 곳이다. 초평도는 남북 사이를 흐르는 임진강에 둘러싸인 문산읍 장산리 216번지의 무인도이고, 장산전망대는 문산읍 장산리 산 21-3번지다. 임진강은 지도의 상단 중앙의 초평도를 이렇게 감싸고 조금 더 흘러서, 오두산 전망대 앞에서 한강을 만나 합류하여 강화도 쪽의 서해 바다로 흐른다. 장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초평도의 오른쪽(위) 모습과 왼쪽(아래) 모습이다. 내게 가장 친한 친구가 각시이다 보니, 대화가 잘 통한다. 우리 살아서 함께 손잡고 초평도를 걸어보자고 하면서 웃었다. 장산전망대에 가면 으례 단골 코스가 있..

연천 호로고루(漣川 瓠蘆古壘)

모처럼 눈이 예쁘게 내리는 아침이다.내리는 눈이야 반갑고 아름답지만, 시니어들의 미끄럼사고와 자동차 사고 그리고출퇴근 대란도 걱정되는 아침이다. 혹시 누군가 커피 마시자는 전화라도 아님 카톡이라도 올지 기다려지는 날인데...오늘 일정이 있어서 셀프-커피 해야 할 모양이다.  연천 호로고루(漣川 瓠蘆古壘)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7-1 (전화 : 031-839-2561)삼국시대 고구려의 것으로 흙과 돌을 사용한 토석성인데, 마치 아이들 소꿉놀이 같은 곳이다. 그래서 "성"이라 하지 않고 "루"라고 했던건 아니고, 호로고루의 유래가 임진강의 옛 지명인 호로하(瓠瀘河)에 있는 옛 보루(堡壘)여서 호로고루라 했다고 한다. 임진강을 경계로 한 고구려의 전초였던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더디게 가고, 겨울햇..